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이색 여행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아조레스제도
글. 우지경(여행 작가)
관광객이 많지 않은 아주 낯선 곳으로 떠나길 꿈꾸는 당신을 위해 색다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경이로운 대자연이 펼쳐지거나, 아주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요.

발칸반도의 숨겨진 보석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유럽의 인기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한 발칸반도 중에서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나라입니다.
오스만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유고슬라비아의 통치를 거치며 생긴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이슬람, 가톨릭, 그리스 종교가 융화되고 보스니아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이 어울려 사는 관용의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수도 사라예보에선 아픈 역사와 유구한 문화유산이 고아한 자태를 뽐내고, 내전을 치르느라 고통을 겪었던 모스타르는 평화의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보스니아의 대자연 속으로
크라비카 폭포
보스니아의 볼거리가 역사적 유적지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천혜의 자연 속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일 유명한 곳은 ‘크라비카 폭포’입니다.
크라비카 폭포를 보기 위해 보스니아 국경을 넘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 갈래에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모습은 마치 웅장한 물의 공연을 보는 듯해 눈도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그래서 이 폭포의 별명이 보스니아의 나이아가라입니다.
높이 25m의 대형 석회 폭포이며 호수 반경은 120m 정도로 넓습니다.
수영하기에도 완벽한 사이즈입니다.
그 덕에 여름이면 호수에서 수영하는 보스니아 사람들이 많고, 봄·가을에는 피크닉을 즐기러 옵니다.
성수기에는 누구든 폭포 주위의 노천 식당에서 생선 요리나 피자에 맥주를 홀짝일 수도 있습니다.

유럽 속 오스만제국의 향기가 밴
사라예보
보스니아 여행은 트레베비치산에 둘러싸인 수도 사라예보에서 시작됩니다.
오스만제국이 건립하고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통치를 거치며 모스크와 성당이 공존하게 된 구시가지는 거대한 박물관을 연상시킵니다.
밀야츠카 강변에는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총격 사건으로 유명한 라틴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라틴 다리 앞 건물은 사라예보 박물관으로 변모했습니다.
강변을 걷다 보면 무어 양식으로 지은 노란색 건물이 고개를 내미는데 과거에 쓰였던 시청입니다.
보스니아 내전 시 폭격으로 무너졌지만, 말끔하게 재건해 지금은 국립도서관이 됐습니다.
국립도서관 옆 골목에서부터 구시가지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터키어로 중앙광장이라는 뜻의 바슈카르지아로 광장 주위에는 모스크와 터키식 커피를 파는 카페와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보스니아 전통 요리
보스니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전통 요리 ‘체바피’와 커피입니다.
체바피는 오스만제국 통치기에 즐겨 먹던 ‘코프테 케밥’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메뉴로 다진 고기를 소시지 모양으로 굽고, 피타 빵과 양파, 토마토, 사워 크림 등을 한 접시에 담아 먹습니다.
체바피의 맛을 좌우하는 소시지는 일반적인 소시지와는 달리 껍질이 없이 고기 반죽을 구워 만든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커피 역시 오스만제국의 영향으로 터키식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진하고 쓴 커피에 달콤함을 더하고 싶다면 바클라바를 곁들여도 좋습니다.
한편 체바피는 전 세계 6,795개의 음식과 9,732개의 레스토랑을 토대로 평가하는 ‘테이스티 아틀라스(TasteAtlas)’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00가지 중 7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환상의 섬
아조레스제도
‘차세대 아이슬란드’라 불리는 아조레스제도는 포르투갈 본토에서 서쪽으로 약 1,287km 떨어진 9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들이 발견한 섬의 자연은 지금도 때 묻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섬인 미겔섬에는 하와이를 닮은 2개의 화산호가 터키 블루와 에메랄드 그린 색을 뿜어내고, 호수로 가는 길 양옆으로 옅고 푸른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그 다음으로 큰 피코섬엔 구름 모자를 쓴 해발 2,346m의 피코산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아직은 여행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으니 경이로운 자연을 독차지할 기회입니다.

싱그러운 초록의 화산섬
상미겔
상미겔섬은 아조레스제도의 9개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동서로 긴 모양의 섬의 양대 화산은 푸르나스와 아구아 드 파우로 각기 다른 매력의 화구호를 품고 있습니다.
푸르나스 화산의 라고아 도 포고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비취색 호수입니다.
단, 이 초록빛 호수를 감상하려면 유황이 섞인 진흙이 끓어오르며 나는 계란 썩은 냄새쯤은 꾹 참아야 합니다.
무너진 화산 분화구에 형성된 푸른 사파이어빛의 호수를 품은 포고호는 초목에 둘러싸인 풍광이 절경입니다.
이 두 호수만 둘러봐도 왜 사람들이 이곳을 대서양의 하와이라 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북쪽 해안에서 가장 큰 마을인 히베이라 그란드에선 상미겔섬에서 가장 근사한 절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항구 주변의 도시 폰타델가다에서는 카페, 클럽, 갤러리와 건물의 벽화를 즐겨보세요.
마치 뉴욕의 브루클린, 런던의 쇼디치처럼 변해가는 폰타델가다에서 섬사람들의 창의성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조레스에선 해산물 요리와 파인애플을
아조레스에선 매일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달콤한 파인애플을 맛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버터와 마늘을 넣고 졸인 포르투갈식 조개 요리는 재료 본연의 놀라운 맛을 느끼게 해주며, 싱싱한 문어는 구워도 야들야들 삶아도 보들보들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피코 와인을 곁들이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며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좀 더 이색적인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아조레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꼬지다’에 도전해보세요.
초리소, 양배추, 고구마 등을 넣어 끓이는 스튜로 화산 근처 땅속 가마솥에서 6시간 이상 푹 익혀 먹습니다.
디저트나 간식으로는 언제든 파인애플을 맛보면 됩니다.
섬 사이로 따뜻한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아조레스제도에선 사계절 파인애플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여름 파인애플은 디저트로 먹고, 1~2월에 수확하는 파인애플은 주로 구운 쇠고기나 가볍게 훈제한 블랙 푸딩에 곁들여 먹습니다.

고래도 보고 산행도 하러 가는
피코섬
피코섬은 아조레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입니다.
한때 이 섬은 고래잡이로 유명했는데, 1987년 국제법에 의해 금지되어 어부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현재 피코섬은 고래 관찰 여행지 중 세계 최고로 손꼽힙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거대한 향유고래와 흰수염고래, 그리고 돌고래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듭니다.
고래뿐만 아니라 피코섬에서 즐겨야 할 것은 피코산 등반입니다.
피코산을 오르기 좋은 시기는 6월에서 9월이며 정상까지 약 6시간 가파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해발 2,351m의 피코 산꼭대기에 오르면 땀과 고생을 보상하듯이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나만 알고 싶은 이색 여행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아조레스제도
글. 우지경(여행 작가)
관광객이 많지 않은 아주 낯선 곳으로 떠나길 꿈꾸는 당신을 위해 색다른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경이로운 대자연이 펼쳐지거나, 아주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요.
유럽의 인기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한 발칸반도 중에서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나라입니다.
오스만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유고슬라비아의 통치를 거치며 생긴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이슬람, 가톨릭, 그리스 종교가 융화되고 보스니아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이 어울려 사는 관용의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수도 사라예보에선 아픈 역사와 유구한 문화유산이 고아한 자태를 뽐내고, 내전을 치르느라 고통을 겪었던 모스타르는 평화의 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보스니아의 볼거리가 역사적 유적지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천혜의 자연 속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일 유명한 곳은 ‘크라비카 폭포’입니다.
크라비카 폭포를 보기 위해 보스니아 국경을 넘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 갈래에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모습은 마치 웅장한 물의 공연을 보는 듯해 눈도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그래서 이 폭포의 별명이 보스니아의 나이아가라입니다.
높이 25m의 대형 석회 폭포이며 호수 반경은 120m 정도로 넓습니다.
수영하기에도 완벽한 사이즈입니다.
그 덕에 여름이면 호수에서 수영하는 보스니아 사람들이 많고, 봄·가을에는 피크닉을 즐기러 옵니다.
성수기에는 누구든 폭포 주위의 노천 식당에서 생선 요리나 피자에 맥주를 홀짝일 수도 있습니다.
보스니아 여행은 트레베비치산에 둘러싸인 수도 사라예보에서 시작됩니다.
오스만제국이 건립하고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통치를 거치며 모스크와 성당이 공존하게 된 구시가지는 거대한 박물관을 연상시킵니다.
밀야츠카 강변에는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총격 사건으로 유명한 라틴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라틴 다리 앞 건물은 사라예보 박물관으로 변모했습니다.
강변을 걷다 보면 무어 양식으로 지은 노란색 건물이 고개를 내미는데 과거에 쓰였던 시청입니다.
보스니아 내전 시 폭격으로 무너졌지만, 말끔하게 재건해 지금은 국립도서관이 됐습니다.
국립도서관 옆 골목에서부터 구시가지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터키어로 중앙광장이라는 뜻의 바슈카르지아로 광장 주위에는 모스크와 터키식 커피를 파는 카페와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보스니아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은 전통 요리 ‘체바피’와 커피입니다.
체바피는 오스만제국 통치기에 즐겨 먹던 ‘코프테 케밥’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메뉴로 다진 고기를 소시지 모양으로 굽고, 피타 빵과 양파, 토마토, 사워 크림 등을 한 접시에 담아 먹습니다.
체바피의 맛을 좌우하는 소시지는 일반적인 소시지와는 달리 껍질이 없이 고기 반죽을 구워 만든다는 게 차별점입니다.
커피 역시 오스만제국의 영향으로 터키식 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진하고 쓴 커피에 달콤함을 더하고 싶다면 바클라바를 곁들여도 좋습니다.
한편 체바피는 전 세계 6,795개의 음식과 9,732개의 레스토랑을 토대로 평가하는 ‘테이스티 아틀라스(TasteAtlas)’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00가지 중 7위를 차지했습니다.
‘차세대 아이슬란드’라 불리는 아조레스제도는 포르투갈 본토에서 서쪽으로 약 1,287km 떨어진 9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들이 발견한 섬의 자연은 지금도 때 묻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섬인 미겔섬에는 하와이를 닮은 2개의 화산호가 터키 블루와 에메랄드 그린 색을 뿜어내고, 호수로 가는 길 양옆으로 옅고 푸른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그 다음으로 큰 피코섬엔 구름 모자를 쓴 해발 2,346m의 피코산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아직은 여행자들에게 덜 알려져 있으니 경이로운 자연을 독차지할 기회입니다.
상미겔섬은 아조레스제도의 9개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동서로 긴 모양의 섬의 양대 화산은 푸르나스와 아구아 드 파우로 각기 다른 매력의 화구호를 품고 있습니다.
푸르나스 화산의 라고아 도 포고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비취색 호수입니다.
단, 이 초록빛 호수를 감상하려면 유황이 섞인 진흙이 끓어오르며 나는 계란 썩은 냄새쯤은 꾹 참아야 합니다.
무너진 화산 분화구에 형성된 푸른 사파이어빛의 호수를 품은 포고호는 초목에 둘러싸인 풍광이 절경입니다.
이 두 호수만 둘러봐도 왜 사람들이 이곳을 대서양의 하와이라 하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북쪽 해안에서 가장 큰 마을인 히베이라 그란드에선 상미겔섬에서 가장 근사한 절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항구 주변의 도시 폰타델가다에서는 카페, 클럽, 갤러리와 건물의 벽화를 즐겨보세요.
마치 뉴욕의 브루클린, 런던의 쇼디치처럼 변해가는 폰타델가다에서 섬사람들의 창의성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조레스에선 매일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달콤한 파인애플을 맛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버터와 마늘을 넣고 졸인 포르투갈식 조개 요리는 재료 본연의 놀라운 맛을 느끼게 해주며, 싱싱한 문어는 구워도 야들야들 삶아도 보들보들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피코 와인을 곁들이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며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좀 더 이색적인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아조레스 사람들이 즐겨 먹는 ‘꼬지다’에 도전해보세요.
초리소, 양배추, 고구마 등을 넣어 끓이는 스튜로 화산 근처 땅속 가마솥에서 6시간 이상 푹 익혀 먹습니다.
디저트나 간식으로는 언제든 파인애플을 맛보면 됩니다.
섬 사이로 따뜻한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아조레스제도에선 사계절 파인애플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여름 파인애플은 디저트로 먹고, 1~2월에 수확하는 파인애플은 주로 구운 쇠고기나 가볍게 훈제한 블랙 푸딩에 곁들여 먹습니다.
피코섬은 아조레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입니다.
한때 이 섬은 고래잡이로 유명했는데, 1987년 국제법에 의해 금지되어 어부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현재 피코섬은 고래 관찰 여행지 중 세계 최고로 손꼽힙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거대한 향유고래와 흰수염고래, 그리고 돌고래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모여듭니다.
고래뿐만 아니라 피코섬에서 즐겨야 할 것은 피코산 등반입니다.
피코산을 오르기 좋은 시기는 6월에서 9월이며 정상까지 약 6시간 가파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해발 2,351m의 피코 산꼭대기에 오르면 땀과 고생을 보상하듯이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