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1순위 드래프트 선수들의 어제와 오늘

1순위 드래프트

선수들의

어제와 오늘


NBA의 신인 드래프트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리그를 가던 1순위 지명자들에 대한 관심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전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로 손꼽히는 NBA 역시 예외는 아니다.

by 이학철 photographs Wikimedia Commons, NBA 미디어센트럴

 

 

매년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1순위의 영광. 

기대치대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은 선수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2010년대 NBA 무대에 1순위로 입성한 선수들의 현재를 살펴보자.


2010년 드래프트 - 존 월

지명 구단: 워싱턴 위저즈

현재 구단: 워싱턴 위저즈

 

켄터키 대학 출신의 존 월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당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던 워싱턴은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최대어로 손꼽히던 월을 지명하면서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대학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월은 NBA 무대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데뷔 시즌 69경기에 나서 평균 16.4점 8.4어시스트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비록 신인왕의 영광은 중고 신인이었던 블레이크 그리핀에게 돌아갔으나, 월의 활약 역시 미래를 기대하기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후 월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2013-14시즌부터는 5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으면서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월의 활약을 등에 업은 워싱턴은 2007-08시즌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으면서 긴 암흑기를 탈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월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유리몸. 

2018-19시즌 왼발의 뼈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으면서 32경기 만에 시즌 아웃된 월은 재활을 하던 도중 집에서 미끄러져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황당한 부상을 당하고 만다. 

결국 월은 2019-20시즌 역시 통째로 날리고 만다.

 

전성기 시절 월은 리그 최상급의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앞세워 경기를 치러나가는 타입이었다. 

커리어 내내 지적을 받아온 슈팅 능력의 경우 약간은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 그에게 운동능력의 치명적인 하락을 가져다주는 아킬레스건 부상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더욱 더 안타까운 점은(워싱턴 입장에서) 월이 팀과 맺은 슈퍼맥스 계약이 그가 부상으로 쓰러진 2019-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월의 2019-20시즌 연봉은 약 3,700만 달러였으며 그에게는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이 3년이나 남아 있다.


2011년 드래프트 – 카이리 어빙

지명 구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현재 구단: 브루클린 네츠

 

2011년 1순위로 지명된 어빙은 빠르게 리그에 자리를 잡아갔다. 

데뷔 2번째 시즌 만에 평균 20점 고지(22.5점)을 정복하며 올스타로 선정된 어빙은 공격형 포인트가드의 대표로 자리 잡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좀처럼 약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0-11시즌부터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 

그런 클리블랜드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14-15시즌 르브론 제임스가 합류하면서부터였다.

 

르브론과 함께 케빈 러브까지 합류하면서 클리블랜드는 단숨에 우승을 넘볼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들 셋은 함께한 첫 시즌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지만 골든스테이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빙 역시 파이널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남은 시리즈에 결장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클리블랜드는 2015-16시즌 마침내 골든스테이트의 벽을 넘어서는데 성공한다. 

4차전까지 1승 3패로 밀리며 또 다시 준우승 확률이 높았던 클리블랜드는 이후 3경기를 내리 잡아내는 기적을 연출하며 창단 첫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어빙은 트로피 주인을 가른 7차전 클리처 상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쳐보이며 팀의 첫 우승에 크나 큰 기여를 했다.

 

2017-18시즌을 앞두고 어빙은 모두를 놀라게 한 깜짝 선택을 한다. 

데뷔 후 몸담았던 클리블랜드 구단에게 정식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 

그런 어빙이 새롭게 몸담은 구단은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에서의 어빙은 여전한 생산력을 뽐냈다.

그러나 1옵션 역할을 부여받게 된 어빙은 리더십의 부재라는 한계를 노출하면서 많은 잡음을 생성해냈다. 

결국 2시즌의 짧은 보스턴 생활을 마감한 어빙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케빈 듀란트와 함께 브루클린에 합류해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어빙은 역대 최고라고 손꼽혀도 무방한 볼컨트롤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여전히 27세의 어린 선수지만 큰 무대 경험이 상당하다는 점도 어빙의 가치를 높인다. 

단, 어빙 역시 커리어 내내 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선수다. 

9시즌을 치르며 7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단 3차례. 

이번 시즌에도 그는 20경기 출전에 그친 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12년 드래프트 – 앤써니 데이비스

지명 구단: 뉴올리언스 호네츠(현재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현재 구단: LA 레이커스

 

갈매기의 날개를 연상케하는 짙은 눈썹이 인상적인 앤써니 데이비스는 2012 드래프트를 통해 NBA 무대에 데뷔했다. 

이미 켄터키 대학 시절부터 NBA의 미래를 이끌 역대급 빅맨으로 손꼽혔던 데이비스는 예상대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뉴올리언스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시즌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뇌진탕, 무릎 등 각종 부상을 당한 데이비스는 64경기에서 13.5점 8.2리바운드의 기록에 머물렀다. 

신인왕 역시 깜짝 활약을 선보인 데미안 릴라드의 몫.

 

그러나 데이비스는 2년차 시즌 괴물 같은 성장세를 보이며 돌아왔다. 

67경기를 소화하며 20.8점 10.0리바운드의 기록으로 평균 더블-더블 빅맨으로 성장했다. 

거기다 블록슛은 무려 2.8개.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빅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데이비스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스몰마켓이자 약체였던 뉴올리언스는 좀처럼 데이비스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지 못했다. 

사실상 소년가장 노릇을 하며 홀로 팀을 이끌던 데이비스 역시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차 지쳐갔다.

 

결국 데이비스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기에 이른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로 결정된 구단은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뭉친 데이비스는 레이커스 이적 첫 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그간의 설움을 씻어냈다.


2013 드래프트 – 앤써니 베넷

지명 구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현재 구단: 없음

 

NBA의 기나긴 역사를 통틀어 역대 최악의 1순위로 손꼽혀도 손색이 없는 선수. 

앤써니 베넷은 2013년 드래프트를 통해 NBA 무대에 입성했다.

 

사실 지명 당시부터 베넷의 1순위 지명은 논란이 많았다. 

물론 베넷이 참여했던 2013 드래프트는 확실한 1순위 후보가 없을 정도로 풀이 엉망인 드래프트였다. 

그럼에도 베넷이 1순위 지명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던 클리블랜드는 베넷의 이름을 힘차게 호명하는 도박수를 던졌고, 클리블랜드의 도박은 처절한 실패로 돌아갔다.

 

클리블랜드에서 베넷은 단 1년만 뛰었다. 

그만큼 못했다. 

대학 시절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었던 능력은 NBA 무대에서는 어정쩡한 트위너가 될 뿐이었다. 

루키 시즌 기록은 4.2점 3.0리바운드.

 

결국 클리블랜드는 1년 만에 베넷을 포기한다. 

그는 러브의 트레이드 당시 미네소타로 넘어갔으나 미네소타에서도 전혀 1순위 출신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베넷은 미네소타에서도 1년 만에 쫓겨났고 이후 토론토, 브루클린 등에서 가비지 멤버로 뛰다 NBA 무대를 떠나야 했다.

 

베넷이 NBA 무대에서 출전한 경기는 단 151경기. 기록은 4.4점 3.1리바운드다. 

2013년 드래프트의 풀이 좁긴 했지만 현재 인디애나의 에이스가 된 빅터 올라디포(2순위), 포틀랜드에서 활약 중인 C.J. 맥컬럼(10순위), 리그 MVP로 성장한 야니스 아데토쿤보(15순위) 등의 선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클리블랜드의 선택은 아쉽기만 하다.


2014 드래프트 – 앤드류 위긴스

지명 구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현재 구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의 성공 이후 ‘포스트 르브론 제임스’로 불렸던 선수는 수도 없이 많았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앤드류 위긴스 역시 그런 선수 중 하나였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던 당시 위긴스는 완성형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자바리 파커와 1순위 지명을 두고 각축전을 펼쳤으나 결국 최종 승자가 되며 클리블랜드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위긴스가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NBA 코트를 누비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가 케빈 러브의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패키지에 포함되어 미네소타로 이적하게 된 것. 

결국 위긴스는 클리블랜드가 아닌 미네소타에서 NBA 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루키 시즌 16.9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무난히 신인왕을 따낸 위긴스는 2년차 시즌에 평균 20점 이상(20.7점)을 올리는 스윙맨으로 성장했다. 

위긴스와 더불어 잭 라빈, 칼-앤써니 타운스를 보유한 미네소타는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군단으로 거듭났다.

 

계속해서 발전을 기대하게 한 위긴스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체되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다. 

대학 시절부터 이미 뛰어난 능력에 비해 투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던 위긴스의 단점은 NBA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2017-18시즌에는 평균 17.7점에 머물며 발전은 커녕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였고, 그를 향한 기대치 역시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고만고만한 성적을 거듭한 위긴스는 2019-20시즌을 치르던 도중 골든스테이트로 트레이드되어 미네소타를 떠나게 됐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12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9.4점을 올렸다.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는 이미 바닥을 친 기대치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야기일 뿐이지 여전히 데뷔 당시의 기대치에 비해서는 턱도 없이 부족한 수치다.


2015년 드래프트 – 칼-앤써니 타운스

지명 구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현재 구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015년 미네소타의 유니폼을 입은 칼-앤써니 타운스는 루키 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미래로 자리를 잡았다. 

미네소타의 유니폼을 입고 치른 2번째 경기에서 28점 14리바운드 4블록슛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타운스는 루키 시즌 평균 18.3점 10.5리바운드의 엄청난 기록을 남기며 역대 5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의 주인공이 된다.

 

이후 타운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번째 시즌 평균 25.1점 12.3리바운드의 기록으로 미네소타를 이끈 타운스는 매년 평균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뽐내고 있다.

 

공격 코트에서의 모습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는 능력을 뽐내고 있는 타운스다. 

특히 슛터치가 상당히 좋아 빅맨들 중 최상위권 슈팅 능력을 자랑한다

2019-20시즌에는 경기 당 7.9개의 3점슛을 시도했는데 이 중 3.3개를 성공시키며 41.2%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다만 수비에서의 경쟁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드래프트 이전만 하더라도 수비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타운스이지만 NBA 무대에서는 가진 재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는 위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수비력의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2016년 드래프트: 벤 시몬스

지명 구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현재 구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필라델피아는 2010년대 중반 샘 힌키 단장의 지휘 아래 ‘무제한 탱킹’이라는 극단적인 탱킹 노선을 선택했다. 

2013-14시즌부터 3시즌 연속 시즌 20승 이상을 따내지 못했으며 2015-16시즌에는 10승 7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이처럼 팀의 현재를 버려가며 미래를 위해 상위 드래프트 픽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2016년, 그들은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으며 벤 시몬스의 이름을 호명했다.

 

시몬스가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고 NBA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시몬스가 데뷔 시즌을 앞두고 발목 골절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

결국 시몬스는 2017-18시즌이 되어서야 NBA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시몬스는 뛰어난 사이즈와 스피드 등을 활용해 곧바로 NBA 무대에 정착했다. 

데뷔전에서 18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데뷔 후 4번째 경기 만에 21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냈다. 

시몬스는 데뷔 시즌 15.8점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의 기록으로 곧바로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놓으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자신의 3번째 시즌까지 소화한 시몬스는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우선 그는 빅맨의 신장을 가지고 가드처럼 드리블하고 스피드 역시 최상급이다. 

그야말로 괴물과 같은 피지컬의 선수. 수비력 역시 매우 뛰어나 공수 양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다만 시몬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슈팅 능력. 슈팅 능력 자체가 아예 없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축복받은 피지컬과 센스를 활용해 농구를 하는 유형인데 그로 인해 수비가 더 타이트해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2017년 드래프트: 마켈 펄츠

지명 구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현재 구단: 올랜도 매직

 

2017년 드래프트에 등장한 마켈 펄츠는 1순위 지명이 당연시되던 선수였다. 

그런 그를 지명하기 위해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필라델피아는 보스턴과의 트레이드로 픽 순위를 바꾸며 펄츠에게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엄청난 기대치를 가지고 데뷔했으나 현재까지는 ‘망작’에 가깝다. 

데뷔 시즌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 통증을 겪기 시작한 펄츠는 단 14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기록은 평균 7.1점 3.8어시스트였다. 

이듬해에도 어깨 통증이 지속된 펄츠는 또 다시 19경기 출전에 그치는 모습.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을 느끼는데 그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면서 슈팅 능력 자체를 잃어버렸다.

 

결국 2019-20시즌을 앞두로 필라델피아는 펄츠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

2년 전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입단했던 그는 다소 초라한 대가와 함께 올랜도로 트레이드된다.

 

다행히 올랜도에서는 체계적인 재활을 거쳐 원래의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2019-20시즌 출전 경기 수는 72경기에 달했고 평균 기록도 12.1점 5.1어시스트까지 올랐다. 

앞선 2시즌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다만 슛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사실 대학 시절 펄츠는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슈팅 능력을 보유한 선수였다. 

그러나 어깨 부상을 겪으며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슈팅 폼이 완전히 무너진 펄츠는 여전히 20% 후반대의 3점슛 성공률에 머물고 있다.

 

다행인 부분은 그가 여전히 1998년생의 어린 선수라는 점. 

그리고 3년차 시즌 들어 드디어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직 많기에 여전히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져 봐도 좋은 선수다.


2018년 드래프트 – 디안드레 에이튼

지명 구단: 피닉스 선즈

현재 구단: 피닉스 선즈

 

2018년 드래프트는 최상위 지명자들의 풀이 넓은 드래프트였다. 

루카 돈치치(3순위), 자렌 잭슨 주니어(4순위), 트레이 영(5순위) 등이 빠르게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으며 NBA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디안드레 에이튼은 이들 사이에서도 1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바하마 출신의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두각을 드러내며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애리조나 대학으로 진학한 그는 1학년 시즌 평균 20.1점 1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NBA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1순위로 피닉스의 부름을 받은 에이튼은 루키 시즌 평균 16.3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돈치치와 영 등이 루키의 실력이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는 통에 다소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피닉스의 미래로 평가받기에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2년차 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에이튼은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금지 약물 검사에서 이뇨제 성분이 검출되며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 

한참 만에 코트로 돌아온 그는 평균 18.2점 11.5리바운드로 시즌을 마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미 수없이 많은 안티팬을 만들어버렸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신체 사이즈. 거기에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에이튼은 공격 코트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다. 

NBA 데뷔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온 그의 부족한 수비 능력은 여전히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에이튼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특급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비 부분 개선이 필수다.


2019년 드래프트 – 자이언 윌리엄슨

지명 구단: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현재 구단: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2019년 드래프트는 이른바 ‘자이언 드래프트’라고 불렸다. 

드래프트가 개최되기 전에 이미 자이언 윌리엄슨은 1픽 지명이 확실시됐고, 어느 구단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하느냐가 초유의 관심사였다. 

지명권 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거머쥔 구단은 뉴올리언스. 

6%의 희박한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건진 뉴올리언스는 예상대로 윌리엄슨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다.

 

NBA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를 하기도 전부터 윌리엄슨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서머리그에서 뛰는 그를 취재하기 위해 무려 1,0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증을 발급했다. 

이는 역대 서머리그 신기록. 

또한 그가 1순위에 지명된 후 판매되기 시작한 유니폼과 티셔츠는 역대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와 같은 엄청난 주목을 받을 정도로 윌리엄슨에게는 특별함이 있었다. 

그는 201cm의 신장에 무려 130kg에 달하는 육중한 체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체를 지닌 그는 NBA 역대를 뒤져봐도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점프력을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덩크를 찍어댄다.

거기다 그는 130kg에 달하는 거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민첩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러한 그의 운동능력을 신체가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윌리엄슨은 데뷔 시즌 직전 무릎 부상을 당하며 데뷔전을 한참 늦춰야 했다.

 

팀의 첫 44경기에 결장한 윌리엄슨은 1월 말이 되어서야 마침내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샌안토니오와의 데뷔전에서 4쿼터에만 연속 17점을 혼자 몰아넣으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데뷔전 성적은 22점 7리바운드.

 

부상을 떨쳐낸 윌리엄슨은 예상대로 슈퍼루키다운 성적을 찍었다. 

데뷔 시즌 그는 평균 22.5점 6.3리바운드 2.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경기 출전 수가 모자라 신인왕은 멤피스의 자 모란트에게 넘겨줬지만 그의 활약은 뉴올리언스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