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걸작 마니아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걸작 마니아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에 대해 알려주마!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여겨지는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이 실사화된다는 소식에 팬들이 광분에 가까운 반응으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카우보이 비밥>이 이처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유를 뭘까? 20세기를 상징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이자 <아키라>, <신세기 에반게리온>, <공각기동대>와 함께 SF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으로 통하는 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를 풀어봤다.



먼저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판은 언제쯤 나오나?

 미국의 서부극과 SF 우주영화를 뒤섞은 독특한 활극 애미메이션이 세상에 처음 나온 것은 1998년이었다. 불과 20여 년만에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등극한 셈이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문은 오래됐다. 2001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이 제작되면서 실사화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후 20세기 폭스사가 나선다더라, 일본의 드라마 제작사 선라이즈가 실사화하기로 했다더라 등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제작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4월 넷플릭스가 이 걸작의 실사화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그리고 지난해 제작사인 선라이즈가 만든 실사판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공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주인공인 한국계 배우 존 조의 부상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작이 늦어지면서 올해 공개는 어렵게 됐다.

 다행히 지난해 9월쯤 뉴질랜드에서 촬영이 재개됐고, 페이 발렌타인으로 캐스팅된 다니엘라 페네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올해 3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 중인 <카우보이 비밥> 첫 시즌의 촬영이 끝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실사판의 주인공들은?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한 <공각기동대> 그닥 좋은 평가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캐스팅에 전문가까지 포함된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과 참견이 이어졌다.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을 제대로된 캐스팅으로 실감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넷플릭스는 현상금 사냥꾼인 스파이크 스피겔 역에 한국계 배우 존 조, 페이 발렌타인 역에 다니엘라 피네다, 제트 블랙 역에 무스타파 샤키르, 비셔스 역에 알렉스 해슬을 택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서치>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존 조는 동아시아인의 스테레오 타입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카우보이 비밥>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기억 상실증에 걸린 현상금 사냥꾼 페이 발렌타인 역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생물 수의사 지아 로드리게스 역으로 출연한 다니엘라 피네다가 맡았다. 멕시코 혈통을 가진 자신의 매력을 세련미에 관능미를 더한 페이 발렌타인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배우이자 래퍼인 무스타파 샤키르는 넷플릭스 드라마 <루크 케이지> 시즌 2에서 부시마스터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험악한 인상이지만 자상한 제트 블랙과 잘 어울릴지는 연기를 봐야 알 것 같다.

 


왜 <카우보이 비밥>은 걸작으로 평가받나?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와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은 2071년 미래를 배경으로 비밥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떠돌아다니는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다. 

 장르적으로 볼 때 이 애니메이션은 하드보일드, 느와르, 서부극, SF, 사이버펑크, 액션, 추리물, 드라마, 코믹,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난삽하지 않고 극적 몰입도도 뛰어나다. 그러기에 애니메이션 연출의 지평을 확장시킨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굉장히 뛰어난 작화와 음악의 퀄리티도 작품성에 한몫하고 있다. 그림은 최근 작품 못지 않게 세련되게 표현됐으며, 스타일도 살아있다. 재즈와 블루스를 기반으로 포크, 컨트리, 소울, 록, 발라드,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가 사용되면서 극의 흥미도와 몰입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캐릭터들의 관점과 가치관을 통해 선보인 은유적 세계관으로 암울하고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의 사회상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우보이 비밥>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라는데는 이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성인 애니메이션의 완성과 주류화’, ‘실사적 기법을 차용한 애니메이션의 선구적 사례’, ‘미래적 세계관과 고전적 스토리의 성공적인 조화’라는 극찬도 과하지 않게 느껴진다.


<카우보이 비밥>의 비범한 음악들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은 "사운드 이펙트에서도 그림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는 수준을 넘어서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그의 말은 작품 속 음악을 통해 증명됐다. 

 주인공 일행들이 타고 다니는 우주선 이름이기도 한 제목의 비밥은 1940년대 초중반에 미국에서 일어난 하나의 뮤지션들의 문화운동이다. 악기들간의 부드러운 조화보다는 악기 각자의 개성넘치는 연주를 중요시 하는 장르였다고 한다. 사실 <카우보이 비밥> 음악 엔지니어가 바로 1950년대부터 재즈 레전드들의 비밥 앨범들을 작업하던 루디 반 겔더이다.

 <카우보이 비밥> 이야기를 하면서 음악을 담당한 칸노 요코를 빼놓을 수 없다. 작품의 배경음악은 클래식, 재즈, 팝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인데 모두 칸노 요코가 작곡한 것이다. 칸노 요코가 담당한 OST 역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감독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음악 덕분에 작품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해 4월 '밴드 셋벨트'가 온라인상에 모여 <카우보이 비밥> 타이틀 곡들을 리메이크했다고 한다. 이 밴드는 <카우보이 비밥>의 배경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칸노 요코가 세계에서 모은 한시적 밴드였다. 

 오프닝 곡인 'Tank!'는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연주곡으로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칸노 요코의 <카우보이 비밥> OST는 기라성 같은 애니메이션 OST 중에서도 손꼽히는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칸노 요코의 여러 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카우보이 비밥>의 OST 중에도 몇 곡이 논란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