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게임 장르별 미소녀들에 대해 알아보자

Kavin
조심하세요, 그녀들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고난이도인 

각 게임 장르별 미소녀들에 대해 알아보자



과금, 달리 말해 pay-to-win이란 요소가 게임 시장에 뿌리깊게 자리매김한 것도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되었다. 

예전에는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어야 하던 것이, 이제는 그만큼 돈을 넣으면 쉽게 이길 수 있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게임들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내려갔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노려 일부러 악마같이 어려운 게임들이 출시되긴 하지만, 그게 대세인가 하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클리어하는 것만으로 성취감을 불러일으키던 고난이도의 미소녀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그 난이도가 가챠 확률이라던가 이벤트 기간 같은 건 제외했다>



소꿉친구 전설의 시작, 후지사키 시오리

흔히 '미소녀 게임'이라 대충 부르는, 게임 속 캐릭터와의 연애한다는 개념이 중요 특징으로 기능하는 장르의 원조는 무엇일까? 

여기에 답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장르가 흥하게 된 분기점은 누구나 이견의 여지 없이 '두근두근 메모리얼'이란 작품을 꼽을 것이다. 

일본의 코나미에서 94년 발매한 이 게임은, 마치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플레이어의 분신인 고등학생의 능력치를 3년 동안 육성해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내용으로 빅 히트를 쳤고, 그 중심에는 메인 히로인인 후지사키 시오리가 있었다.

<두근두근 메모리얼은 한국에 정식발매된 적도 있다! 붉은 머리가 시오리>

후지사키 시오리는 두근두근 메모리얼의 메인 히로인이지만, 동시에 최종 보스로도 악명이 높다. 

그녀를 공략하기 위한 조건이 무지막지하기 때문인데, 일단 존재하는 모든 능력치를 만능 수준으로 찍는 것은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이것만 해도 힘든데, 이 게임은 능력치가 오르면 자연히 다른 히로인들도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는 시스템이었다. 

어버버하다가 다른 히로인들과 약속이라도 잡히면 공들였던 시오리의 호감도가 팍 깎이는건 물론, 아예 수문장 역할을 하는 지뢰 히로인 덕분에 엔딩이 막히는 경우도 부지기수.

 “함께 집에 가다가 소문이라도 나면 부끄럽잖아…”란 대사로 대표되는 그녀의 철벽은, 그런데 오히려 당시 유저에게 컬트적인 지지를 얻어 미소녀 게임 열풍은 물론 '소꿉친구'란 모에 코드의 유행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거참.

<2017년 게임에도 깜짝 콜라보 캐릭터로 나올 정도니, 그 명성은 현재 진행형>

 



"그" 다크 소울 시리즈의 거의 마지막 보스, 수도녀 프리데


도입부에서 '전반적으로 게임들이 쉬워진 것 같다'란 말을 했지만, 사실 그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어려움을 하나의 장르로 승화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 있다. 

바로 다크 소울 시리즈인데, 앞서 말했듯이 서양에서는 이 다크 소울처럼 어려운 게임들을 따로 'souls-like'란 장르로 묶어 부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 

수도 없이 보게 되는 'YOU DIED'란 화면 때문에 아예 '유다희' 씨가 히로인이란 농담이 따라다니는 이런 다크 소울의 정식 넘버링은 2016년 발매된 3편이 마지막인데, 그 마지막 편의 마지막 보스 2명 중 한명이 바로, 여기서 다룰 수도녀 프리데이다.

<지금 플레이해도 즐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명작 다클 소울 3>


수도녀 프리데는 본편이 아니라 DLC 아리안델의 재에서 추가된 보스로, 처음에는 그저 이곳을 떠나라고 플레이어를 종용하는 NPC로 나온다. 

하지만 숨겨진 길을 찾아내서 그 안으로 들어가면, 어쩔 수 없다는 듯 플레이어를 죽이기 위해 보스로 둔갑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 

작품이 작품이니보니 어려우리란건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특히 그녀를 유명하게 한 것은 3페이즈나 되는 기나긴 보스전, 다양한 박자로 구사되는 최대 11연타 공격, 페이즈마다 달라지는 패턴에, 빠른 이속과 은신까지. 

심지어 여러번 회차를 반복해서 강해진 후라고 해도, 아차하는 사이 연타를 다 맞으면 무조건 원콤으로 갈려나가는 흉악한 성능은 다크 소울 내에서도 그녀를 손꼽히는 보스로 기억하게 하는데 충분했다.

<화려한 연출에 잠시 한눈을 팔았다간 곧바로 바닥에 얼굴을 쳐박게 된다>

 


한때 히든 보스의 대명사였던, 엘리자베스


많은 게임들은 최종 보스를 격파하면 클리어하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개중에는 종종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보스란 요소를 넣은 게임들도 있다. 

대개 히든 보스라 불리는 이들은, 딱히 클리어하지 않아도 게임 본편을 즐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기존 최종 보스와는 차원을 달리 하는 난이도로 플레이어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는 기믹으로 활약하곤 한다. 

포켓몬스터의 뮤츠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오메가 웨폰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데, 개중에는 한때 JRPG 좀 했던 사람이면 모두가 치를 떨었던 미소녀 히든 보스가 존재한다. 

그게 바로 2006년도에 발매된 게임인 페르소나 3의 엘리베이터 걸, 엘리자베스.


<발매 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이 리메이크를 기다리고 있다고>


페르소나는 종종 일본의 3대 RPG 시리즈로 꼽히는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파생작으로, 최신작은 논란이 좀 있었던 탓에 한국 게이머들에겐 익숙한 타이틀일 것이다.

개중에서도 페르소나 3은 모든 시리즈 내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명작으로 인정받는 작품으로, 엘리자베스는 이 게임에서 주인공에게 여러 의뢰를 주는 NPC로 등장한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평범하게 인기 좋지만, 그녀의 이름이 각인된 계기는 히든 보스로 등장했을 때의 악랄한 난이도. 

간단히 설명하면, 플레이어 캐릭터의 최대 체력이 999인 게임에서 자신은 체력이 20,000에, 주기적으로 데미지 9999의 공격을 2번씩 터트린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MAX에 상태 이상이 전부 무효인건 덤. 

이걸 깨라는건가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어쨌든 게임 본편을 정말 끝까지 터득하고 충분한 근성을 가지면 클리어는 할 수 있단다. 아마.




알고 보면 다들 인기 캐릭터?


제각각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 흉악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캐릭터들이지만, 이들의 다른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해당 게임들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후지사키 시오리는 이후 일본 게임 내 모든 소꿉친구 캐릭터의 원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수도녀 프리데는 얼마 안 되는 다크 소울 내 미소녀 캐릭터로 지지를 받고, 엘리자베스 역시 페르소나 시리즈의 다양한 후속작에 끊임없이 찬조 출연하고 있다. 

플레이어들이 다 마조히스트인건 아닐텐데, 어쩌면 그 부조리한 난이도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로 어필한걸까? 

그만큼, 시련을 이겨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플레이어에게는 각별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려운 걸 넘어서 부조리한걸로 어필하는 게임들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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