눈이 온다고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어야 하나?

눈이 온다고 

겨울용 타이어로 바꾸어야 하나?


기록적인 폭설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 겨울용 타이어에 대해 살펴보자

by 배두이  원본 글 제공: 현대자동차  

        

“언제쯤 패딩을 입어야 하지?”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나고 자라왔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고민에 빠집니다. 

자동차를 직접 관리하면서부터 한 가지 고민거리가 더 생겼는데요. 추워지면 두꺼운 겉옷을 꺼내 입듯, 반드시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하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겨울 왕국도 아닌데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올해 서울시는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기록적인 폭설을 대비 중이라고 합니다. 

겨울용 타이어가 이러한 폭설에 안전한 대비책이 될 수 있을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겨울철 안전 운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괜찮은 이유


최근에는 사계절용 타이어가 발전하면서, 굳이 타이어를 교체하는 번거로움 없이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교통 사망 사고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생각이 달라지실지도 모릅니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에는 노면 상태별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사고 비율이 공개되어 있는데요. 

도로가 건조되어 있을 때에 비해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언 도로에서 사망 사고 위험이 최대 3.2배까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길은 지면의 마찰력이 낮아집니다. 

바퀴가 땅에 닿는 접지력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뜻이지요. 

그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에 눈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 엔진 출력과 각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해 차량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스노우모드’ 기능을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노우모드를 활용하기 힘든 모델이라면, 차량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 교체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1월 평균 최저 기온이 영하 2.8°C에 불과한 독일에서는 한반도보다 온화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겨울용 타이어를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데요. 

독일처럼 의무는 아니더라도 겨울용 타이어는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 7˚C 이하의 도로에서 빛을 발하는 겨울용 타이어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적인 타이어와 어떻게 다를까요? 

타이어는 고무와 숯 등을 배합하여 복합적으로 제조되는데요. 

기본 재료인 고무는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말랑말랑하지만, 겨울철에는 단단하게 경직되는 성질을 띱니다. 

그렇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영상 7°C 이하의 눈길을 달려도 접지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드럽고 탄력적인 소재를 사용합니다.


패인 모양에도 주목해주세요. 

타이어의 표면을 트레드(Tread)라고 부르는데요. 제조 업체마다 디자인은 전부 다르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트레드에 다양하고 복잡한 홈이 패여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타이어보다 홈이 깊고 올록볼록합니다. 

겨울에 차량을 운행하다가, 생각처럼 브레이크를 제동할 수 없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 시 미끄러짐을 줄이는 데 큰 보탬이 됩니다.


타이어에 스노우체인을 감아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드실 수 있겠지만 스노우체인은 타이어의 공기압까지 안전하게 지켜주지는 못합니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최소 8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인데요. 

이 공기압은 자연히 감소하기도 하지만, 겨울철에는 내부 공기 밀도가 높아져 부피가 줄어들므로 공기압이 평소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수축과 마모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높은 비율로 공기를 주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공기압을 과하게 주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조사에서 고시한 적정 공기압 그대로 사용해야, 자체적으로 디자인된 트레드가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길과 빗길에서 쉽게 제동이 가능한 겨울용 타이어


실제 주행 시에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한국타이어는 기온, 차종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사계절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의 제동거리를 비교하는 실험을 한 바 있는데요. 

영하 5°C의 눈길에서 40km/h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18.49m에서, 사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37.84m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제동거리가 19.35m로 약 두 배나 감소한 셈입니다. 

빙판길에서는 20km/h로 달리다 멈추어 섰을 때,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4.2m 먼저 제동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 사정이 나빠질수록 제동거리 1m가 소중해지는 만큼,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윈터 타이어, 스노우 타이어라고도 불리는 겨울용 타이어는 이름 그대로 겨울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사계절용 타이어를 겨울에 장착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듯, 겨울용 타이어를 따뜻한 계절에 사용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말랑말랑한 소재로 구성된 겨울용 타이어는 더욱 빨리 마모되기 때문이죠. 

귀찮더라도 계절에 맞는 타이어를 적기에 교체해주는 것이 안전한데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바퀴 중 일부만 교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경우, 앞바퀴와 뒷바퀴의 접지력이 달라져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서, 겨울철 모든 도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길, 빙판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는 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