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슬기로운 집콕생활 - 인싸 게임

2021-01-25

슬기로운 집콕 생활

인싸 게임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방구석에서 인싸 되기 참 쉽죠?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가게가 문을 닫고, 그 어느 때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올해였다.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사태가 기약 없이 길어졌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외향형은 물론이고 집돌이, 집순이를 자처하던 내향형 인간들조차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아쉬운 대로 화상 회의를 켜놓고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사람들은 왁자지껄한 술 게임의 빈자리를 채울 놀이를 여럿 발굴해냈다. 

주로 규칙이 복잡하지 않고, 카카오톡 그룹 통화나 ‘디스코드’ 등으로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다. 

음성 채팅이 활성화된 PC용 게임들은 많지만, 모바일 게임은 진입장벽이 훨씬 낮고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아는 사람들과 친목을 다질 수도 있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게임들을 소개한다.


재밌는 거+재밌는 거=?

어몽어스 

(개발사: Innersloth LLC, 플레이스토어 평점: 4.5/5)

 

2018년 출시된 인디게임으로, 올해 무섭게 역주행을 하더니 플레이스토어 게임 차트 정상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어몽어스. 

9월 25일 기준 1억 명 넘는 사람들이 다운로드했다.


어몽어스는 마피아와 술래잡기를 하나로 합친 게임이다. 

사람이 단체로 모이면 꼭 한 번씩은 하게 되는 게 마피아다. 

인간 심리를 이용한 놀이인 만큼 아무런 도구 없이도 스릴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그동안 마피아를 온라인 게임에 접목한 사례는 많았다. 

한때 채팅으로 즐기는 마피아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어몽어스의 ‘임포스터’와 ‘크루원’도 각각 ‘마피아’, ‘시민’과 그 역할이 매우 흡사하다. 

임포스터들은 마피아들처럼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단, 턴제 게임인 마피아가 평화로운 낮과 사건이 자행되는 밤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어몽어스에서는 범행, 추리, 범인 색출이 모두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마피아에 재미를 더해주던 사회자와 특수직업이 모두 생략되면서 규칙은 훨씬 단순해졌지만, 목숨이 걸린 술래잡기가 주는 긴장감은 단순할 수가 없다. 

유튜브에 어몽어스를 검색하면 유명 스트리머들의 핫 클립 영상이 한 트럭이다. 

게임을 직접 하지 않아도 게임방송은 잘 보는 게 요즘 애들이다.

특히나 심리전이 돋보이는 어몽어스 방송은 예능 프로그램 같다. 

텍스트로 주고받는 회의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밈이 탄생한다. 

신박한 게임 전략이나 지독한 컨셉 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어몽어스를 하거나,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엄지손가락 같은 캐릭터에 과몰입해 게임 속 모략과 선동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에게 현타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물쭈물하다간 임포스터로 의심받기 십상! 

현생은 현생일 뿐, 게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만 즐기도록 하자.


고인물 여기여기 붙어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개발사: NEXON Company, 플레이스토어 평점: 3.9/5)

 

해마다 명절이면 열리던 ‘아육대(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대신 올 추석에는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e스포츠라고 하면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부터 떠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페이커가 남자들의 우상이라 해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LoL 경기를 시청하는 모습은 아직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대’는 이 게임을 택했다.


추억 속의 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된 지 몇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900만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레이싱 게임은 보통 남자 유저가 많은데, 귀여운 캐릭터와 간편한 조작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한 것이다. 

출퇴근길, 점심시간 등 잠깐의 휴식시간 동안 즐기기에 적합한 짧은 플레이 시간도 인기 비결이다. 

여기에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성실함까지 갖췄다. 

이용자끼리 협동해 NPC와 대결하는 ‘챔피언스 모드’, 유저끼리 친밀할수록 보상을 받는 ‘소울메이트’ 시스템 등 기존의 모바일 캐주얼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소셜적 요소들은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랭킹은 카트의 성능(=가격)보다는 주행 실력이나 게임 컨트롤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또, ‘스피드전’ 외에 ‘아이템전’, ‘이어달리기’ 같은 다양한 레이싱 모드를 지원하고 있어 주행 실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한때 심한 과금 유도로 ‘돈슨’이라고까지 불렸던 넥슨의 개과천선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역작이다.


오늘밤은 ‘배그’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개발사: PUBG Corp., 플레이스토어 평점: 3.9/5)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억, 국내 누적 다운로드 2,100만을 달성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미 PC와 모바일로 압도적인 유저 풀을 가진 국민 게임이지만, 카트라이더와 마찬가지로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 대회’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배틀그라운드는 넓은 맵에서 펼쳐지는 배틀로얄 방식의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섬세한 조작으로 모바일로도 PC 게임 못지않은 몰입감을 불러일으킨다.

 FPS 게임의 특성상 총기의 사용감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터치스크린으로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꽤나 실감 나는 손맛을 구현했다. 

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격에도 모바일 ‘배그’가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렇듯 높은 재현도, 즉 퀄리티 덕분이 아닐까. 

실제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던 유저들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원작과 다른 점이라면 서바이벌에 참여하는 100명의 유저가 모두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다.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AI 유저가 섞여 있다. 

물론 이들은 게임 초반에만 많이 등장하고, 누가 봐도 봇인 걸 알 수 있을 만큼 게임을 못 하기에 플레이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존자 수가 줄어들 때마다 희열을 느끼던 원작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약간 허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파밍, 무기 개조 등 플레이 전반적으로 자잘한 편의도가 올라가 진입장벽이 훨씬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예정작, 흥행 예정작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개발사: Riot Games, 플레이스토어 평점: ?)

 

올해 안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바일 버전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2019년 열렸던 LoL 10주년 행사에서 화제를 낳았던 와일드 리프트가 약 1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 

와일드 리프트는 LoL의 주요 콘텐츠인 ‘소환사의 협곡’을 모바일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게임이다.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는 이전에도 LoL 세계관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왔지만, 본격적인 모바일 버전 출시는 처음인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LoL이 모바일 게임화되기 어렵다고 생각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긴 호흡의 게임이라는 데 있을 것이다. 

와일드 리프트는 플레이 시간을 평균 15분 내외로, PC 버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냈다. 

그러면서도 원작을 플레이할 때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모양이다. 

와일드 리프트의 게임디자인 총괄자인 브라이언 피니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와일드 리프트가 LoL처럼 느껴지고 계속 플레이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와일드 리프트는 챔피언, 드래곤, 미니언, 아이템 등 원작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그대로 담아냈지만, 일부 챔피언의 경우 달라진 스킬과 효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기도 하다. 

또한, 모바일 게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아이템도 개발되었다고.


현재 와일드 리프트는 동남아에서 출발해 한국, 일본에서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다. 

코로나로 인해 PC방 구경해본 지도 오래된 요즘, 스마트폰만 있으면 친구들과 가볍게 롤 한 판을 가능하게 해줄 와일드 리프트 출시가 더욱 기다려진다.


진정한 랜선 인싸가 되고 싶다면

대환장 출발드림팀 폴가이즈

 (개발사: Mediatonic, PC·플레이스테이션4 용)

모바일 게임은 아니지만, 인싸 게임을 논할 때 폴가이즈를 빼놓을 수 없다.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스팀에서만 700만 장 이상을 판매하고, ‘PS 플러스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게임’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무시무시한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화면만 보면 세상 아기자기하고 평화롭다.

최대 60명까지 서바이벌 형태로 경쟁하는 장애물 달리기 게임인데, 일단 젤리 모양 캐릭터들의 심각한 귀여움이 몰입을 방해한다. 

뒤뚱대며 걷는 몸으로 움직이는 맵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 것만도 힘든데, 여기저기서 부딪히고 붙잡고 하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최후의 1인이 되기란 생각보다 힘들지만, 젤리들 사이에서 1등 한다고 무슨 큰 의미가 있겠어? 

시끌벅적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분이 그립다면 이만한 게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