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추천영화

이번엔 진짜 개봉한다! 밀리고 밀렸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이 온다.

테넷

 

꾸역꾸역 개봉을 연기하던 <테넷>이 8월 26일 개봉한다. 

아무리 영화에 관심이 없어도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거다. 잘 모르겠다고? 뭐, 상관없다. 

그래도 그의 전작인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나이트>를 모두 모르진 않을 거다. 

전기를 접해보지 못한 비문명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어마무시한 필모그래피의 소유자답게 놀란은 현재 세계 최고의 연출자로 꼽힌다. 

그의 신작이 공개된다.

 

줄거리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빌런과 이를 막으려는 측이 맞붙는다.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

 

관람 포인트

역시나 많은 정보의 공개를 꺼리는 놀란답게 최소한의 정보만 오픈했다. 

우리도 잘 모른단 소리다. 하지만 지금껏 놀란이 걸어온 길을 보면 짤막한 시놉시스만으로도 기대감 만빵이 된다.

놀란의 트레이드마크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리얼리티다. SF 장르의 거장인 놀란은 CG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역시 말도 안 되는 리얼리티와 폭파 씬이 등장할 예정이다. 심지어 규모는 더 커졌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실제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옥수수 밭 촬영을 위해 무려 30만 평의 대지를 구입해서 3년간 옥수수를 키웠으며, <다크나이트>의 병원 폭파 씬을 위해 실제 건물을 구입해서 날려버렸다. 

이번 <테넷>에선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야외 세트장을 건설했다. 

이것부터 이미 역대급인데, 날려버리는 것도 엄청나다. 건물도, 차도 아닌 비행기란다. 

당연히 CG가 아닌 실제 항공기 보잉747을 구입해서 폭발시켰다니 기대가 안 될 수 없다. 

이 엄청난 스케일의 영상미는 IMAX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꼭 참고하여 관람하도록 하자. 

놀란 감독의 이름 옆에 IMAX라고 적어라.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도 마구 쳐둬라. 그는 IMAX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이미 개봉일 좋은 좌석은 취소 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구하기 힘들다. 그래도 구하라. 

좋은 자리를 얻으면 그녀의 마음도 얻을 것이다!

 

개봉일정

8월 26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테넷>은 힘겨운 시간을 거쳐 왔다. 

최초 개봉일정은 7월 중순이었다. 하지만 야속한 코로나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7월 말로 한 번, 8월 초로 두 번을 연기한 다음 무기한 개봉 연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장 개봉에 굉장한 열의를 가진 놀란이기에 OTT 서비스로 전향하지 않고 꾸준히 개봉 시점을 조율했다. 

심지어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걸 탐탁하지 않게 여겼는데, 트럼프의 삽질 때문에 코로나가 조금은 잠잠해진 국가를 선별해서 먼저 개봉하게 됐다. 

이 안에 우리나라가 있다! 대한민국 만세! 나름 최초 개봉 타이틀을 안고 가는 건 고마운데 22일에 호주에서 유료 시사회를 먼저 가진다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COMING SOON


 9월 개봉 예정 영화

원래 블록버스터의 격전지는 방학과 추석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전통의 개봉 공식이 엉망이 되었다. (중고등학교는 개학과 방학의 경계도 모호하다.) 그래서일까? 9월이 개봉 전쟁의 달이 되었다. 전 세계를 위협하던 코로나가 주춤해지자 극장들이 입에 거품을 뿜으며 덤벼든다.

뮬란


2020년은 누구에게나 다사다난한 해지만 특히 디즈니에겐 더욱 그렇다. 

무려 1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가 하면 2,4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이 코로나19 때문에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 OTT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됐다. 

덕분에 프랑스의 한 극장주가 <뮬란>의 광고판을 야구방망이로 부수는 일도 있었다. 

<뮬란>의 광고판을 부수는 대열엔 디즈니도 합류할 것 같다. 

대중적인 OTT 플랫폼이 아닌 디즈니 자체적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개할 예정인데, 가격이 무려 4만 원대라고 한다(월 구독료 $6.99 + 작품료 $29.99). 이 정도면 관객의 외면을 간청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9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아름다운 외모로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팬을 거느린 유역비가 ‘뮬란’ 역을 맡았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킹스맨의 탄생을 그린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오는 9월에 개봉한다. 

킹스맨도 코로나를 돌직구로 맞아 2월에서 9월까지 개봉이 밀렸다. 

하지만 전작 두 편 모두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낸 킹스맨 시리즈이기에 이번 프리퀄에도 높은 기대가 모인다. 

역시 ‘매튜 본’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아무래도 과거로 떠나기 때문에 출연진들은 꽤 많이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겐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로 익숙한 ‘랄프 파인즈’가 주연인 옥스퍼드 공작으로 나온다. 

볼드모트의 극악무도한 이미지로 각인된 우리에게 또 어떤 인상 깊은 캐릭터를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참고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역시 디즈니에서 배급한다.


뉴 뮤턴트


앞의 수개월 개봉 연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려 2년 동안 개봉이 연기된 엑스맨의 차기작 <뉴 뮤턴트>도 드디어 개봉 일자를 확정했다. 

코로나 이전엔 자체적인 사유로 개봉이 연기되었으나 다시 정해진 개봉일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를 만나면서 2년간 창고 신세를 졌다. 

이 정도면 장기 수감이라고 해도 될 비운의 영화다. 

개봉이 하도 길게 밀리다 보니 OTT서비스로 공개될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결국 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뉴 뮤턴트>는 통제할 수 없는 능력으로 돌연변이가 된 십대들이 비밀시설에 수용되어 능력을 각성하고, 끔찍한 공포에 마주한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이 또한 디즈니사 배급이다. 

심지어 20세기 폭스가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제작이 진행되었으나 아직도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니 이쯤 되면 오기로라도 한번쯤 찾아보고 싶은 심정이다.

 

승리호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라인업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국내 개봉작 <승리호>도 9월 개봉 전쟁에 합류했다. 

더욱이 <승리호>가 기대를 부르는 것은 이전에 없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형식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240억, SF, 크라우드 펀딩 모두 국내제작 영화에는 익숙하지 않은 타이틀이다. 

<승리호>는 이 모든 타이틀을 가져갔다. 총 제작비 240억의 한국형 블록버스터인 <승리호>는 심지어 국내에선 잘 시도하지 않는 SF 액션 장르다. 

배우들도 이전과 180도 다른 이미지로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아가씨>에서 영악하면서도 깜찍한 숙희를 연기한 김태리는 이번 <승리호>에선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의 우주해적단 선장으로 등장한다. 

유해진은 로봇이란다.

 

도망친 여자


혹시 제목만 듣고서 떠오르는 감독이나 배우가 있었을까? 만약 있었다면 생각한 ‘그들’의 작품이 맞다. 

홍상수 감독의 김민희 주연 작품 <도망친 여자>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이 작품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었기도 했다.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인 ‘감희(김민희)’가 3명의 친구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이 줄거리다. 

김민희를 포함한 라인업 역시 모두 이전과 동일하다. 

일명 홍상수 군단인 ‘김새벽’, ‘권해효’, ‘송선미’ 등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함께했다. 

굉장한 신뢰와 의리로 뭉쳐져 있기에 합도 잘 맞는 걸까? 

러닝타임은 77분으로 그리 길지 않은 편에 속하니 홍상수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번에 극장을 찾아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