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세리아
그냥 미소녀 말고 게임이 재밌는 미소녀 게임!
손꼽히는 난이도와 전략성으로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명작이 돌아온다.
by 사요

미소녀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는 무엇일까?
이쪽 분야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는 먼저 ‘비쥬얼 노벨’이란 대답을 꺼낸다.
그 외에 연애 시뮬레이션/어드벤처, 키네틱 노벨 등등 다양한 분류가 있지만, 사실 이들은 전부 다 ‘출력되는 일러스트와 대사를 읽으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선택지를 고르는 게임’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미소녀 게임에서 게임성을 따진다고 하면 먼저 비웃음을 사기 마련인데, 사실은 진짜 그런 게임들이 희귀하지만 존재한다.
앨리스소프트나 에우슈리 등이 이런 계열에서 아직도 살아남이 있는 유명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소식이 끊어지다시피 했던, 그런데 이제 와서 10년도 더 된 공백을 깨고 부활하려는 고전 명작이 하나 있다.
바로 오늘의 게임인, 영원신검 시리즈와 그 첫 작품인 영원의 아세리아 되시겠다.
과거에 잘 나갔던 회사와, 그곳을 탈출해 후속작을 내는 스태프
영원의 아세리아는 무려 2003년, XUSE란 회사에서 발매한 미소녀 게임이다.
자우스라 읽는 이 회사는, 사실 예전에는 USE란 이름의 콘솔 게임 회사였다.
그러다가 ‘성인용 미소녀 게임을 내겠다!’면서 노선을 바꾸면서 일본의 게임 등급제인 X등급의 X를 가져와서 자우스로 변신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98년부터 작품 발매 이력이 있는 이 회사는, 영원의 아세리아 이외에도 성스러운 카나나 맨 마지막의 이마 등 여러 유명작을 발매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2020년 현 시점에서는 활동이 정지된 상태인데, 공식 홈페이지조차 2년째 업데이트가 정지된 상태니까 현 시점에선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로는 2010년 이후 작품 발매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알고 보면 이 시기는 영원의 아세리아를 담당했던 핵심 스태프가 빠져나간 시기와도 비슷하게 맞물린다.
원안 및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해당 스태프는 ETERNAL이란 새 회사를 차려 휘광익전기 시리즈 등의 새 작품을 냈었고, 나름대로 평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팬 자격으로 영원의 아세리아 관련 동인지를 내는 등 자신의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드러내다가, 아예 자우스에게서 영원신검 시리즈의 판권을 가져와서는 또 새로운 회사를 차려 신작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영원신검 시리즈의 2편인 성스러운 카나가 2007년 작품이니, 만약 내년에 나온다면 무려 14년만의 후속작을 내는 셈.
내부 사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단 그 긴 세월 동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영원의 아세리아, 그리고 이 작품이 첫번째 스타트를 끊은 영원신검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영원신검’이란 칼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커다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작품이다.
이 세계관에서 영원신검을 스스로 주인을 고르고 막대한 힘을 부여하는 무기를 뜻하는데, 주인공인 타카미네 유우토는 바로 이 영원신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이세계인 판타즈마고리아로 소환되고 만다.
하지만 이세계인들과는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가, 소환한 사람들도 딱히 선인들이 아니었던지라 유우토와 같이 소환된 여동생 카오리를 인질로 잡고 그에게 나가 싸울 것을 강요한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 속에서, 똑같이 사람들에게 전쟁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는 ‘스피리트’란 종족들과 함께 타 국가와의 전쟁을 벌이게 되는 것이 영원의 아세리아 스토리의 시작 지점이다.

단순히 이세계로 소환되어서 막강한 힘을 손에 넣게 된다는 플롯 자체는 지금도 익숙하지만, 영원의 아세리아의 특징은 요즘 웹소설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잔혹함에 있다.
당장 첫 전투에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몰리는 걸로 설명되는 전쟁터의 스트레스는 물론, 유우토가 손에 든 영원신검도 호시탐탐 그를 정신적으로 지배하려고 드는데다가,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유유토의 친구들이 소환된 나라가 다르단 이유 때문에 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기에 상술했듯이 이 세계에서 유우토와 동료들인 스피리트에 대한 취급은 노예 수준이고, 게임 내에서도 플레이어가 미스를 내면 뭉텅뭉텅 죽어나가기도 한다.
하도 막장이다 못한 나머지, 이를 견디다 못해 아예 유우토가 타락해버리는 루트조차 준비되어 있을 정도니 뭐 말 다 한 셈.
어찌 보면 성인용 미소녀 게임이다 보니 낼 수 있었던, 현실성 넘치는 다크한 세계관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훌륭한 전략성과 높은 난이도
영원신검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관, 그리고 유우토의 이야기도 분명 영원의 아세리아의 평을 올리는 요소였지만, 하지만 이 게임이 성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략 파트에 있었다.
이 게임은 턴제 기반으로 부대를 조작해 타국을 점령해나가는 전략 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완성도가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이는 전략 파트가 단순히 부대를 조작하는 땅따먹기가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조합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제한된 턴과 마나 자원 내에서 자군 거점 내 시설을 건설 및 관리하고, 아군 부대도 성장시켜야 하면서, 동시에 적군의 부대와 전투를 벌여 승리까지 해야 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빠듯하면서도 달성하면 희열이 느껴지는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던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영원의 아세리아를 지금도 미소녀 게임이 아니라 전략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


특히 전략 파트에서 화룡정점인 것이 바로 부대끼리 맞부딪혔을 때 벌어지는 전투인데, 이는 조종 유닛인 스피리트 3명을 어태커/디펜더/서포터로 묶어서 다니는 부대 단위로 벌어진다.
이 작품 내에서 스피리트는 청/녹/적/흑/백의, 제각각 특징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5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피리트 개개인별로 제각각 배우는 스킬이 미묘하게 다른데다가, 그들을 부대 내에서 어떤 위치에 두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또 달라진다.
거기에 배니쉬 스킬이란 카운터의 존재에, 라이프가 한번 0이 되면 영구적으로 사망하는 시스템 등이 어우러지면, 전투 명령을 내리기 전에 과연 지금 이 편성이 맞는 건가에 대해 5분도 넘게 고민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질 정도.
사실 가장 높은 난이도인 슈퍼 하드는 제작진조차 이걸 깰 수 있을까 걱정했을 정도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수많은 게이머들의 도전욕을 자극해 더욱 인기 몰이를 하는 요소가 되었다고 한다.
10년의 세월을 넘어서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상기한 요소들이 인기를 끌었던 덕분에, 영원의 아세리아는 콘솔 이식, 소설화, OVA 애니메이션화, 스핀오프작 발매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17년 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인 성스러운 카나와 함께 무려 영문판을 지금도 Steam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만큼 전략성이 좋았던 미소녀 게임하면 반드시 한번쯤은 거론되는 명작이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나온다는 영원신검의 3번째 작품, 유구의 유포리아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03년 당시의 전략성을 그대로 가져오기만 해도 비쥬얼 노벨 일색의 현 미소녀 시장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게임성 탑티어에 오를만한 영원신검 시리즈는, 과연 성공한 예토전생의 새로운 예시가 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번에는 진짜 출시하는 게 맞길 빈다. 믿고 기다려도 되겠지?


영원의 아세리아
그냥 미소녀 말고 게임이 재밌는 미소녀 게임!
손꼽히는 난이도와 전략성으로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명작이 돌아온다.
by 사요
미소녀 게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르는 무엇일까?
이쪽 분야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는 먼저 ‘비쥬얼 노벨’이란 대답을 꺼낸다.
그 외에 연애 시뮬레이션/어드벤처, 키네틱 노벨 등등 다양한 분류가 있지만, 사실 이들은 전부 다 ‘출력되는 일러스트와 대사를 읽으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선택지를 고르는 게임’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미소녀 게임에서 게임성을 따진다고 하면 먼저 비웃음을 사기 마련인데, 사실은 진짜 그런 게임들이 희귀하지만 존재한다.
앨리스소프트나 에우슈리 등이 이런 계열에서 아직도 살아남이 있는 유명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소식이 끊어지다시피 했던, 그런데 이제 와서 10년도 더 된 공백을 깨고 부활하려는 고전 명작이 하나 있다.
바로 오늘의 게임인, 영원신검 시리즈와 그 첫 작품인 영원의 아세리아 되시겠다.
영원의 아세리아는 무려 2003년, XUSE란 회사에서 발매한 미소녀 게임이다.
자우스라 읽는 이 회사는, 사실 예전에는 USE란 이름의 콘솔 게임 회사였다.
그러다가 ‘성인용 미소녀 게임을 내겠다!’면서 노선을 바꾸면서 일본의 게임 등급제인 X등급의 X를 가져와서 자우스로 변신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98년부터 작품 발매 이력이 있는 이 회사는, 영원의 아세리아 이외에도 성스러운 카나나 맨 마지막의 이마 등 여러 유명작을 발매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2020년 현 시점에서는 활동이 정지된 상태인데, 공식 홈페이지조차 2년째 업데이트가 정지된 상태니까 현 시점에선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렇게 된 원인 중 하나로는 2010년 이후 작품 발매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알고 보면 이 시기는 영원의 아세리아를 담당했던 핵심 스태프가 빠져나간 시기와도 비슷하게 맞물린다.
원안 및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해당 스태프는 ETERNAL이란 새 회사를 차려 휘광익전기 시리즈 등의 새 작품을 냈었고, 나름대로 평도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팬 자격으로 영원의 아세리아 관련 동인지를 내는 등 자신의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드러내다가, 아예 자우스에게서 영원신검 시리즈의 판권을 가져와서는 또 새로운 회사를 차려 신작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영원신검 시리즈의 2편인 성스러운 카나가 2007년 작품이니, 만약 내년에 나온다면 무려 14년만의 후속작을 내는 셈.
내부 사정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단 그 긴 세월 동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영원의 아세리아, 그리고 이 작품이 첫번째 스타트를 끊은 영원신검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영원신검’이란 칼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커다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작품이다.
이 세계관에서 영원신검을 스스로 주인을 고르고 막대한 힘을 부여하는 무기를 뜻하는데, 주인공인 타카미네 유우토는 바로 이 영원신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이세계인 판타즈마고리아로 소환되고 만다.
하지만 이세계인들과는 말도 통하지 않는데다가, 소환한 사람들도 딱히 선인들이 아니었던지라 유우토와 같이 소환된 여동생 카오리를 인질로 잡고 그에게 나가 싸울 것을 강요한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 속에서, 똑같이 사람들에게 전쟁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는 ‘스피리트’란 종족들과 함께 타 국가와의 전쟁을 벌이게 되는 것이 영원의 아세리아 스토리의 시작 지점이다.
단순히 이세계로 소환되어서 막강한 힘을 손에 넣게 된다는 플롯 자체는 지금도 익숙하지만, 영원의 아세리아의 특징은 요즘 웹소설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잔혹함에 있다.
당장 첫 전투에서부터 죽기 직전까지 몰리는 걸로 설명되는 전쟁터의 스트레스는 물론, 유우토가 손에 든 영원신검도 호시탐탐 그를 정신적으로 지배하려고 드는데다가,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유유토의 친구들이 소환된 나라가 다르단 이유 때문에 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기에 상술했듯이 이 세계에서 유우토와 동료들인 스피리트에 대한 취급은 노예 수준이고, 게임 내에서도 플레이어가 미스를 내면 뭉텅뭉텅 죽어나가기도 한다.
하도 막장이다 못한 나머지, 이를 견디다 못해 아예 유우토가 타락해버리는 루트조차 준비되어 있을 정도니 뭐 말 다 한 셈.
어찌 보면 성인용 미소녀 게임이다 보니 낼 수 있었던, 현실성 넘치는 다크한 세계관이었던 셈이다.
영원신검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관, 그리고 유우토의 이야기도 분명 영원의 아세리아의 평을 올리는 요소였지만, 하지만 이 게임이 성공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략 파트에 있었다.
이 게임은 턴제 기반으로 부대를 조작해 타국을 점령해나가는 전략 파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완성도가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
이는 전략 파트가 단순히 부대를 조작하는 땅따먹기가 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조합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제한된 턴과 마나 자원 내에서 자군 거점 내 시설을 건설 및 관리하고, 아군 부대도 성장시켜야 하면서, 동시에 적군의 부대와 전투를 벌여 승리까지 해야 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빠듯하면서도 달성하면 희열이 느껴지는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던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영원의 아세리아를 지금도 미소녀 게임이 아니라 전략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
특히 전략 파트에서 화룡정점인 것이 바로 부대끼리 맞부딪혔을 때 벌어지는 전투인데, 이는 조종 유닛인 스피리트 3명을 어태커/디펜더/서포터로 묶어서 다니는 부대 단위로 벌어진다.
이 작품 내에서 스피리트는 청/녹/적/흑/백의, 제각각 특징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5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피리트 개개인별로 제각각 배우는 스킬이 미묘하게 다른데다가, 그들을 부대 내에서 어떤 위치에 두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또 달라진다.
거기에 배니쉬 스킬이란 카운터의 존재에, 라이프가 한번 0이 되면 영구적으로 사망하는 시스템 등이 어우러지면, 전투 명령을 내리기 전에 과연 지금 이 편성이 맞는 건가에 대해 5분도 넘게 고민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질 정도.
사실 가장 높은 난이도인 슈퍼 하드는 제작진조차 이걸 깰 수 있을까 걱정했을 정도라고 했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수많은 게이머들의 도전욕을 자극해 더욱 인기 몰이를 하는 요소가 되었다고 한다.
상기한 요소들이 인기를 끌었던 덕분에, 영원의 아세리아는 콘솔 이식, 소설화, OVA 애니메이션화, 스핀오프작 발매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17년 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인 성스러운 카나와 함께 무려 영문판을 지금도 Steam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만큼 전략성이 좋았던 미소녀 게임하면 반드시 한번쯤은 거론되는 명작이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나온다는 영원신검의 3번째 작품, 유구의 유포리아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03년 당시의 전략성을 그대로 가져오기만 해도 비쥬얼 노벨 일색의 현 미소녀 시장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게임성 탑티어에 오를만한 영원신검 시리즈는, 과연 성공한 예토전생의 새로운 예시가 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번에는 진짜 출시하는 게 맞길 빈다. 믿고 기다려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