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FOODBODY119 - 엉덩이

엉덩이


LOVE YOURSELF 라고 했다. 그녀의 엉덩이만 사랑하지 말고 당신 것도 아껴주자.

by 박경진


엉덩이 비상신호

내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전해 오는 위험신호를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거다. 

습기 만발한 뭔가를 봉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있다면 탁월한 선택이다. 

지금 설사의 전주곡이 당신을 엄습하고 있다. 

설사의 원인은 둘 중 하나다.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의 꾸준한 공격으로 장 기능을 떨어뜨렸거나 세균과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장이 눈물을 흘리는 거다. 

원인이 무엇이건 힘차게 쏟아 붓는 수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한 사발을 빼고 나면 수분을 보충해달라는 몸의 아우성을 느끼게 될 거다. 

수분과 염분을 함께 복용해라. 

배를 따뜻하게 하고 쉬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사제를 복용하고, 그래도 안 되겠거든 의사 선생님을 만나라.


핏빛 응가

변기 위에서, 위로든 아래로든, 피눈물을 흘린다면 치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질은 항문을 조였을 때 장의 끝부분 혈관이 부어오르면서 팽팽해지고, 그 결과 찢어지듯 간질이는 듯 비틀어 짜는 듯 아주 다양한 고통을 선사하는 질병이다. 

응가의 뒤처리 과정에서 휴지에 피가 묻으면 치질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단, 아주 밝은 빨강이라면 당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항문외과를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검정이나 고동색에 가까운 빨강이라면 상황은 더 나쁘다. 

탁한 핏빛은 항문에서 머나먼 내장 깊은 곳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는 치질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이것부터 정리하자. 섬유질을 많이 먹어라. 

그럼 싸지르기 좋은 응가가 생성될 거다. 

섬유질이 치질의 치료제는 아니지만 변기 위에서 울부짖진 않게 해줄 거다.


다크한 응가

다시 영롱하지 않은, 칙칙한 핏빛 이야기로 돌아가자. 

시커먼 피는 장에서 피가 나고 있다는 증거다. 

장이 출혈을 일으킨 구체적인 원인은 우리가 아니라 의사 선생님과 함께 찾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대장암이 장출혈의 원인으로 밝혀지곤 한다. 

그래도 희망을 잃진 마라.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낮다. 

대장 종양은 대부분 직장 가까운 쪽에서 생기는데, 대장 종양 가운데 음성만 암이고 양성은 암이 아니다. 

배변 도중 점액질이 흘러나오는 것도 대장암의 또 다른 증상이다. 

묽은 응가도 좋지 않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섬유질 함량이 높은 식탁을 차리는 게 좋다.


빵빵한 응가 하우스

이제 신선한 이야기를 해보자. 

많은 여자들이 힙업된 남자의 엉덩이를 성적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얼굴로 섹스어필할 수 없는 당신이라면 엉덩이를 빵빵하게 키워야만 한다. 

재래식 화장실에 쭈그려 앉는 자세는 엉덩이를 단단하게 해준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간 치질이 생긴다. 

발을 어깨 너비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복부를 수축시킨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자. 

앞을 바라보고 엉덩이는 조인다. 

골반은 앞으로 민다. 

무릎이 아니라 어깨 힘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이 자세를 계속 반복하자. 

아, 바지는 입어라. 이건 운동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