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현장감 있는 게임플레이를 위하여, 게이밍 오디오 디바이스

Kavin

좀 더 현장감 있는 게임플레이를 위하여, 

게이밍 오디오 디바이스


 PC 하드웨어 시장은 비디오게임이 보급되며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불과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PC의 사운드 출력은 FM음원(주파수를 변조하여 소리를 만들어내는)에 불과하여 사람의 목소리를 재현할 수 없었고, 그래픽은 흑백 혹은 수 가지의 컬러를 간신히 표현해내는 수준이었으며, 연산능력은 평면공간을 겨우 구현해내는 수준이었다. 

 해가 갈수록 사용자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어느새 게임의 수준은 현실의 물리법칙을 가상에 입체적으로 구현해내기도 하고, 사람의 눈이 더 이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도 하며, 사람의 귀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재현하기도 한다.



 게임의 대세가 스타크래프트를 위시한 RTS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위시한 AOS로,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나 세키로 등의 풀3D 게임으로 옮겨오면서 특히 사용자가 요구하는 사양이 높아졌다. 

 게임이 제공하는 경험이 정교하고 세밀해지면서 그래픽은 30FPS에서 60FPS, 최근에는 144Hz나 160Hz도 꽤나 보급된 상황이고, PC의 기능은 현실의 광원을 시뮬레이션하거나 더더욱 정교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을 표현하며 더더욱 현실에 가까운 물리연산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만 사운드에 관한 관심은 상기한 두 개에 비해 좀 덜한 편인데, 일단 거의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기본적으로 내장 사운드카드를 채택하고 있으며, 돈을 들여 장비를 꾸렸을 때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기에는 사람의 귀가 그만큼 예민하지 못하고, 소위 ‘황금귀’만 그 차이를 느낀다는 고정관념이 넓고 깊게 뿌리박혀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음질’의 영역을 벗어나서 ‘재현성’을 고려한다면 좀더 좋은 디바이스를 필요로 하는데, 한정적인 출력 장치를 통해 음향의 공간감과 입체감을 살려야 하기 떄문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예시로 들자면 총성이 몇시 방향, 어느정도 거리에서 들리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전장의 상황을 가늠하는 데에 매우 큰 역할을 하며, 세키로 혹은 메탈기어솔리드 등으로 대표되는 잠입액션 역시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빠른 대처를 할 수 있게 도와주기에 해당 기능의 유무가 곧바로 게임의 실력에 직결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운드 디바이스는 전문가 혹은 소위 ‘돈 많은 사람들’의 취미의 영역이었고, 매출도 뾰족하지 않아 업계에서 그다지 관심이 없어 전 시장을 통틀어 라인업이 두 손에 꼽을 정도였다면, 지금은 거의 웬만한 게이밍기어 업체에서는 다들 게이밍 헤드셋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게이밍기어 업체가 아니더라도 게이밍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으며, 그 가격대도 좀더 쉽게 손이 닿을 만큼 많이 내려온 수준이다.


이제는 33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강호, Creative Sound Blaster

 PC 좀 오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름의 회사 Creative. 

 사실상 PC 사운드카드의 보급 및 표준화를 이루어낸 일등공신인데, 무지막지한 호환성과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을 불도저처럼 밀어버린 후에도 꾸준히 갈고 닦은 기술로 선두를 달려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메이커이다. 

 요즘에는 단순히 사운드카드 뿐만이 아니라 게이밍 헤드셋 부문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중고급형 라인업 중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

(3년이 지난 지금도 튜닝해두면 참 이쁘다)


 배그 좀 해본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X Pro Gaming AE-5는 2017년에 출시된 모델이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해당 제품의 기능은 여타 사운드카드에도 대부분 들어있는 등 평이한 수준이지만, 스펙트럼LED가 장착되어 있어 튜닝 효과가 좋고 총이나 발소리 등을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스카웃 레이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작 소리 발신지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단점은 있지만, 저 기능이 압도적으로 편한건 부정할 수 없다)

 최근에는 좀더 휴대성에 신경을 쓴 외장형에 힘을 쏟고 있으며 특히 G3 모델의 경우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PC뿐만 아니라 콘솔 기기에도 USB로 간단히 호환이 되며 별도의 드라이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등 편의성 부문이 많이 개선되었고, G6 모델의 경우 7.1채널 가상 서라운드와 광출력까지 폭넓은 기기 대응과 함께 탁월한 음질로 호평을 받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회사다. 

 드라이버 지원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던 회사이나, 2014~15년 즈음해서 드라이버 지원도 착실히 해 주는 편이라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부장치라면 뭐든지 만드는 Logitech

 마우스부터 키보드, 헤드셋으로 그 판을 넓혀가던 로지텍에서도 게이밍 사운드카드를 내놓았다. 

 Astro Mixamp Pro TR인데, 정확히 따지자면 사운드 처리 기능보다는 앰프, 즉 증폭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제품이라 보는 것이 맞겠다. 

 가상 5.1채널 같은 기능은 없지만 큼지막한 조절노브를 중심으로 구성된 깔끔한 외관에 빠른 응답속도와 노이즈 저감 등 기본에 충실한 기능, 돌비 서라운드 지원, 옵티컬, USB 및 3.5파이를 지원하며 성능보다는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 디바이스이기에 등으로 게임 뿐만 아니라 보이스챗 혹은 방송에도 활용할 수 있어 팀 게이밍에 큰 역할을 한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부족한 감은 있지만 하나쯤 구비해두고 사용해보면 참을 수 없는 편안함에 매료될 것이다.


(만듦새가 깔끔하고 탄탄하며 노브의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커넥터 부분이 좀 약한 것이 흠)


슬슬 발 빼고 있는 ASUS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ASUS도 사실 사운드카드를 꾸준히 만들고 있었다. 

 XONAR시리즈는 3만원대라는 뛰어난 가성비와 함께 수준급의 성능, 그리고 의외로 개조(?) 가 손쉬운 장점이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었다.

 최근에는 시장 추이가 DAC(Digital Audio Converter)로 많이 넘어간 추세라 ASUS에서도 신작을 내고 있지는 않으나, 17년에 출시되었던 STRIX RAID 라인업이 지금으로서는 명맥을 잇고 있다. 

 국내에는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았고, 해외직구로 155달러라는 조금 애매한 가격대에 위치하여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지만, 이 제품도 레이더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우 낮은 노이즈비율과 함께 전반적으로 날카로운 사운드 성향이 일부 유저에게 있어 사운드블래스터 시리즈보다 FPS에 좀 더 적합한 사운드를 표현한다는 평을 얻어 시장을 적당히 나눠먹는 형세이다. 

 외관이 매우 저렴해 보이는 것이 흠이라면 흠.


(컨트롤러 부분이 플라스틱 재질이라 만질 떄마다 싼티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최근에는 사운드카드에서 USB-DAC로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USB 사운드카드는 DAC에 속한다. 

 해당 장비에 사운드 프로세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고, 이 부분에서 음질이나 음색이 결정된다. 

 다만 하나하나 장비를 구비하기에는 돈도 많이 들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에, 최근의 DAC는 DSP 기능 역시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편의상 일괄적으로 USB-DAC라고 부르는 것뿐이다. 

 그러다보니 구조적으로는 사운드카드이지만 시장명칭은 DAC가 되었고, 자연스레 마케팅이 ‘사운드카드 vs DAC’가 되어 최근에는 사운드카드 시장이 많이 사멸하고 DAC가 활발해진 상태다. 

 위에 열거한 회사 중 ASUS, 로지텍을 포함하여 여타 게이밍 사운드카드를 발매했던 회사들도 시장의 통합으로 인해 자연히 후발주자가 되었고, 경쟁력을 가지지 못해 사업을 철수하는 등 순수 사운드카드 시장은 많이 축소된 상황이고, 대신 BITWAY, 젠하이저, 스틸시리즈 등 일찌감치 DAC시장에 뛰어든 회사들이 살아남아 파이를 나눠먹고 있다. 

 실질적으로 대다수의 유저가 원하는 기능은 가상 다중화와 이퀄라이저, 앰프 기능이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뛰어난 사운드 디바이스를 사용한 게임은 글자 그대로 밀도높은 경험을 선사하기에 지갑 사정에 여유가 된다면 한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소니/JVC등 오디오 전통 강호들도 USB-DAC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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