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FOODBODY 119 - 등


당신의 등판에 그녀의 손바닥 자국을 남겨주자.

그러려면 일단 등판이 건강해야겠지?

 


등드름

두 쌍의 안구가 서로를 향해 레이저를 뿜다가 혓바닥이 넝쿨처럼 얽히고설킨다. 

허둥지둥 티셔츠를 벗어젖힌다. 그리고 새하얀 분출하는...! 응? 때 아니게 폭발하는 등드름은 달아오른 분위기를 깨버린다. 

등에 돋는 여드름도 결국은 그냥 여드름일 뿐이다.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분비되어 모공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그렇다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등을 대충 짜댔다간 제주도 하루방 같은 몸을 지니게 된다. 

운동을 마치면 바로 샤워해서 피부가 땀과 노폐물에 막히지 않도록 한다. 

유분이 많은 로션도 좋지 않다. 등드름이 많다면 여름용 보습제를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디스크 질환

군대가 대한남아에게 건네는 선물 삼대장은 무좀, 치질, 디스크 질환이다. 

디스크 질환은 이 가운데 가장 깔끔해 보여서 마음에 들지만, 정작 장착하면 아주 짜증이 하늘을 뚫고 안드로메다로 진격한다. 

척추는 여러 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연골이 있다. 연골을 전문용어로는 추간판이라고 한다. 

연골의 말랑말랑한 부분은 지속적인 자극 등의 이유로 부어오를 수 있다. 

추간판이 부어올라 척수를 압박하면 지옥 체험이 시작된다. 

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거운 짐을 들 때에는 허리에 충격이 집중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미 디스크 질환이 왔다면 잡지나 인터넷의 조언으로 해결할 생각을 버리고 당장 병원에 가라.

 

요통

허리 요에 통증 통. 허리가 아프면 다 요통이지만, 일반적으론 허리의 아래쪽 꼬리뼈 부근의 통증을 가리킨다. 

나이 든 사람은 운동부족 때문에, 젊은 사람은 과도한 운동 때문에 요통을 겪는다. (모두 그런 건 아니고 일반적으로!) 

아무튼 남자의 힘은 허리에서 나온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봤지? 허리의 사용 빈도가 엄청난 건 당연한 일이다. 

허리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무리가 오는 게 당연하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서 TV만 봐야할까? 정답은 반대다. 

허리를 자꾸 사용해서 근육을 키워줘야 한다. 

허리 자체가 아니라 허리 주변의 근육이 힘을 쓰도록 해야 요통이 오지 않는다. 

자, 이제 여자친구에게 함께 운동하자고 제안할 시간이다. 

둘이 함께 허리운동을 하자고 말이다.

 

근육 경직

등이 자주 결린다고? ‘등이 결린다’는 증세는 날개 뼈(견갑골) 부위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새도 아닌데 날개 뼈가 있는 이유가 뭘까? 날개 뼈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날개 뼈 안쪽, 위에서부터 첫째부터 아홉째까지의 갈비뼈 부근에는 전거근이라는 근육이 붙어 있다. 

톱니 모양의 이 근육이 약해지면 날개 뼈가 떠버리면서 등 위쪽의 움직임이 불편해진다. 

날개 뼈 주위를 움직이는 운동으로 전거근을 키워주자. 

그게 아니라면 코브라 자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리자. 손으로 어깨 아래 바닥을 짚고 머리를 들어올린다. 팔은 꼿꼿이 편 채로 목을 젖혀 천장을 바라본다. 

하체는 바닥에 딱 붙은 상태를 유지한다. 

오래 버틸수록 근육 경직을 풀어주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