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 진짜 자신을 쏟아내는 7월 표지 모델 레빈. 인터넷 방송 & 모델, 그 화면 속 그녀는 꽤 솔직하다


화면 너머, 

진짜 자신을 

쏟아내는 레빈.
인터넷 방송

 & 모델, 

그 화면 속 

그녀는 꽤 솔직하다

<“화면 속의 나는 연기하지 않아요. 

그냥 나답게 살아가요.” >

글 김대호 모델 레빈 포토 치코

 Model  크레이지 자이언트 모델 레빈 


모델일까, BJ일까.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그녀는 어느 쪽에도 완전히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인터넷 방송’이라는 자신만의 무대를 긴 시간동안 이어오고 있는 사람이다. 낯설고 불편했던 첫 화면은 이제 가장 자신다운 공간이 되었고, 화면 너머의 수많은 시선 속에서 그녀는 매일 진짜 자신의 얼굴을 발견한다.
잠깐 엑셀방송도 거쳤다. 무대는 달랐지만 카메라는 똑같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거대한 판보다, 그녀는 여전히 ‘내 방송’을 더 좋아한다.

“저는 방송을 하면서 진짜 제 얘기를 많이 해요.
가끔은 화장도 안 하고 나오고,
가끔은 별 말 없이 조용히 있는 날도 있어요.
근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아요. 거짓이 없으니까요.”







무대 위 모델로서의 그녀는 정확하고 강렬하다. 빛을 아는 눈, 구도를 이해하는 감각, 그리고 ‘남들이 보고 싶은 것’과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 사이에서의 타협.
크레이지 자이언트 화보 속 그녀는 자신의 세계를 시선으로 번역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진짜는 방송에 있다. 라이브라는 날것의 세계에서 20대 모두를 버텼다는 건, 단순한 끼나 외모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그건 결국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고, 자신을 지켜내는 연출이며,
감정을 컨트롤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처음엔 그냥 재밌어서 시작했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힘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방송이 일이 아니라, 내 공간이 됐죠.”

모델, BJ, 스트리머…
그 어떤 단어로도 그녀를 완전히 설명하긴 어렵다.
그녀는 그 모든 정체성을, ‘지금의 나’라는 한 단어로 재조립해내는 중이다. 카메라는 늘 그녀를 비추지만, 진짜 주도권은 언제나 그녀가 쥐고 있다.그게 ‘레빈’이라는 인터넷 방송 모델의 품격이다.


카메라가 꺼졌을 때의 레빈은 훨씬 더 조용하다.
화면 밖에서는 유난히 손이 느린 편이고,
낯선 사람 앞에선 생각보다 말이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 느릿함이 사라진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흐르고, 작은 리액션에도 리듬이 붙는다.
레빈은 화면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나’를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사람이다.


“내가 말수가 적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방송하니까 얘기가 끊이질 않더라고요.
사람들이 듣고 있다는 걸 아니까, 더 하고 싶은 말이 생겨요.”


그녀에게 인터넷 방송은 일상이자 일기다.
그날 먹은 음식, 최근 읽은 책,
감정 기복,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작은 채팅창이 열리고,
팬들이 “오늘 힘들었어요?”라고 물어오면
레빈은 짧게 한숨을 쉬곤 담담히 대답한다.


“이상하게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제가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듣고 있는 쪽은 저인 것 같거든요.”


방송이란 결국 ‘나를 계속 보여주는 일’이다.
누군가는 그런 반복 속에서 지치고,
또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자신을 재조립한다.
레빈은 후자다.
누적된 피로감보다, 매일 조금씩 변해가는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재미가 크다고 말한다.


“가끔 방송 다시보기 보면 ‘아, 내가 저렇게 웃었구나’ 싶어요.
그날은 힘들었는데도 웃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면 그 순간이 조금 예뻐 보여요.
카메라가 그걸 기록해줘서 다행이다 싶고요.”


모델 활동은 방송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세상에 투영하는 수단이다.
포즈 하나, 눈빛 하나,
그리고 어떤 속살을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지까지.
레빈은 화보 촬영에서도 ‘나’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


“카메라 렌즈는 절대 속이지 않아요.
내가 불안하면 그게 다 티 나요.
그래서 찍히는 순간만큼은 진짜 확신이 있어야 돼요.
지금 이 모습이 나라고 믿는 마음이요.”


크레이지 자이언트 화보에 참여하면서
레빈은 ‘보여주기 위한 섹시함’보다
‘지금의 나로서 당당한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때로는 야한 것보다 솔직한 것이 더 큰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예쁘다는 말보다 요즘 더 듣고 싶은 말은 ‘진짜 같다’예요.
이제는 멋있는 척보다 솔직한 척이 훨씬 어려운 나이가 된 것 같아서요.”


[INTERVIEW WITH. 레빈]
“화면 속의 나는 연기하지 않아요. 그냥 나답게 살아가요.”
크레이지 자이언트 모델이자 BJ인, 레빈의 이야기


Q1. 레빈, 요즘의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 ‘기록’이요. 예전엔 그냥 하루를 살았는데, 방송을 하고부터는 제 하루가 화면에 남더라고요. 감정이 좋든 나쁴뿐, 그 순간의 제가 영원히 남는다는 게 처음엔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다시보기를 보는데, 그날의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낸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하루를 좀 더 솔직하게, 진심으로 살려고 해요. 화면이 제 인생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Q2.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사실 처음엔 재미 반, 호기심 반이었어요. 제가 말을 잘 하는 편도 아니었고, 누군가 앞에서 뭘 끌어가는 성격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방송을 켜고 몇 명이 들어와 주고, 제 얘기를 들어준다는 게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됐어요. 말하는 게 익숙해지고, 웃을 일이 생기고, 그러면서 저도 조금씩 변화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6년이 흘렀더라고요.


Q3. 꾸준히 방송을 해오셨는데, 그 원동력은 뭘까요?
A. ‘기다려주는 사람들’이에요. 가끔은 정말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도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날일수록 “언니 오늘 안 해요?”라는 메시지가 와요. 단순히 시청자 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 한 사람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느끼면… 그냥 켜게 돼요. 누군가가 내 하루를 함께하고 싶어 한다는 감정은, 생각보다 큰 동력이 되더라고요.


Q4. 당신 방송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꾸밈 없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화려한 배경도, 대단한 콘텐츠도 없어요. 그냥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그걸 얘기해요. 근데 이상하게 그게 좋아서 봐준다는 분들이 있어요. 채팅도 빠르지 않고, 리액션도 과하지 않지만…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어요. 마치 조용한 카페처럼요.


Q5. 하루 일과 중 방송은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나요?
A. 방송은 저한테 하루를 정리하는 창구예요. 어떤 사람은 일기를 쓰고, 어떤 사람은 친구랑 통화를 하잖아요. 저는 방송이 그 역할이에요. 카메라를 켜는 순간 하루를 되돌아보게 돼요. ‘내가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을까’ 그걸 생각하면서 감정을 정리하는 거죠. 방송이 저를 지탱해주는 루틴이 됐어요.



Q6. 방송 중에 기억에 오래 남는 순간이 있나요?
A. 있어요. 한 번은 감정이 너무 가라앉아서 거의 말 없이 있었던 날이 있어요. 방송을 꺼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어떤 분이 채팅으로 “괜찮아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돼요. 같이 조용히 있어줄게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진짜 심장에 와 닿았어요. 말이 아닌 존재로도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는 걸 그날 처음 느꼈죠.


Q7. 크레이지 자이언트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무서웠어요. 워낙 강렬한 이미지의 화보가 많기도 하고, 저 자신이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지 몰랐거든요. 근데 촬영이 시작되고 나니까 긴장보다 몰입이 앞섰어요. 어떤 눈빛을 해야 하고, 어떤 감정을 보여줘야 할지 자연스럽게 흐르더라고요. 그리고 결과물을 보는데… 낯설면서도 멋졌어요. ‘내가 이런 얼굴도 할 수 있구나’ 싶은, 좋은 충격이었죠.


Q8. 모델로서 촬영에 임할 때와 방송할 때 가장 다른 점은 뭔가요?
A. 방송은 내가 주도하고, 촬영은 내가 읽히는 작업이라는 점이요. 방송은 내 말, 내 감정으로 끌어가는데, 화보는 말 없이 표현해야 하니까 오히려 더 어려워요. 근데 또 그게 재밌어요. 무언가를 ‘연기’하기보다, 그 순간의 나를 ‘캡처’해낸다는 느낌? 그래서 더 집중하게 돼요.


Q9. 레빈이라는 이름 뒤엔 어떤 감정이 숨어 있나요?
A. 약간의 외로움, 그리고 그걸 이겨내려는 의지요. 방송도, 촬영도… 결국 저를 들여다보는 일이잖아요. 자주 부딪혀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지금 내 모습이 괜찮은지. ‘레빈’이라는 이름은 그런 저의 복잡한 감정들을 감싸주는 보호막이기도 해요. 그 안에서 저는 자유롭게, 또 진심으로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Q10. 모델과 방송인 중, 자신을 더 잘 설명하는 단어는 뭔가요?
A. 둘 다 저예요. 방송은 저의 말과 감정을, 모델은 저의 시선과 분위기를 보여주는 거죠. 말하자면 방송은 ‘일기’고, 화보는 ‘사진첩’ 같은 거예요. 어떤 날은 말이 하고 싶고, 어떤 날은 조용히 표정으로만 나를 표현하고 싶어요. 그래서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축복이에요.


Q11. 방송과 촬영을 병행하면서 얻은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A. 예전엔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일종의 ‘무대’라고 생각했어요. 보여줘야 하고, 기대에 맞춰야 하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로도 충분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게 제일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오히려 힘을 빼니까 진짜 제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Q12. 가장 좋아하는 방송 순간은 언제인가요?
A. 방송 중에 갑자기 음악을 틀고 혼자 조용히 듣는 시간이 있어요. 그 몇 분 동안 시청자도 말이 없고, 저도 말이 없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이상하게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혼자 있지만 같이 있는 느낌이랄까.


Q13. 모델 레빈으로서, 촬영 전 가장 중요하게 준비하는 건?
A. 감정이에요. 외모나 포즈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날 어떤 감정선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져요. 저는 평소에 음악을 틀어놓고 그날의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놔요. 마치 하나의 장면처럼 연출되는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Q14. 화보 촬영장에서 ‘섹시함’을 어떻게 해석하나요?
A. 예전엔 섹시함이 노출이나 포즈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은 힘을 빼고, 그냥 ‘있는 그대로’에 자신이 있는 게 가장 섹시하다고 느껴요. 자연스럽게 눈 마주치고, 편하게 웃는 그 한 컷이 훨씬 강하죠.


Q15. 레빈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A. 방송을 켜는 거예요. 아이러니하게도, 지쳤을 때 카메라를 켜면 오히려 안정을 찾아요. 감정 정리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거든요.


Q16. 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팬이라기보단, 일상의 동반자에 가까워요. 방송 중에 시청자들과 나눈 대화가 제 일상의 일부예요. 기분 안 좋은 날엔 “언니 오늘 톤 낮아요”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반응이 고맙고, 외롭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줘요.


Q17. ‘크레이지 자이언트’ 매거진에서 활동하는 의미는요?
A. 나를 제대로 ‘쓸 줄 아는’ 공간이에요. 단순히 섹시하거나 예쁜 걸 넘어, 내가 어떤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존중해주는 플랫폼이라 생각해요. 덕분에 저도 좀 더 진지하게 ‘모델 레빈’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요.


Q18. 대중에게 ‘레빈’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인상을 남기고 싶나요?
A. 강렬한 이미지보단,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이고 싶어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요즘,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되는 사람. 그런 잔향 같은 느낌을 남기고 싶어요.


Q19. 지금 가장 레빈을 자극하는 건 뭔가요?
A.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증이요. 같은 포맷, 같은 흐름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나를 흔들어주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콘텐츠, 낯선 콘셉트에 일부러 도전하려 해요. 그 긴장감이 좋거든요.


Q20.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레빈의 방향은 어디를 향하나요?
A. 오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행보다 진정성으로, 화려함보다 깊이로. 무대든 방송이든 화보든,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 진짜 괜찮았어’라고 회자되는 그런 사람이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아직 보여줄 게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