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THERE드라마로 배우는 서양역사

드라마로 배우는

서양 역사


by 박경진

 

바바리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제국이 무너진 지도 1,500년이 넘게 지났다. 

그런데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쪽 끝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격언이 아직까지 통용되곤 한다. 

이 사실만 놓고 봐도 로마제국의 위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로마제국은 지중해를 완전히 장악하고 북쪽으로, 동쪽으로 판도를 넓혀 갔다. 

로마제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은 없었다. 

지금의 독일 남부의 부족장들은 아들을 로마에 인질로 보내고 공물을 바치며 고개를 조아렸다. 


최근 종방된 6부작 드라마 <바바리안>의 주인공 아르미니우스가 그러한 족장 아들이다. 

아르미니우스는 로마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능력을 인정받아 로마의 기병대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바바리안 핏줄은 로마화하지 않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역사적 사실이니 스포일러를 하겠다. 

아르미니우스는 게르만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로마의 3개 군단을 토이토부르크 숲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완전히 궤멸시키면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이 토이토부르크 전투는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로마 제국은 이 전투의 패배로 인해 북동쪽으로 영토를 넓히길 포기했기 때문이다. 

물론 로마는 지속적으로 복수에 나섰다. 

일시적으로 바바리아 지역을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체면치레를 한 로마는 철군했고, 유럽의 북부는 독일어권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해가게 되었다.


스파르타쿠스

이제 10년 된 드라마라 처음 방송될 당시처럼 충격적이진 않다. 

파리 목숨인 로마 제국의 검투사들, 그리고 성적으로도 학대 받는 노예들(여자는 물론 남자도!). 

이들의 분노는 조금씩 쌓이다가 마침내 폭발한다.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로마제국을 뒤흔들 정도로 커다란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역사적 의의보단 피와 섹스의 향연을 자극적으로 다루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더 재미나다. 


바이킹스

9세기, 바이킹의 잉글랜드 침공 당시를 다루고 있다. 히스토리채널에서 제작한 만큼 의상이나 바이킹 선박은 완벽한 고증을 거쳤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주인공인 라그나 로스브로크나 그 아들들은 실존인물이라기보단 전설적인 존재에 가깝다.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인 단군왕검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나다. 

그리고 라그나 로스브로크의 아내, 라게르타는 예쁘다! 안타깝게도 넷플릭스에선 시즌5까지만 서비스한다. 


나이트폴

템플러 또는 성전기사단은 십자군전쟁 당시 엄청난 힘과 권력을 지닌 집단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세계적인 석학인 움베르토 에코는 성전기사단에 대한 음모론을 연작 소설로 풀어내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성전기사단의 몰락 과정을 담은 중세 사극이다.

프랑스 왕국의 기반을 다지는 필립 4세와 로마 교황의 대립, 그 사이에서 성전기사단은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