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자이언트 2025년 6월호 – 로빈의 초여름, 진심을 담다


크레이지 자이언트 2025년 6월호 

로빈의 초여름, 

진심을 담다

<햇살처럼 따뜻하고 진솔한 모델 로빈의 이야기>

by 크레이지 자이언트

Photograph 치코

 Model  로빈


“카메라 앞에서는 낯설게, 그러나 진심으로” 6월호 크레이지자이언트, 모델 로빈의 어느 초 여름 오후.
햇살이 흐르는 창가에 앉은 로빈은 말보다 눈빛이 먼저인 사람이었다. 6월호 크레이지자이언트 화보 촬영을 마친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듯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 순간이, 가장 강렬했다.
“아직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저도 잘 몰라요. 그래서 더 많이 시도해보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서는 낯설게, 그러나 늘 진심으로 서는 게 자신만의 방식이라고 했다.
이번 화보 콘셉트는 세탁소에서 진행했다. 핑크색 세탁기, 섹시한 로빈, 얇게 걸쳐진 티셔츠,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빛났던 건 역시 로빈이라는 이름의 리듬감이었다.
“이번 촬영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많이 열렸어요. 익숙한 공간인데도 어쩐지 낯설고,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촬영이 끝나고 나서 로빈에게 물었다. 지금 그녀의 마음은 어떤 계절과 닮아 있을까?
“초여름 같아요. 막 뜨겁게 타오르진 않았지만, 햇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시기 있잖아요.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용기 내고 있는 그런 기분이에요.”
촬영장 밖의 로빈은 여전히 혼자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하고, 산책하다 예쁜 조명을 보면 멍하니 서 있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찍고, 움직이는 카메라를 사랑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족함이 언젠가는 저를 더 좋게 만들 거라고 믿어요.”
로빈은 그렇게, 천천히 그리고 뜨겁게 자신의 계절을 키우고 있었다.


로빈 인터뷰: 
“나는 지금, 내 안의 계절을 키우는 중이에요”
 
Q1. 크레이지자이언트와 첫 촬영을 함께했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A. 사실 촬영 전날까지도 긴장이 컸어요. '내가 이런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공기가 달랐어요. 조명, 세트, 그리고 스태프 분들의 에너지까지.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카메라 앞에서는 오히려 제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Q2. 이번 화보 콘셉트는 어떤 분위기였고, 어떻게 해석하고 싶었나요? 
A. 전체적으로 레트로하면서도 살짝 무드 있는 ‘나만의 공간’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그 공간을 '로빈의 은밀한 방'이라고 해석했어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곳. 그 안에서 드러나는 제 표정이나 시선들이 그런 느낌으로 표현됐으면 했어요.


Q3. 촬영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착장이나 장면은요? 
A. 망사 슬립에 루즈한 가디건 걸치고 침대에 걸터앉았던 장면이요. 그 장면은 정말 제 안에 있는 관능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느낌이었어요. 평소엔 절대 할 수 없는 포즈인데, 그날은 거울 속 제 모습을 보면서 ‘아, 나 이런 면도 있구나’ 하고 스스로 놀랐어요.


Q4. 모델 일을 하며 스스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요? 
A. 예전엔 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화보 촬영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내 몸짓 하나, 눈빛 하나에도 내가 느끼는 감정이 다 담길 수 있다는 걸요. 오히려 말보다 더 솔직할 수도 있더라고요.


Q5. 카메라 앞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카메라 셔터가 몇 번 터지고, 제가 제 몸과 눈빛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요. 그때부터는 카메라가 낯선 게 아니라, 하나의 대화 상대처럼 느껴져요.



Q6. 지금까지 스스로 가장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A. 이번 화보요. 정말이에요. 제 안에 있던 새로운 이미지를 꺼내는 경험이었고, 결과물로 보면서 스스로 대견했어요. '어, 나 이런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요.


Q7. 반대로, 아쉬웠던 순간은요? 
A. 데뷔 초,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제 표정이 굳어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찍힌 사진들을 보면, 눈은 웃고 있는데 입꼬리는 안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 미세한 어긋남이 지금은 보여요.


Q8.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 어디인가요? 
A. 골반이랑 목선이요. 움직일 때 그 곡선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다리, 누군가는 눈이라고 하지만 저는 제 실루엣 전체가 하나의 언어라고 느껴요.


Q9. 평소 패션 스타일은 어떤 편이에요? 
A. 깔끔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근데 그 안에 꼭 하나는 나만의 포인트를 넣으려고 해요. 예를 들어 셔츠는 흰색이지만 귀걸이는 과감하게, 또는 바지는 데님인데 신발은 힐로 분위기 바꾼다든지.


Q10. 요즘 즐겨 입는 아이템이 있다면? 
A. 크롭 티셔츠요.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복근 라인이 살짝 드러나는 게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Q11. 요즘 가장 관심 갖고 있는 건? 
A. 바디라인 관리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식단도 나름 신경 써요. 단순히 예쁜 몸이 아니라 건강하고 내면까지 단단해지는 느낌이 좋아서요.


Q12.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A. 샤워기 틀어놓고 혼자 노래를 불러요. 완전 무방비 상태에서 부르는 그 시간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어서요.


Q13.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 
A. 향 좋은 캔들 켜놓고 조용히 앉아 있는 걸 좋아해요. 꼭 뭘 하지 않아도, 그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되니까요. 가끔은 작은 컵에 와인 한 잔도요.


Q14. 사랑은 로빈에게 어떤 감정인가요? 
A.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감정이요. 사랑을 하면 내 안의 좋은 감정들이 더 또렷하게 떠올라요. 그래서 사랑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프게 만드는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Q15. 이상형을 말해본다면요? 
A. 묵묵히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말 한마디 없이도 눈빛으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말보다 감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Q16. 나를 유혹하는 방법이 있다면? 
A. 대놓고 들이대는 것보단, 살짝살짝 신호 주는 사람에게 더 끌려요. 긴장감이 있고, 그 사이에 뭔가 흐르는 듯한 공기? 그런 게 더 자극적이고 매력적이에요.


Q17. 최근 스스로에게 했던 칭찬이 있다면요?
A. “진짜 잘 버텼다, 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하루하루 넘기면서 다시 촬영장에 선 저한테 스스로 칭찬했어요.


Q18. 나를 자주 웃게 하는 건? 
A. 친구들이 보내주는 밈, 그리고 고양이 영상이요. 웃을 일이 별로 없는 날엔 일부러 찾아봐요. 억지로라도 웃고 나면 기분이 조금 달라지거든요.


Q19.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제가 내보인 것보다 아직 더 많은 걸 갖고 있어요. 그걸 꺼내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기다려주는 눈빛이 있다면 더 빨리 꺼낼 수 있을 것 같아요.


Q20.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콘셉트가 있다면? 
A. 완전 강렬한 시크한 콘셉트요. 다크 레드 립에, 웻헤어, 조명도 아주 어둡게. 그 안에서 말없이 강한 에너지를 뿜는 캐릭터로 한 번 서보고 싶어요.



Q21. 화보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A. 뷰티 유튜브요. 제가 직접 메이크업하고, 스타일링하면서 나만의 무드로 촬영해보고 싶어요.


Q22. 가장 즐겨 듣는 음악은? 
A. Billie Eilish, SZA, 그리고 백예린. 감정선이 깊은 보컬들을 좋아해요. 그 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면, 내 감정도 꺼내기 쉬워지거든요.


Q23. 자신을 하나의 계절로 비유한다면? 
A. 초여름. 막 뜨거워지기 시작한 계절처럼, 저도 지금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느낌이에요.


Q24. 지금 가장 바라는 건 무엇인가요? 
A. 제가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순간을 자주 만드는 거요. 타인의 시선보다, 내 시선이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Q25. 로빈이라는 이름이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A. 천천히 자라나고, 오래 기억되는 사람. 섹시한 순간도, 웃는 얼굴도 모두 진심인 사람으로요. 한 번 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되는, 그런 매력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