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ARSMART STUFF

SMART STUFF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아이디어가 제품을 바꾼다. 

아이디어가 당신의 지갑 사정을 바꾼다.

by 박경진


 

SMART KEY PLUS

KEY +

스마트폰은 셀 수 없이 다양한 전자제품을 잡아먹었다.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게임기, 메모장, 녹음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제 스마트폰은 자동차의 열쇠도 흡수해버릴 분위기다. 

스마트폰의 어플로 자동차의 키를 대신한다는 아이디어는 2018년부터 소개된 바 있다. 

올 여름에는 와디즈 얼리버드에서 스마트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스마트키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바로 구매 가능하다. 

물론 전에도 비슷한 제품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설치가 까다로운 게 문제였다. 

자동차 대시보드를 뚫고 배선작업을 해야 하는데, ‘마누라’와 한 세트로 묶이는 재산목록 1호 자동차에 구멍을 낼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키플은 다르다. 

비상키의 기판을 꺼내서 키플 단말기에 끼우기만 하면 만사 땡이다. 

키플을 설치하면 스마트키에 내장된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www.smartkeyplus.com


3 IN CAR JUMPER/VACUUM/BATTERY

JUMPI

자동차가 방전된 걸 발견했을 때 치솟는 분노는, 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 먹던 손님이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라며 연행되는 순간을 볼 때와 맞먹을 거다. 

하지만 방전 상황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도 아니어서 점프스타터를 늘 구비하긴 좀 귀찮다. 

아니, 트렁크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 귀찮기보단 돈을 지불하기 아까운 게 솔직한 마음일 거다. 

그럼 점프스타터에 다른 기능을 추가하면 어떨까? 

진공청소기와 보조배터리 역할을 점프스타터에 넣어두면 지갑을 열 만하지 않을까? 

JUMPI는 작지만 700A의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점프스타터다. 

효율도 좋아서 한 번 충전해두면 점퍼로 10회 가량 사용 가능하다. 

앙증맞은 사이즈 덕에 트렁크는 물론 조수석 박스에 수납해둬도 된다. 

게다가 아직 클라우드펀딩 중이라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길고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과 교환한 대가다!) 관심이 생겼으면 킥스타터에 접속하자.

www.kickstarter.com


10W FAST WIRELESS CHARGER

HOGUWATT

무선충전기가 뭔지 알 거다. 

무선충전기는 휴대폰이나 무선이어폰을 선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충전해주는 장치다. 

그런데 책상 위에 올려놓은 무선충전기를 바라보면 한숨이 새어나온다. 

센트에서 무선충전기 본체로 길게 이어지는 전선 때문이다. 

이렇게 전선이 다 노출되면 무선충전기의 매력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무선충전기에 충전할 제품을 올려놓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정해진 위치에 딱 맞춰서 올리지 않으면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호그와트의 무선충전기는 30mm까지 떨어진 제품도 충전해준다. 

책상 아래쪽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하면, 책상 위에 스마트폰 등을 올려 충전할 수 있단 소리다. 

충전 범위가 넓으니 충전 실패율도 낮아진다. 

이런 멋진 제품이 세상에 있을까? 

미안하다. 없다. 아직은 기술 개발만 완료된 상태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 중이니 당신이 참여해서 기술이 제품으로 환골탈태하게 도와줘라.

www.wadiz.kr


오디오와 극장 여기저기서 보이는 DD, 네 정체가 뭐냐?

돌비 디지털

 DD는 돌비 디지털(Dolby Dightal)의 줄임말이자 상표다. 

돌비연구소는 지난 세기부터 소리산업의 대빵으로 군림한 기업이다. 

설립자인 레이 돌비 박사는 1933년생으로 어려서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마니아였던 그는 16세에 저장 장치 관련기업인 암펙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대학생이 되면서 암펙스의 정식 엔지니어로 정식 입사했다. 


1965년, 돌비연구소를 차린 그는 오디오에서 잡음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거에는 소리 자체의 품질보단 주변의 잡음을 억제하는 게 관건이었다. 

문제는 잡음을 제거할 때 필요한 소리도 왜곡된다는 사실이었다. 

레이 돌비는 소리를 여러 대역으로 쪼갠 다음 특정 대역의 잡음을 각개 격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각 대역의 소리들을 다시 합하면 원음은 왜곡되지 않으면서 잡음은 제거하는 게 가능했다. 

좋은 기술을 개발했으니 떼돈을 벌었을까? 

아니다. 돌비A 기술은 비쌌다. 판매 방법도 모호했다.


돌비연구소가 돈을 번 건 돌비B 기술을 개발하면서부터다. 

레이 돌비는 돌비A 기술을 단순화해서 돌비B 기술을 만들고 오디오 기기 제조사를 개별적으로 공략했다. 

잡음 제거 기술을 하드웨어에 맞춤형으로 장착해줄 테니 라이선스 비용을 내라는 식이었다. 

돌비연구소는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회사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며 성장했고, 새로운 곳에 눈을 돌렸다. 

극장의 오디오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것이 신사업의 목표였다.

 

1975년까지 세계의 극장 음향시스템은 2.0모노 아니면 2.0스테레오였다. 

스피커가 2개면 무조건 스테레오 아니냐고? 아니다. 자, 눈앞에 휴대폰이든 뭐든 볼 걸 하나 내려놓자. 

한쪽 눈을 가리고 가만히 본 다음 가린 눈을 바꿔라. 물체의 위치가 달라진 게 느껴질 거다. 당연한 일이다. 

왼쪽 눈에서 물체까지의 거리와, 오른쪽 눈에서 물체까지의 거리가 다르니까. 

우리 뇌는 양쪽 눈이 받아들인 서로 다른 정보를 하나로 합친다.

이 과정에서 입체감이 형성된다. 

스테레오는 이 원리를 소리에 적용한 기술이다. 

왼쪽과 오른쪽 스피커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흘리고, 우리 뇌가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도록 하는 것이 스테레오 시스템의 원리다.

 

레이 돌비는 전면에만 스피커를 배치해선 만들어낼 수 있는 입체감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법은 간단하다. 

관객의 옆이나 뒤에 서라운드 스피커를 추가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소리가 전후좌우로 이동하며 관객에게 입체적인 공간감을 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방금 스피커를 두 개 놓는다고 스테레오 시스템이 아니란 이야기를 했지? 마찬가지다. 

스피커를 늘리는 것만으론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없다. 

스피커마다 내뿜을 소리를 따로 녹음해야 전후좌우를 넘나드는 입체감이 만들어지는 거다. 

영화를 만들면서 복잡한 사운드까지 신경 쓰긴 쉽지 않다. 

기술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는 감독 또는 제작자가 나설 타이밍이다. 

조지 루카스가 딱 그런 얼리어댑터였다.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제작 일정까지 조율해가며 돌비 서라운드 음향을 받아들였다.

<스타워즈>를 개봉하는 극장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스피커를 설치하려고 대공사를 벌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스타워즈>의 각종 특수효과와 입체 음향은 관객의 혼을 완전히 빼놓았다. 

나중에 레이 돌비 박사가 고인이 되었을 때, 조지 루카스는 추모사를 읊었다. 

“늘 진정한 음향 효과를 꿈꿔왔는데, 레이 돌비를 만나면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스타워즈>에서 사운드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스타워즈>의 대성공으로 모든 영화사가 돌비 기술을 받아들였다. 

세상은 돌비천하였다. 

옛날에는 필름 릴을 돌려서 영화를 상영했는데, 필름 위아래에는 릴에 걸기 위한 구멍을 뚫어야 했다. 

돌비는 돌비는 구멍과 구멍 사이에 오디오 정보를 삽입했다. 

극장은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에 맞춰 음향 장비를 세팅할 뿐만 아니라 영사기까지 돌비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교체해야 했다. 

돌비 붐은 음악 시장도 강타했다. 

세계의 휴대용 오디오 시장을 석권한 소니의 워크맨에도 돌비 기술이 탑재되었다.

 

1990년대의 영화 시장은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돌비 디지털의 줄임말인 DD는 이때 등장했다. 

돌비연구소는 음향을 디지털로 코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도인 돌비 AC-1(Dolby Audio Codec No.1)과 AC-2(Dolby Audio Codec No.2)는 시장에서 묻혔다. 

하지만 1992년 <배트맨2>에 처음 사용된 돌비 AC-3 기술은 디지털 5.1 시스템의 국제 표준이 되었다. 

5.1 시스템은 전면 좌우에 메인 스피커 2개를, 전면 중앙에 대사용 스피커 1개를, 후면 좌우에 서라운드 스피커 2개, 방향성이 없는 저음 스피커 1개로 입체 음향을 만들어내는 구조였다. 

저음 스피커는 0.1로 쳐서 5.1이 된 거다. 

여기에 맞춰 음악을 코딩하는 돌비의 AC-3 기술은 TV와 DVD 플레이어, AV리시버, 디지털 방송용 셋톱박스, 게임용 콘솔 등에 모두 탑재되었다.

돌비는 AC-3를 6.1 또는 7.1채널로 확장하는 DD EX(DDEX)도 개발했다. AC-3의 파생 규격인 셈이다.


2000년대, 돌비연구소는 돌비 디지털의 음질을 향상시키면서 인터넷 스트리밍이나 모바일 기기에 호환되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 규격을 내놓았다. 

7.1채널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16채널까지 확장할 수 있다. 

돌비 디지털과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손실 압축 코덱이라 음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블루레이의 개발로 고용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돌비연구소는 무손실 압축 규격인 돌비 트루 HD를 내놓았다. 

2010년대에는 돌비 애트모스도 개발했다. 

2012년에 극장용 음향 기술로 처음 공개한 이 기술은 서라운드 스피커 외에 천장에 독립된 스피커 채널을 추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64개의 스피커를 360도 전 방위에 배치해서 모든 방향의 음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천장의 스피커와 아래쪽 스피커의 단차를 이용해서 소리의 상하 개념도 도입했다. 

2014년에는 이 기술을 가정용으로 개조한 돌비 애트모스 홈‘ 기술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