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hot, One Kill LEGEND of SNIPER

One Shot, One Kill

LEGEND of SNIPER

스나이퍼라 쓰고 일당백이라 읽는다.

기본 킬수 세자리 이상 찍어줬던 전설의 스나이퍼 형님들(누나 포함).

by 김현석


‘스코프 떼고 함 붙자’

저격계의 순정남, 시모 해위해(Simo Häyhä)

킬수: 542명 (저격 사망자는 259명)

국적: 핀란드

참여전쟁: 겨울전쟁(핀란드군vs소련군)

별명: 하얀사신, 백사병

사용총기: M28



 원래는 농부이자 사냥꾼이었다. 전문적인 저격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사냥으로 다져진 사격술 덕분에 겨울전쟁에 참여해 100일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저격으로만 200명이 넘는 소련군을 때려잡았다. 소련군인들에게는 흑사병을 본따 ‘백사병’으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특이한 점은 저격수의 상징과도 같은 스코프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사광 때문에 적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었고, 영하의 날씨에서 성에가 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최장 저격 거리는 겨우 450m였고, 보통 100~150m 거리를 선호했다고 한다. 적에게 발각될 위험도 그만큼 크지만 끝까지 생존했으니 위장술의 달인이기도 하다.


‘한 발에 한 분씩 모십니다’

일발필살, 바실리 자이체프(Васи́лий Григо́рьевич За́йцев)


킬수: 242명

국적: 소련

참여전쟁: 독소전쟁(소련군vs독일군)

별명: 토끼(이름이 러시아어로 토끼와 비슷해서다. 빨리 쏘면 쐈지, 절대 빨리 싸신 분이 아니다.)

사용총기: 모신나강(M1891/30)


 우랄 산맥 근처의 산골마을인 옐레니스코에서 태어났다. 산골 소년 답게 어릴적부터 사슴 사냥을 하며 사격술을 연마했다. 소련 해군에 입대해 행정병으로 근무하다 독소전쟁이 발발하자 전방 부대로 자원해 해군 육전대 저격수로 배치됐다. 그는 스탈린그라드 전투 내내 저격수로 위상을 떨쳤다. 공식 사살 기록은 242명으로 대부분이 장교이며 11명은 같은 저격수다. 놀라운 것은 242명을 사살하기 위해 사용한 탄환의 수가 243발이었다고 한다. 딱 한 발만 제외하면 모두 명중시킨 것이다. 명중률 99%를 자랑하는 그가 사용한 소총은 현재 스탈린그라드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누나가 한번에 보내줄게’

최고의 여류 스나이퍼, 류드밀라 M. 파블리첸코(Людмила Михайловна Павличенко)


킬수: 309명

국적: 소련

참여전쟁: 독소전쟁(소련군vs독일군)

별명: 죽음의 숙녀

사용총기: 모신나강(M1891/30)


 우크라이나 벨라야 체르호프 태생으로 14살때부터 사격 클럽에 가입하여 사격 훈련을 받았다. 이후 키예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다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붉은 군대에 자원 입대해 저격수로 활약했다. 처음에 소련군에서는 인텔리에 여자였던 그녀에게 간호병직을 제의했지만 사격 훈련 수료증까지 들이밀며 소총부대 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세바스토폴 전투에서 10개월만에 저격수 36명을 포함해 309명을 사살하며 여성 저격수의 전설이 됐다. 소련군은 박격포탄에 부상을 당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잠수함까지 투입했을 정도였다고하니 ‘스탈린이 혁명으로 낳은 딸’, ‘소련 국민 여동생’, ‘저격돌’ 정도의 위상이 아니었을까?


‘지렁이처럼 기어서 벌처럼 쏜다’

저격수 잡는 해병대, 카를로스 헤스콕(Carlos Hathcock)


킬수: 93명(비공식 300명 이상 추정)

국적: 미국

참여전쟁: 베트남전쟁(미국vs베트남)

별명: 하얀 깃털

사용총기: M21 SWS


 미국 아칸소 주 리틀록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 사냥을 하며 사격술을 익혔다. 만 17세의 나이로 해병대에 지원했고 베트남에 저격수로 파병됐다. 공식적으로 93명을 사살했으나 비공식적으로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역저격에 뛰어나 공식기록 중 절반 정도가 상대 저격수였을 정도다. 단독으로 3박 4일 동안 1.4km를 포복만으로 전진해 635m 밖에서 상대방 지휘관에게 원킬을 선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작전동안 소량의 물만으로 버텼고, 잠은 거의 자지 못했으며 대소변은 모두 바지를 입은채 해결했다. 엄청난 정신력으로 작전을 성공시킨 것도 대단하지만, 비상사태로 돌입한 추격대를 모두 따돌리고 무사귀환해 전설 중의 전설이 됐다. 이밖에도 2,286m 거리에서의 저격, 적군 저격수 스코프에 구멍을 내는 역저격 헤드샷, 달리는 고속보트 위에서 700m 거리의 적군 저격 등 게임에서 자동 에임 옵션 키고 해도 불가능할 것들을 실제로 다 해냈다.


‘천조국 최고의 위엄’

아메리칸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Chris Kyle)


킬수: 160명(비공식 255명 이상 추정)

국적: 미국

참여전쟁: 이라크전쟁(미국vs이라크)

별명: 라마디의 악마

사용총기: TAC-338A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원래는 프로 로데오 선수가 되길 희망했으나 계속되는 부상으로 입대를 결심하게 됐다.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에 지원해 입대했다. 이라크에 저격수로 파병됐으며 팔루자 전투에 참여했다. 이라크 반군들은 계속되는 귀신같은 저격에 혀를 내두르며 그에게 ‘라마디의 악마’라는 별명을 붙여주었고, 현상금이 8만 달러까지 치솟는 등 저격수로서 명성을 떨쳤다. 목격자가 있는 공식 기록만 160명 사살이고, 비공식적으로는 255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타깝게도 전역 후 PTSD를 겪고 있는 참전군인들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인근 사격장에서 활동하다 ‘에디 레이 루스’라는 해병대 출신 청년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참고로 이 범인은 평소에 크리스 카일을 끔찍이도 좋아하던 광팬이었다고 한다. 


일당백 전설들의 활약을 담은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2001)

감독: 장 자크 아노

출연: 조셉 파인즈, 주드 로, 레이첼 와이즈 등


 섹시한 남자 배우의 대명사 ‘주드 로’가 소련의 ‘바실리 자이체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실제 인물과 배우 외모의 괴리가 좀 있긴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레이첼 와이즈 누나의 뽀얀 엉덩이에 집중해보도록 하자.

<1941: 세바스토폴 상륙작전>(2015)

감독: 세르게이 모크리츠키

출연: 율리파 페레실드, 에브지니 츠시가노브 등


류드밀라 M. 파블리첸코의 모습을 그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합작 영화. 단순히 전쟁영웅으로서 무용담을 스크린으로 옮기지 않고 사랑과 이별, 고뇌 등 그녀의 감정 변화를 중심으로 전쟁의 비극을 다룬다.

<아메리칸 스나이퍼>(2015)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등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다뤘다. 역시 크리스 카일의 영웅적인 면모만을 부각시키기 보다 스나이퍼의 애환, 나아가 가장이자 군인 신분 사이에서의 괴리와 갈등을 담담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