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난장파티

노인들의 난장파티

<Just Die Already>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노인들도 할 게 많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이 되어 소중한 시간을 즐겨보자.

by 김현석



출시일: 2021. 05. 21.

제작사: DoubleMoose

퍼블리셔: H2 Interactive

플랫폼: PC, Xbox One, PlayStation 4, Nintendo Switch

장르: 노인 아수라장 샌드박스

플레이 인원: 1명(온라인 플레이 가능)

언어: 한글, 영어 외


시놉시스

아무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까운 미래, 당신은 은퇴한 노인이다. 하지만 배은망덕한 젊은이들은 일은 하지 않고 비디오 게임만 하느라 연금을 지급할 사람이 사라졌다. 아무도 생활비를 보장해 주지 않아, 모든 노인들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이제 무료 요양원에 갈 수 있는 티켓을 따기 위해 위험한 도전을 수행하고 세계를 탐험해야만 한다. 당신이 어서 죽기를 바라는 좆같은 세상, 남은 시간이라도 화끈하게 즐겨봐야 하지 않겠는가!


궁지에 몰린 노인을 플레이하라

<염소 시뮬레이터> 제작진이 또 한 번 약 빨고 만든 게임이다. 이번에는 염소가 아니라 노인이다. 장르도 ‘노인 아수라장 샌드박스’ 게임이란다. 플레이어는 노인이 된다. 허약하고 가난하며, 항상 화가 나 있고 세상을 증오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막 나가면 된다. 실제로는 절대 시도할 수 없는 위험한 행동에 도전할 수 있다. 얼마남지 않은 생의 시간을 최대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뭐 어떤가? 마지막 남은 인생을 내 마음대로 화려하게, 혹은 우습게 장식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노인이라고 양로원이나 집에만 처박혀서 허무하게 시간만 때우라는 법은 없는 거니까.


다양한 상호작용을 경험하라

안타깝게도 노인이 된 당신에게 세상은 놀이터라기 보다 전쟁터일지도 모른다. 불편한 조작법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답답한 심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노인이 된 플레이어들에게 세상 모든 것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계단은 밟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구르라고 존재하는 듯하다. 놓인 물건이나 가구들을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나뒹굴고, 허리가 꺾이거나 사지가 뜯겨나간다. 하지만 잘만 이용하면 그만큼 좋은 무기가 따로 없다. 무엇보다 게임은 게임일 뿐. 허리가 꺾이고 팔다리가 없어도 계속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세상이 놀이터가 될지, 전쟁터가 될지는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오픈 월드를 즐겨라

GTA나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 비할 바 아니지만 도심 속 특정 지구들을 구석구석 탐방할 수 있다. 특히 각 지역마다 테마가 다르기 때문에 그곳에서만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아이템, 그리고 개성 강한 분위기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등장하는 NPC들은 단순히 안내나 진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보다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황당한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임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쓸 때 없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지켜보는 것도 황혼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다.


권장사양


프로세서: 인텔 코어 i5 9400f @2.9hz / AMD-FX-6300

메모리: 8GB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760 / AMD 라데온 R9 270X

저장공간: 2.5GB 이상

다이렉트X: 버전11

운영체제: 윈도우 10(최소 8이상)



주인공이 노인이며, 약빤 센스를 보여주는 또 다른 게임

<호혈사일족 시리즈>

 

최초 발매: 1993년 11월

개발사: ATLUS

장르: 대전 액션

‘스트리트 파이터2’를 기점으로 2D 대전 액션 게임이 주류 반열로 올라선 시점에서 나온, 어찌 보면 괴작이라 할만한 게임이다. 대부분의 격투게임 주인공이 정의와 무도를 사랑하는 우직한 남성 캐릭터였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78살 할머니다. 게임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등장인물들은 일족, 즉 사돈에 팔촌까지 가족관계로 얽혀있다. 한마디로 집안싸움인 셈. 게다가 보스마저 주인공의 쌍둥이 자매로 역시 할머니다. 두 할머니는 장풍 대신 틀니를 날리고, 상대방의 정기를 빨아먹어 처녀가 되는 필살기도 있다. 지금까지도 찾아볼 수 없는 괴랄한 센스다. 물론 처녀가 되면 매우 예뻐지긴 한다만… 다른 등장인물들도 콘셉트를 보면 뭔가 하나 부족하거나 이상하기 짝이 없고, 그래픽이나 커맨드도 뭔가 살짝 딸리는 느낌이라 여러모로 B급 감성이 넘쳐흐른다. 덕분에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 무려 2009년까지 시리즈가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