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TYLE연애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 33

2021-01-20

연애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 33


세상 모든 일에는 등가교환이 법칙이 적용된다.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의 과거 일부와 결별할 필요가 있다.

by 정이슬 (객원기자)

 


<외모 영역>

1. 코털

 가장 저렴하게 당신을 업그레이드하길 원한다면 코털가위를 사라. 

 대형 할인매장이나 올리브영 같은 데 가면 쉽게 구입 가능하다. 

 연애의 첫 단계는 대화다. 대화의 올바른 자세는 상대를 바라보는 거고. 

 그런데 마주 앉자마자 쉬지 않고 움찔거리는 코털이 눈에 들어오면 어떻겠나? 

 우리의 뇌에서 코털은 점점 더 크게 굵게 자라나다가 결국 당신의 얼굴 전체를 덮어버릴 거다. 

 선택의 순간이다. 코털을 지키거나 여친을 얻거나.

 

2. 남자의 털

 또 털이 문제다. 

 구레나룻에 자존심을 건 마음은 알겠다. 가슴 털이나 수염도 마찬가지다. 

 잘 정리하면 금상첨화겠지만 남자의 털이 콧대를 세우는 데 도와준다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겠다. 

 하지만 그 털 사랑이 지나치면 참기 힘들다. 

 멈추기만 하면 구레나룻을 훑어대고, 수염을 쓰다듬는 건 뭔가? 

 삼국지에 나오는 장군 또는 엘비스 프레슬리 코스피레인가? 

 셔츠를 풀어헤치고 가슴 털을 노출하는 것도 꼴불견이다.

 

3. 피지

 기름진 얼굴이 부유함을 상징하던 시대는 1980년대 고도성장기에 이미 지나갔다. 

 남자의 얼굴이 물광 화장한 것처럼 번드르르한 것도 별로다. 

 막 세수를 하고 나온 것처럼 뽀송뽀송한 얼굴이 최고다. 

 아빠가 쓰다 남긴 아저씨 스킨 뚜껑은 닫자. 

 그 대신 유분은 잡아주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에센스를 장만하자. 

 얼굴에 유전을 보유했다면 기름종이를 가지고 다녀라. 

 물론 시도 때도 없이 기름종이를 꺼내 얼굴을 두드리며 게이 분위기를 풍기는 건 금지다.

 

4. 장발

 장발의 꽃미남을 사랑한다. 

 장발의 미학을 살릴 수 있는 꽃미남을 사랑한다. 

 장발임에도 빛이 나는 꽃미남을 사랑한다. 이게 우리의 진심이다. 

 희박한 머리숱을 길이로 커버하려고 하지 마라. 외모가 평균 언저리에서 오간다면 단정한 게 최고다.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꽃미남이라면... 우리는 장발의 꽃미남을 사랑한다. 단발의 꽃미남도 사랑한다. 

 울프컷의 꽃미남도 사랑하고, 언더컷의 꽃미남도 사랑하고, 애즈펌의 꽃미남도 사랑한다. 

 평균을 훨씬 밑도는 외모라면... 머리를 기르든 자르든 맘대로 해라.

 

5. 관리 안 된 손톱

 젤리네일이나 비즈네일, 분홍색 손톱으로 꾸미라는 게 아니다. 

 여자들은 은근히 남녀의 영역을 철저히 나눈다.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남자처럼 구는 일부 여자들은 우리도 질색이다.) 

 여자의 영역인 네일아트에 남자가 파고드는 건 싫다. 

 그러니까 어설프게 새끼손톱만 기르는 모험은 하지 마라.

 그렇지만 최소한의 관리, 손톱깎이로 해결할 수 있는 관리는 해라. 

 우리보다 긴 손톱을 좀 자르고, 그 안에 새까맣게 낀 때는 정리하자.

 

6. 처진 엉덩이

 남자가 여자의 가슴에 그런 것처럼 여자는 남자의 엉덩이에 눈이 간다. 

 그래도 남자가 유리한 건 가슴과 달리 엉덩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남자의 가슴 근육에 관심을 가지는 여자보다 엉덩이에 움찔하는 여자가 훨씬 많다. 

 힙업 운동을 해라. 

 청바지의 탄탄한 힙라인은 여자 마음을 흔들어줄 비밀무기니까.


<복장 영역>

7. 딸랑이 귀고리

 우리는 패션 센스 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센스가 은은하길 원한다. 바람 불 때마다 찰랑찰랑 흔들리는 딸랑이 귀고리는, 천년 고택의 처마에 매달린 풍경 같다. 

 딸랑거리며 “여기는 고요한 천년 고택이다!”라고 외치는 풍경처럼, 당신의 귀고리는 “나는 패션 센스 있는 남자야!” 라고 목놓아 부르짖는 것 같다.

 

8. 부츠컷 청바지

 부츠컷 청바지는 부츠를 신을 때 입어라. 

 스니커 또는 운동화와 매치 된 부츠컷은 당신을, 특히 당신의 하체를 짧아 보이게 만든다.

 

9. 갈치 패션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게 아니라면 반짝이는 의상은 무조건 피한다. 

 하와이언 셔츠의 큼직한 문양, 현란한 페이즐리 문양, 보색 대비 등도 피한다. 

 색깔, 무늬, 질감 등에서 조합하기 어려운 것들을 깔끔하게 조화하는 능력이 패션 감각이다. 

 그런데 조합 능력 없이 알록달록하고, 반짝반짝하고, 후들후들하게 옷을 입으면 어떻게 보이겠나? 

 주변에서 인정받는 패셔니스타가 아니라면 무채색 위주의 단색, 민무늬, 딱 맞는 사이즈의 옷을 고르자.

 

10. 목 늘어난 티셔츠

 복날의 개 혓바닥처럼 늘어진 당신의 티셔츠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마지막으로 옷을 사본 지 3년이 흘렀군.” “옷을 사는 데 돈을 쓰는 건 너무 아까워.” “몇 벌 있지도 않은 옷, 굳이 갈아입어야 하나?” 모두 구질구질한 소리다. 

 티셔츠 하나 새로 사라.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는 남자를 보면, 우리에게 얼마나 인색할지 짐작이 된다.

 

11. 터질 것 같은 바지

 일단 방금 자전거에서 내린 듯한 쫄쫄이 레깅스를 만나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티셔츠만 입은 아기곰 푸우의 실사판을 보는 것 같다. 

 레깅스가 아니어도 너무 짝 달라붙는 바지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아빠의 핫바지도 질색이지만 다행히 만날 일이 많진 않다. 

 이와 달리 갑갑할 정도로 꽉 끼는 스키니진은 자주 보인다. 눈 아프다.


<자세 영역>

12. 구부정한 자세

 골룸인가? 왜 허리를 굽히고 어깨를 웅크리나? 지금 빳빳하게 허리를 세우지 않아도 세월이 사람을 구부정하게 만든다. 

 벌써 노년 연습을 하는 예비 노인의 신분으로 다가오는 남자에 관심 가질 여자가 있을까?

 

13. 팔자걸음

 탈춤을 추는 건가? 우리에게 다가올 땐 제대로 걸어라. 

 불림-고개잡이-다리들기-황소걸음-외사위 같은 이상한 동작을 하면서 다가오면 우린 당신이 부끄럽다. 

 그리고 그런 당신과 함께하는 우리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14. 욕설

 남중, 남고를 나온 당신. 

 언제까지 그 ‘남자의 언어’에 매달릴 건가? 여자와 함께하고 싶다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대사를 떠올려라. 

 좋은 말, 좋은 생각, 좋은 행동 말이다. 

 나쁜 남자의 매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건 나쁜 남자가 풍기는 총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나쁜 말까지 포용하게 되는 거다. 

 촌티와 순박함이 어우러진 당신 얼굴에서 나오는 욕설은 웃음기를 걷어낸 유머 같다.

 

15. 다리 떠는 습관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아도 우리에게도 욕구가 있다. 

 자연의 본능이니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자의 하체에 눈이 간다. 

 그리고 비 맞은 똥개처럼 다리를 떨어대는 모습에서 연약함을 느낀다. 

 하지만 똥개의 연약함에서 모성애를 자극받을 여자는 없다. 

 그저 복날의 개X끼를 대했을 때처럼 빨리 이별하고 싶은 마음만 들 뿐.

 

16. 쩍 벌린 다리

 최근 48시간 안에 고래를 잡았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다리를 좀 오므리자. 물론 고환의 쾌적한 온도 문제는 안다. 

 고환 온도를 체온보다 3~4도 낮게 유지해야 그 안에서 남자의 단백질을 싱싱하게 제조해서 배출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런데 지금 지하철 또는 커피숍에서 단백질을 배출할 건가? 

 아주 과감하게 법에 맞서면서 공개적으로? 묶어놓은 것처럼 다리를 오므리란 이야긴 아니다. 

 적당히. 제발 좀 적당히 하자.


<언어 영역>

17. 허세 + 비난

 방금 지나간 컨버터블 스포츠카가 뭔지 몰라도 비싸다는 건 느낌으로 안다. 

 도대체 왜 비싼 차가 지나갈 때마다 차량 스펙을 줄줄 읊으면서 뭐가 문제인지 지적하는 거지? 그리고 “줘도 안 탄다”는 예정된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지겹다.

 

18. 이상한 문구가 새겨진 라이터

 마사지, 안마시술소, 룸살롱, 당구장. 지구의 자전처럼 라이터가 돌고 도는 게 당연하다고 변명하지 마라. 

 눈에 보이는 글자가 당신의 퀄리티를 결정하니까.

 

19. 일빠 취향

 한일 관계가 냉각되기 전부터 늘 그랬다. 

 우리는 일본의 튀는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든다. 

 아니메든 망가든 미소녀 피겨든 J-POP이든 일본문화 마니아라는 사실을 대놓고 드러내지 말자.

 

20. 과도한 카톡 또는 문자메시지

 유머러스한 남자를 좋아하는 거지 경박한 걸 좋아하는 게 아니다. 

 시도 때도 없는 카톡이나 문자메시지는 당신을 가벼워 보이게 만든다. 

 특히 이모티콘으로 범벅한 메시지는 당신의 무게감을 지하세계로 보내버린다.

 

21. Latte Is Horse?

 ‘나 때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당신. 

 나랑 도대체 몇 살 차이 나는데? 고작 너댓살 차이에 나 때가 웬 말이지? 

 우린 지금 뭘 할 건지가 궁금하다. 

 당신이 어렸을 때 어떻게 했는지엔 관심 없다.

 

22. 엄마 타령

 남자를 만날 때마다 미래를 생각하진 않는다. 

 이 남자와 결혼한다면 어떤 달콤함이 찾아올지 그려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남자와 결혼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을 겪을지는 의도하지 않아도 불쑥불쑥 그려진다. 

 당신이 시도 때도 없이 엄마를 찾을 때마다 말이다. 

 우리가 결혼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시댁’이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후렴구처럼 엄마를 찾아대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겠나?


<데이트 영역>

23. 갑질 또는 을질

 우린 엄마가 아니다. 저녁 먹으러 어디 가냐고 초점 잃은 눈으로 묻지 마라. 

 처음부터 끝까지 알아모실 테니 지시만 해달라고 기는 남자는 질색이다. 

 데이트 코스를 미리 정해서 이끌어주는 게 좋다. 

 나를 만나기 전부터 준비했다는 사실이, 내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아서 그렇다. 

 이런 남자를 만나면 내 가치가 꾸준히 올라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 

 하지만 당신이 정해놓은 코스를 강요하는 건 싫다.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면 꼭 노예가 된 것 같고 내 가치가 사라져버리는 기분이다. 

 어쩌라는 거냐고? 객관식 보기를 줘라. “저녁엔 파스타 먹을까 아니면 그냥 분식집 갈까?” 이런 식의 선택을 주는 게 최선이다.

 

24. 분식집 취향

 ‘과도한 식비 지출은 낭비이자 몸을 망치는 습관’이 소신이라면 좋다. 

 한달 내내 저렴한 식당만 전전해도 이해한다. 

 그래도 월급날 한 번, 생일에 한 번, 기념일에 한 번, 뜬금없이 한 번은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자. 

 많은 여자가 과도한 식비 지출에는 고개를 젓지만,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어느 정도의 지출에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니 말이다.

 

25. 야동 컬렉션

 여자들 대부분은 남자가 야동을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 이름별로, 장르별로, 날짜별로 꼼꼼하게 정리된 폴더의 바다를 발견하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이 남자는 어쩌다 한 번 야동을 본 게 아니다. 

 이 남자의 뇌 신경은 모두 AV배우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 남자는 현실과 AV 세계를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남자는 여자를 AV 속 캐릭터처럼 대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은 당신을 무서우면서 더럽고, 더러우면서 무서운 사람으로 만든다.

 

26. 노래방 유머

 30년 전부터 남자들은 노래방에서 임재범을 소환했고, 30년 전부터 여자들은 원곡과 너무 다른 노래에 몸서리쳤다. 

 웃길 생각이 아니면 소화하지 못할 고음 영역에 도전하지 말자.

 

27. 입냄새

 혀 안쪽 중앙부에 손가락을 댄다. 

 30초를 샌다. 손가락을 빼서 냄새를 맡는다. 

 구취의 강도와 데이트의 확률은 반비례한다.


<숙박 영역>

28. 가격 흥정

 여자가 남자와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당신의 손을 잡고 모텔 복도를 걷는 이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다. 모텔 종업원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야놀자든 여기어때든 미리 예약해서 빨리 방 안으로 들어가길 원한다. 

 “현금 결제니까 깎아달라”며 모텔 카운터에서 버티고 있는 당신을 보면, 내가 매물이 된 것처럼 창피하다.

 

29. 거친 숨소리

 우린 투우장의 황소같이 격정적인 남자가 좋다. 

 하지만 정말 황소처럼 씩씩거리는 남자를 보면 무섭다. 

 스킨십으로 어떤 무드가 조성되었을 때 흥분한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 귀엽다. 

 살짝 달아오른 모습은 우리의 흥분을 고조되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흥분해서 버펄로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 무드는 깨져버린다. 

 한껏 달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우리는 당신의 콧구멍을 왁스로 막아버리고 싶은 분노를 제어하느라 몸을 떨게 된다.

 

30. 발가벗은 양말

 달아오른 당신의 모습은 귀엽다. 

 하지만 알몸에 양말 하나만 걸치고 덤벼들 땐 참을 수 없는 부조화를 느끼게 된다. 

 양말도 벗어라. 하이힐을 향한 남자의 환상은 이해한다. 

 하지만 양말 환상을 가진 여자는 없다. 꼭 하나만 걸쳐야 한다면 샤워 가운을 입어라.

 

31. 빠른 귀가

 모텔에서 일을 치르자마자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신입사원처럼 발딱 일어서지 마라. 정떨어진다.

 마치 당신의 욕망 처리를 위한 도구가 된 듯한 자격지심이 든다. 

 조용히 손을 잡거나 안아줘라. 

 머리를 쓰다듬거나 따뜻한 말 한마디도 좋다. 

 모텔을 나서기 전, 5분만 투자하면 여자의 마음은 완전히 달라진다.


<플러스 알파 영역>

32. 양카

 어느 노래방의 싸이키 조명을 떼어온 건가? 번쩍번쩍 빛나는 자동차에 타는 건 너무 창피하다. 

 자동차를 LED로 색칠하는 짓은 그만두자. 

 도로 위에서 벌이는 분노의 질주도 부끄럽다. 매너가 남자를 만드는 거 모르나?

 

33. 옛날 여친의 흔적

 새로운 출발을 원한다면 옛 흔적을 지우는 데서 시작하자. 

 이메일이나 메시지 같은 걸 남겨 둬봐야 옛날 여친이 당신을 찾을 일은 없다. 

 쓸데없는 분쟁의 불씨를 안고 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