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성우 육성 게임’
CUE
모바일, 콘솔 가릴 것 없이 아이돌마스터-러브라이브의 흥행에 뒤이어 수많은 아이돌 육성형 게임이 쏟아져나왔다.
워낙 그 수가 많기에, 해당 시장에서는 ‘이제 더 새로운 것이 나올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곤 했다.
평범한 아이돌에서 스쿨 아이돌, 지방 아이돌, 종국에는 은퇴한 아이돌의 AV진출기까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이미 실현되어 있으니까.
오늘 소개할 작품은 나올 거 다 나왔다고 생각했던 빈틈을 비집고 나온 ‘아이돌 성우 육성 게임’ CUE이다.

농사도 게임으로 짓는데, 성우라고 게임으로 못 키울거 없잖아?
이 게임의 모토는 ‘내 손으로 키우는 성우’이다.
단순히 게임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메인으로 캐스팅된 성우 전원이 ‘신인’이다.
일부는 게임 제작 중에 데뷔를 하기도, 일부는 직전 년도에 데뷔를 하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 출연작이 다섯 손가락을 넘어서지 않는 햇병아리 성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가 어색하거나 하진 않은데, 꽤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옥석을 가려낸 신인들이라 실력들이 상당하다.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데뷔 9년차인 스자키 아야의 연기에도 밀리지 않는 신인들을 어디서 발굴해냈는지 궁금해지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연기하는 연기’는 좀 모자란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해서 ‘역시 풋풋한 신인이군’ 싶다.

(16명의 성우 전원이 누구 하나 신인 티가 안 나는 신인이다)
게임 전반은 평범한 아이돌 육성 게임과 비슷하다.
아이돌마스터를 필두로 전통이 되어버린 ‘육성-실전’과 같은 구도는 그대로 계승했기에 게임 자체에 대한 적응은 비슷한 부류의 게임을 플레이한 경력이 있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진행은 크게 두 줄기로 이루어지며, 직접적인 육성 세션인 ‘트레이닝’과 육성된 캐릭터로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수록’으로 갈린다.

육성에는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캐릭터가 받을 수 있는 ‘파트너 보너스’가, 수록에는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적성’에 따라 특화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 있어 캐릭터 풀이 넓은 유저가 유리해지며, 육성은 단순히 레벨링으로 끝나지 않고 특성 개발을 통한 스테이터스 증강 및 적성 개발 등이 있어 낮은 레어리티 캐릭터라도 육성을 게을리할 수 없다.
또한 육성이 완전히 끝난 캐릭터는 ‘대기 멤버’로 지정하여 수록의 스테이터스 총합을 올리거나 스킬 보조를 통해 좀 더 높은 스코어를 획득할 수 있는 등 활용처 역시 준비되어 있어, 골고루 육성이 필요하다.
또한 육성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들의 요구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며, 시간당 회복되는 활동자원에 비해 습득 가능한 육성자원의 수가 매우 적은 편이라 끈기를 가지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내 손으로 실제 성우를 키운다’는 점에서는 꽤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현실세계의 신인성우 육성이라는 포인트는 이미 아이돌 마스터에서도 충분히 도입된 요소이다.
기백에 달하는 캐릭터들에게 하나하나 성우를 배정하며 성우를 발굴해내어 커리어를 쌓게 만드는 점에 있어서는 CUE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이 게임의 차별화된 점은 ‘캐릭터도 성우’라는 점과, 게임 내용이 좀 더 성우 업계의 생태에 가깝다는 점이 되겠다.
물론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많다.
신인 성우들의 유닛 마케팅 같은 부분이 대표적인데, 실제 성우업계는 대단히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어버려 기획사에서 모든 신인들을 안고 가는 리스키한 마케팅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신생 기획사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커리어와 인맥이 쌓여 신인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소위 ‘원로성우’ 한둘쯤은 반드시 데리고 있으며, 성우 육성 자체는 ‘양성소’라는 성우 학원에서 별도로 담당하고 기획사에서는 오로지 커리어 매니지먼트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 내의 사무실은 양성과 기획을 둘 다 맡아하는 등, ‘2D에서의 아이돌 사무실’에 좀 더 가까운 면모를 보인다.

게임 내에서의 트레이닝 과정에서 체력단련이나 화보촬영 등이 보이는데, 이 역시 사무실에서 ‘이 성우는 아이돌로 키워야겠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보편적으로 취하지 않는 육성방침이기에 현실에는 좀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사실 성우업계에 지대한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상상 속의 세계이기에 게임 속의 성우업계가 어떻게 동떨어져 있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만.
순수하게 컨텐츠 자체만 놓고 본다면 참신한 부분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수록’부문에서는 네 명의 캐스팅을 결정하여 수록에 임하게 되는데, 총 성우의 수는 16명으로 캐스팅의 총 경우의 수는 43680가지에 달한다.
이 경우의 수를 적용하여 들어볼 수 있는 것이 ‘상영’시스템이다.
내용은 5분 남짓한 길이의 애니메이션이지만, ‘이 배역에 이런 목소리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데다, 스태미너를 모두 사용하고 나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임에는 분명하다.


(생각보다 애니메이션 동화 자체도 충실해서 놀랍긴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머지 요소는 대체로 ‘어디선가 본 적 있던’ 시스템들이라 게임을 시작하고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순간 신선함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부류의 아이돌 육성 게임을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면 나름 신선한 시스템이겠지만, 이 게임을 굳이 찾아서 플레이해볼 정도의 유저라면 진작에 비슷한 부류의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을 터라 문제가 된다.
(UI만 다를 뿐이지 실제 내용은 완벽히 동일하다. 이미 선발대가 있는 마당이라…)
거기다 과도하게 잡다한 시스템들을 얹다 보니 UI의 히에랄키 설계가 굉장히 복잡하고, 원하는 메뉴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건 물론이고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해당 메뉴에 접근하는데에 매우 복잡한 과정을 요구한다.
펼쳐놓은것까진 좋은데,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많고 각 메뉴로 전환하는 과정에 짧은 로딩이 있다 보니 오래 플레이하게 되면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다.

새로운 건 없는데 게임이 복잡하다보니 정을 붙이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오픈한지 얼마 되진 않았다지만 실질적으로 컨텐츠는 시간마다 스태미너를 빼는 정도의 행동밖에 없어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유난히 뽑기 확률이 동종 게임에 비해 높아서 최고등급 레어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업적 게임으로서의 미래는 현재로는 어두운 상황이다.
시도는 좋았다.
내 손으로 키우는 성우, 게임과 함께 성장하는 성우.
다만 그 성장의 밑받침이 되어줄 ‘게임’이 흥하지 못할 경우 나란히 바닥을 찍게 된다는 리스크 역시 안고 있었다.
서비스를 개시하고 몇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화제성을 크게 띠지 못하고 알음알음 입소문만 전해지는 수준의 전개 상황에서, 좀더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기존 게임들의 아류작 정도로 금방 잊혀질 위기에 처해져 있다.
스토리만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압도적인 볼륨을 자랑하며 귀와 눈이 행복한 것까지는 좋은데,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 게임의 장래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번 신규 업데이트로 ‘수록 컴페티션’이라는 기능이 생겨 유저 간의 경쟁 컨텐츠가 생겨 한결 즐길 거리가 생긴 터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된다.

(잘 돼서 콘서트도 좀 자주하고 여기저기서 보이고 했으면 좋겠다…)
‘아이돌 성우 육성 게임’
CUE
모바일, 콘솔 가릴 것 없이 아이돌마스터-러브라이브의 흥행에 뒤이어 수많은 아이돌 육성형 게임이 쏟아져나왔다.
워낙 그 수가 많기에, 해당 시장에서는 ‘이제 더 새로운 것이 나올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오곤 했다.
평범한 아이돌에서 스쿨 아이돌, 지방 아이돌, 종국에는 은퇴한 아이돌의 AV진출기까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이미 실현되어 있으니까.
오늘 소개할 작품은 나올 거 다 나왔다고 생각했던 빈틈을 비집고 나온 ‘아이돌 성우 육성 게임’ CUE이다.
이 게임의 모토는 ‘내 손으로 키우는 성우’이다.
단순히 게임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메인으로 캐스팅된 성우 전원이 ‘신인’이다.
일부는 게임 제작 중에 데뷔를 하기도, 일부는 직전 년도에 데뷔를 하기도 했지만 누구 하나 출연작이 다섯 손가락을 넘어서지 않는 햇병아리 성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가 어색하거나 하진 않은데, 꽤나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옥석을 가려낸 신인들이라 실력들이 상당하다.
트레이너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데뷔 9년차인 스자키 아야의 연기에도 밀리지 않는 신인들을 어디서 발굴해냈는지 궁금해지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연기하는 연기’는 좀 모자란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해서 ‘역시 풋풋한 신인이군’ 싶다.
(16명의 성우 전원이 누구 하나 신인 티가 안 나는 신인이다)
아이돌마스터를 필두로 전통이 되어버린 ‘육성-실전’과 같은 구도는 그대로 계승했기에 게임 자체에 대한 적응은 비슷한 부류의 게임을 플레이한 경력이 있다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진행은 크게 두 줄기로 이루어지며, 직접적인 육성 세션인 ‘트레이닝’과 육성된 캐릭터로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수록’으로 갈린다.
육성에는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캐릭터가 받을 수 있는 ‘파트너 보너스’가, 수록에는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적성’에 따라 특화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항목이 있어 캐릭터 풀이 넓은 유저가 유리해지며, 육성은 단순히 레벨링으로 끝나지 않고 특성 개발을 통한 스테이터스 증강 및 적성 개발 등이 있어 낮은 레어리티 캐릭터라도 육성을 게을리할 수 없다.
또한 육성이 완전히 끝난 캐릭터는 ‘대기 멤버’로 지정하여 수록의 스테이터스 총합을 올리거나 스킬 보조를 통해 좀 더 높은 스코어를 획득할 수 있는 등 활용처 역시 준비되어 있어, 골고루 육성이 필요하다.
또한 육성에 필요한 각종 아이템들의 요구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며, 시간당 회복되는 활동자원에 비해 습득 가능한 육성자원의 수가 매우 적은 편이라 끈기를 가지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내 손으로 실제 성우를 키운다’는 점에서는 꽤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현실세계의 신인성우 육성이라는 포인트는 이미 아이돌 마스터에서도 충분히 도입된 요소이다.
기백에 달하는 캐릭터들에게 하나하나 성우를 배정하며 성우를 발굴해내어 커리어를 쌓게 만드는 점에 있어서는 CUE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이 게임의 차별화된 점은 ‘캐릭터도 성우’라는 점과, 게임 내용이 좀 더 성우 업계의 생태에 가깝다는 점이 되겠다.
신인 성우들의 유닛 마케팅 같은 부분이 대표적인데, 실제 성우업계는 대단히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어버려 기획사에서 모든 신인들을 안고 가는 리스키한 마케팅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신생 기획사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커리어와 인맥이 쌓여 신인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소위 ‘원로성우’ 한둘쯤은 반드시 데리고 있으며, 성우 육성 자체는 ‘양성소’라는 성우 학원에서 별도로 담당하고 기획사에서는 오로지 커리어 매니지먼트만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 내의 사무실은 양성과 기획을 둘 다 맡아하는 등, ‘2D에서의 아이돌 사무실’에 좀 더 가까운 면모를 보인다.
게임 내에서의 트레이닝 과정에서 체력단련이나 화보촬영 등이 보이는데, 이 역시 사무실에서 ‘이 성우는 아이돌로 키워야겠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보편적으로 취하지 않는 육성방침이기에 현실에는 좀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사실 성우업계에 지대한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상상 속의 세계이기에 게임 속의 성우업계가 어떻게 동떨어져 있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만.
순수하게 컨텐츠 자체만 놓고 본다면 참신한 부분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수록’부문에서는 네 명의 캐스팅을 결정하여 수록에 임하게 되는데, 총 성우의 수는 16명으로 캐스팅의 총 경우의 수는 43680가지에 달한다.
이 경우의 수를 적용하여 들어볼 수 있는 것이 ‘상영’시스템이다.
내용은 5분 남짓한 길이의 애니메이션이지만, ‘이 배역에 이런 목소리가 어울릴 것 같다’는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데다, 스태미너를 모두 사용하고 나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임에는 분명하다.
(생각보다 애니메이션 동화 자체도 충실해서 놀랍긴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머지 요소는 대체로 ‘어디선가 본 적 있던’ 시스템들이라 게임을 시작하고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순간 신선함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부류의 아이돌 육성 게임을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면 나름 신선한 시스템이겠지만, 이 게임을 굳이 찾아서 플레이해볼 정도의 유저라면 진작에 비슷한 부류의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을 터라 문제가 된다.
(UI만 다를 뿐이지 실제 내용은 완벽히 동일하다. 이미 선발대가 있는 마당이라…)
거기다 과도하게 잡다한 시스템들을 얹다 보니 UI의 히에랄키 설계가 굉장히 복잡하고, 원하는 메뉴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건 물론이고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해당 메뉴에 접근하는데에 매우 복잡한 과정을 요구한다.
펼쳐놓은것까진 좋은데,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많고 각 메뉴로 전환하는 과정에 짧은 로딩이 있다 보니 오래 플레이하게 되면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다.
새로운 건 없는데 게임이 복잡하다보니 정을 붙이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오픈한지 얼마 되진 않았다지만 실질적으로 컨텐츠는 시간마다 스태미너를 빼는 정도의 행동밖에 없어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유난히 뽑기 확률이 동종 게임에 비해 높아서 최고등급 레어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업적 게임으로서의 미래는 현재로는 어두운 상황이다.
내 손으로 키우는 성우, 게임과 함께 성장하는 성우.
다만 그 성장의 밑받침이 되어줄 ‘게임’이 흥하지 못할 경우 나란히 바닥을 찍게 된다는 리스크 역시 안고 있었다.
서비스를 개시하고 몇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화제성을 크게 띠지 못하고 알음알음 입소문만 전해지는 수준의 전개 상황에서, 좀더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기존 게임들의 아류작 정도로 금방 잊혀질 위기에 처해져 있다.
스토리만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압도적인 볼륨을 자랑하며 귀와 눈이 행복한 것까지는 좋은데,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 게임의 장래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다.
이번 신규 업데이트로 ‘수록 컴페티션’이라는 기능이 생겨 유저 간의 경쟁 컨텐츠가 생겨 한결 즐길 거리가 생긴 터라,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된다.
(잘 돼서 콘서트도 좀 자주하고 여기저기서 보이고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