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 정가의 2배 가까이 되는 가격으로 팔려나가는 게임기가 있다?

이 시국, 정가의 2배 가까이 되는 

가격으로 팔려나가는 게임기가 있다?



어쩌다 닌텐도 Switch가 그림의 떡이 되어버렸는지에 대한, 아주 간단한 소개

글로벌 시대가 된 이후 기준이라면, 뭐 전례가 없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판데믹 사태로 인해 모두가 방콕을 강요받고 있는 이 시국. 

게임이라면 이를 갈고 병균 취급하던 WHO 같은 곳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방콕 게임을 하세요!'란 소리를 하게 된 이 시점에,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콘솔 게임기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게임과 게임기들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요즘, 특히 가격이 미친듯이 폭등해서 주목을 끄는 게임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닌텐도 Switch이다. 

오늘은 한번, 단순히 판데믹 특수라고 하기엔 말이 안 되는 이런 사태가 어쩌다 났는지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참고로 이 기사를 쓰는 현재, 검색으로 나온 최저가는 5-60만원 수준>


 처음부터 그렇게 잘 팔렸던건 아닌 Switch

그럼 먼저, Switch가 언제 어떻게 발매되었고 지금까지는 어떤 흐름을 타왔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언급해보고 지나가도록 하자. 

Switch는 17년 3월 3일에 한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에서 1차 발매되었는데, 당시부터 재고가 부족한 탓에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렇게 인기가 좋았던 이유로는, 아무래도 초기 독점작의 평가가 매우 좋았던 것이 꼽히곤 한다. 

젤다와 마리오가 그 주인공인데, 전세계 유수의 게임 리뷰어들이 역대급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훌륭한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하려면 Switch를 샀어야만 하니, 게이머들에게는 눈물을 흘리면서 Switch를 산다는 선택지밖에 없었던 것.


<당시 판매량을 하드캐리했던 일등공신 중 한명, 마리오 오딧세이>


이후, 한국에는 9월 말에 정식 발매할 것을 알린 후 3개월이 지난 12월 1일에서야 실제 발매를 시작하였다. 

게임기 OS의 한국어 지원도 없었고, 이런저런 서비스를 쓰기 위해 해외 결제 수단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게임이 재밌어서 그랬는지 어쨌든 나쁘지 않게 잘 팔렸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숫자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작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가 대충 5천만대, 한국에서는 60만대가 팔렸다고. 

이게 어느 정도 수치냐하면, 한국 인구 대충 5천만명 기준으로 100명 중 1대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거니까, 가정용 콘솔이란 위치를 생각하면 제법 많이 팔렸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Switch는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기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었는데...


<그나마 이 정도가 각종 스트리머를 통해 좀 알려진 정도가 아니었을까>


일반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던 게임들의 활약

일부 게이머들이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Switch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게 한 최초의 계기는, 아무래도 링 피트 어드벤처를 먼저 언급해야 한다. 

원래 닌텐도는 예전부터 피트니스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꾸준히 내왔었는데, 이 게임도 그 중 하나로 실제 운동 기구인 필라테스 링을 사용해 실제로 운동을 하면서 RPG를 즐기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게 유튜버 등을 통해 화제를 모으고 실제로 운동 효과가 있단 검증이 되어서, 일반인들도 혼자 헬스하는 프로그램 같은 느낌으로 구매하기 시작한 것. 

실제로 이 게임은 작년 10월 발매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뭐, 거기에는 위에 언급한 필라테스 링이 특주 제작을 해야하는지라 공급이 밀렸단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불었던 헬스 열풍이 이 게임의 인기를 더욱 부채질하기도 했다>


링 피트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을 때, 게이머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또다른 작품이 Switch를 강타했다. 

지난 3월에 발매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그 주인공인데, 심즈나 스타듀밸리 등을 떠올리게 하는 힐링형 게임 방식, 귀여운 동물들과의 상호작용, 게임 내 내용을 이용한 컬트적 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역시나 게이머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 팔렸던 것. 

심지어 전세계 게임 웹진들이 다같이 꼭 해야할 작품이라고 평가했던 것도 인기를 부채질했다.

 결국 위의 링 피트, 아래 설명할 이시국 요인, 그리고 동물의 숲 때문에 Switch의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아예 본체를 구하기 힘들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동물의 숲 인기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라 모두가 예상하긴 했다>


이게 다 중국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이 좋다고 해서 아예 게임기 본체가 이렇게 프리미엄이 신나게 붙진 않는다. 

사실 지금부터 이야기할 것이 어찌보면 진정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각설하고 정리하면 Switch의 부품 조달, 공장 라인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Switch의 부품 중 일부는 스마트폰과 공유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Switch 발매 초기에는 스마트폰들에 밀려 만성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특히 애플이나 삼성이 신제품을 만들어야 하던 시기면 짤없이 우선순위가 밀렸던 모양이라, 사실 위에도 적었던 발매하자마자 품절 사태가 많았던건 이런 속사정도 있었다고. 

그래서 사실 물 들어오는데 노 못 젓는다고 닌텐도를 비판하던 이야기도 있었다.


<옆나라만 해도 게임기 하나 사겠다고 이렇게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지곤 했었다>


그래도 Switch가 돈이 된다는걸 안 다음부터는, 닌텐도도 열심히 노력해서 물량을 더 공급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발매 당시, 일본에선 물량이 부족한 나머지 추첨을 통해 판매했다는 눈물나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였지만 작년 즈음이 되서는 그것도 과거 이야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얼마 전 하필 중국에서부터 대대적인 코로나19 사태가 퍼졌는데, 위에도 언급한 부품 조달에 필요한 공장의 대부분이 위치한 곳이 바로 중국이다. 

당연히 물량 공급이 끊겼고, 거기에 위에 말한 작품들 때문에 수량은 반대로 폭증해버린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중고 신품 가릴 것 없이 프리미엄이 무시무시할 정도로 붙어버린 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품 생산 공장 중 가장 유명하고, 당연히 운영이 차질이 생겼다고 알려진 폭스콘 >


 앞으로의 전개는 어떻게 될까?

지금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히 위에 언급한 공급 차질 사태도 계속될 것이고, 이 말은 Switch 가격이 정상화되는건 아직 요원하단 의미이기도 하다. 

그나마 저가형 라인인 Switch Lite는 나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어떻게든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이쪽을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게 아니면?

글쎄... 합리적으로 자신이 Switch를 사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한 다음 지르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기사를 쓰는 현 시점 기준, 사실 얘도 1.5배 정도는 비싸게 팔리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