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TYLE최악의 섹스 파트너들

2021-02-01

최악의 섹스 파트너들

섹스만 다인 관계는 아니다


 섹스 파트너는 “Friends with benefits”라는 영문 명칭에 걸맞게 얼마든지 서로 이익만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이로운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 관계가 표방하는 허울이 좋을지라도, 대부분의 인간사가 그러하듯이 그 좋은 관계 안에서도 최악으로 꼽히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무겁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관계이기 때문에 책임은 회피하고 즐거움만 누리려는 얌체 같은 이들도 존재하고, 애매한 감정이 개입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필자가 겪었던 ‘워스트 섹스 파트너’들을 꼽으면 다음과 같다. 

 나를 세컨드 취급한 놈, 물주 취급한 놈, 그리고 자위기구로 여긴 놈. 


나는 섹스가 하고 싶다, 불륜이 아니라… 

 섹스 파트너를 두는 데에 나름의 원칙이 있다면 서로에게 ‘불륜 상대’가 되지는 말자는 것이다. 

 즉, 상대방도 나도 싱글인 경우에만 섹스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괜한 치정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가 아니더라도 섹스를 할 수 있는 남자는 많다. 

 누군가에게는 고리타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여자친구가 있는 이와 섹스를 하는 것은 그 여자친구에게 예의가 아닐뿐더러 욕구 해소용 하수도가 된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나도 딱히 좋지 않다.
K는 나와 처음 섹스를 나누었을 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 

 그리고 그와 몇 번을 더 만나고 나서야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사귀고 헤어지는 것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 사실에 경악하자, 그는 어차피 그녀가 알지 못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개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그는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이었다. 

 말하자면 나는 여자친구가 없을 때 편하게 섹스를 하기 위한 심심풀이 땅콩, 오피스 와이프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때 당시에는 그가 그녀와 헤어졌다고 말할 때마다 그 말을 믿었고(어쩌면 믿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번번히 그와 섹스를 했다.

 K는 잘생겼고, 그의 것은 꽤나 튼실했으며, 섹스가 나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기간 동안에는 소개팅에 나가면서도 나와 만나는 것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가 단지 구제불능의 바람둥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더 최악이었던 것은 (나중에 그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착각하였고, 적당히 섹스를 즐기다가 연애할 수 있는 상대방이 없어지면 나와 연애를 하는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안일한 태도가 그를 기고만장하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나를 물주 취급하는 연하남

 J와 나는 술을 진탕 마시고 (사실은 처음부터 의도된) 섹스를 하기 전까지는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었다. 

 같잖은 구실을 대며 그를 만나 몇 번 밥을 사주고, 과제를 도와주면서도 그와 연애를 하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았지만 한 번 자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하였다. 

 (아마도 그래서 그렇게 그에게 잘해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느 늦은 저녁 그와 술을 마시게 되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의 자취방으로 들어가 몸을 섞었다. 

 사실 J는 친절한 남자였다. 

 술에 잔뜩 취해 추태를 부리는 나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고, 그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나를 배려하여 약속을 잡고는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항상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섹스 파트너라는 관계를 넘어서서 그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번번히 그를 도와주었다. 

 또한 연상이라는 포지션(그래 봤자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이 더해져서 밥이라든가 술을 사는 일도 많아졌다. 

 문제는 그가 그런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리 여유가 있어 봤자 학부생이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고 아무리 그가 나에게 마음을 써준다지만 너무 기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버르장머리는 금전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학우들보다 성적이 우수했던 내 도움을 받아 과제나 시험 등을 해결하려고 하였고, 내가 바쁜 상황에서도 귀찮게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두 번 그의 그러한 연락들을 받지 않기 시작하자 그는 더 이상 나에게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잘생기지도 않은 놈한테 호구 잡힌 것을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섹스 파트너이기 이전에 나도 감정이 있는 인간이다

 물론 섹스 파트너에게 애인만큼 신경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그런 관심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내가 SM플레이를 하자고 제안한 것도 아닌데 나를 자위기구 정도로 취급한다면? 

 아무리 섹스를 잘한다고 해도,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를 다시 떠올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 


 B는 키가 크고, 피부가 희며, 박보검을 닮은 페이스에, 그것마저도 훌륭하다. 

 사실 그것의 크기와 굵기 그리고 텐션감 삼박자가 맞기는 어려운 일인데 그는 마치 섹스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처럼 훌륭하였다. 

 그러나 그가 가진 훌륭한 조건 때문일까? 

 그는 철저하게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였다. 

 우선 내가 섹스를 원하지 않을 때에도 완력으로 밀어붙이면서 섹스를 하려고 하였다. 

 멋대로 집에 들어온 그에게 오늘은 피곤하니 다음에 보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다른 것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의 약속과는 다르게 그는 억지로 내 몸에 돌진하였고, 그럴 때만큼은 그의 훌륭한 피지컬도 공포스럽기만 하였다. 


 그가 침대에서 하는 ‘더티 토크’도 선을 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는 대답을 하지 않거나, 하지 말라고 말하는 내 모습을 그저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내 주변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들과 섹스를 했냐고 추궁하였다. 

 그리고 자지도 않은 그들과의 섹스가 어땠냐고 묻기까지 하였다. 

 섹스를 하는 와중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아서는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아니고, 그저 나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 정조관념이 희박하다는 것에서 그렇게 수치심이 들지도 않을뿐더러, 정말 그가 말했던 주변 지인들과 잤던 것도 아니라서 기분만 나쁘고 ‘네가 뭔데’싶은 생각이 들기만 하였다.  


 더 최악인 것은 그가 피임에 대해서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섹스에 있어서 만큼은 그 누구와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 만큼은 넘지 말자고 생각하기 때문에 콘돔을 쓰지 말자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그의 모습은 그를 영구차단 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아무리 그와의 섹스가 훌륭했어도 안전한 섹스 라이프를 오래 즐기지 못하면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