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유형별 그녀 공략법

유형별 그녀 공략법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은 소녀 캐릭터들의 전형을 만들면서 세계를 휩쓸었다.

지금까지 이 고전만화가 리메이크되어 방송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때 그 소녀 분류법이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소녀 전사 5인을 집중분석하면 실전 적용할 수 있는 파해법도 나오지 않겠어?

그래서 준비했다!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그녀를 공략해보자!

by 이영진


10줄 돌파 세일러문


기초공사부터 하고 가실게요.

지구가 위험에 처하면 전사로 변신하는 다섯 소녀들.

이들은 전생에 달의 왕국 전사들이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지구로 온 이들은 지구가 위험에 처할 때면 악당과 맞서 싸우며 사랑과 정의를 지킨다.

<5명의 내행성 전사>


1. 세일러문

누구? 세일러문의 주인공

본명? 츠키노 우사기

창씨개명? 세라

성격 한줄평 천진난만한 정의로운 미녀

‘주인공=착한 왈가닥’의 공식을 만들어낸 캐릭터. 요즘은 이런 공식이 많이 깨졌지만 꽤 근래까지만 해도 만화 속 여자주인공은 대개 덜렁대고 순진했다. 한편으론 좀 모자라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기도 했다. 여자주인공이 아주 완벽하고 모든 문제 해결책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남자주인공이 죽을 힘을 다해서 지구를 구해내도 여자주인공은 별로 감동하지 않을 거다. 왜? 그녀는 완벽해서 이미 더 나은 해결책을 알고 있을 테니까. 어쩌면 그녀는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남주에게 잔소리를 퍼부을지도 모른다. 어째 경험해본 이야기 같지? 한다고 해도 꾸짖기만 하던 옛 그녀 말이다. 그래서 일본 만화계는 덜렁대고 어수룩하지만 내성적이진 않은, 멍청해서 남자의 표현은 못 알아먹어도 착해서 마음은 알아주는 여주 캐릭터를 개발했다. 그게 세일러문이다.


디테일 공략법

좀 모자라다고 했지? 그녀는 절대 행간을 읽지 않는다. 아니, 반쯤 문맹이라고 봐도 좋다. 아주 직접적으로 고백하지 않으면 그녀는 죽을 때까지 당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다행인 건 그녀가 착하단 사실이다. 정에 약하단 소리다. 그녀는 소개팅이나 선 자리 만남은 미치도록 불편해한다. 일단 사귀고 천천히 알아가자는 초반 공략에도 철벽 방어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연애가 아니라 친구로 사귀는 것이라면? ‘사람 좋고 순수한’ 그녀는 우정에는 쉽게 마음을 연다. 그럼 일단 우정으로 시작한 다음 세월을 차곡차곡 쌓는 장기 공략법으로 나서자. ‘사람 좋고 순수한’ 그녀는 오랜 친구를 함부로 내치지 못한다. 천천히 좋은 관계를 쌓은 후 적절한 때를 타서 브레이크 없는 돌진을 해보자. 그녀는 내키지 않아도 친구를 완전히 내칠 수 없다. 당황하며 거절해도 당신을 안 볼 용기는 없다. 이건 치트키나 마찬가지다. 거절해도 꺼지라곤 못 하는 그녀. 그럼 열 번이고 백번이고 넘어갈 때까지 찍으면 그만 아니겠나.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그녀의 정의감을 자극하는 플랜B도 있다. 그녀 앞에서 정의의 사도로 변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팁

예고 없이 준비한 꽃 한 송이/크게 쓸모는 없어도 귀여운 소품


2. 세일러 머큐리

누구? IQ 300의 천재소녀

본명? 미즈노 아이

창씨개명? 유리

성격 한줄평 친절하지만 소심한 범생이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를 떠올리면 쉽다(지금의 경우엔 엄친딸이 맞겠다). 똑똑한 건 기본이고 외모도 훌륭하다. 굳이 한 가지 단점이라면 내성적인인 소녀답지 않게 이미 많은 남자사람친구를 가지고 있다. 예쁘장한 외모에 성격까지 착하니 누군들 싫어할까. 게다가 가끔 튀어나오는 엉뚱함은 완벽해서 어려워 보이는 그녀에게 귀여운 포인트로 가산점을 주게 만든다.


디테일 공략법

이런 성격에 금기시되는 조건이 바로 침묵과 자의식과잉(자랑)이다. 저쪽이 내성적인데 이쪽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면? 그 만남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최대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해보자. 그래도 너무 시시껄렁한 주제는 독이 될 수 있으니 최대한 그녀의 흥밋거리를 탐색해보자. 말수가 먹은 그녀라고 해도 관심사를 제대로 공략하면 말문이 트일 것이다. 주의할 것은 지식 자랑 배틀. 혹여나 자격지심에 아는 것을 다 쏟아내며, 심지어 가르치려고까지 한다면 정말 최악이다. 물론 착한 그녀는 당신의 열정적인 강연을 조용히 청취할 거다. 그리고 영원히 로그아웃 하겠지.


+팁

그날의 핫토픽/깔끔한 정장룩


3. 세일러 마스

누구? 무녀이자 검은색의 긴 생머리가 매력적인 인물

본명? 히노 레이

창씨개명? 비키

성격 한줄평 불같은 성격의 츤데레

접근은 가장 어렵지만 공략은 가장 쉬운 편이다. 불같은 성격으로 화가 나면 굉장히 무섭고 또 말주변도 거침없기 때문에 어버버하다간 마상(마음의 상처)만 입고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에 비해 속은 여리다. 잦은 구박과 호통이 있을지언정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챙기며 나서줄 의리파. 한번 마음을 열면 끝까지 갈 관계라 친구로도 두어도 좋다.


디테일 공략법

사나운 성격 뒤에 누구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심이 없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단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의 시선을 끄는 것이 좋다. 난처해 보이는 상황에서 은근슬쩍 구해준다던가, 별것 아닌 것들을 지속적으로 챙겨주는 식으로 계속 얼굴도장을 찍자. 눈치 빠른 그녀는 ‘이 사람이 날 마음에 두고 있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세일러문과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 그녀의 반응을 꾸준히 엿보다가 타이밍만 잘 잡아서 고백? 커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팁

달거나 매운 음식/센스 있는 코디



4. 세일러 쥬피터

누구? 큰 키와 괴력을 가졌다

본명? 키노 마코토

창씨개명? 리타

성격 한줄평 털털하지만 섬세한 천생 여자

외모는 다소 우직해 보인다. 키도 크고 힘도 좋아서 처음에는 이성으로의 매력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누구보다도 부드러운, 여자여자 그 자체다. 친구든 애인이든 마찬가지다.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정이 들거나 떨어지는 둘 중 하나다. 세일러 쥬피터는 점점 정이 깊어지는 스타일이다. 그녀는 당신이 감기에만 걸려도 쌍화차를 다리고 목도리를 감싸줄 것이다. 또, 누구라도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주변에 늘 사람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그 대신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아첨꾼이나 떠버리도 끼어있을 수 있으니 언행을 조심하자. 그녀의 많고 많은 지인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보면 인생 위험해진다.


디테일 공략법

항상 본인이 나서서 누군가를 지키고 감싸주던 그녀다. 이번엔 당신이 그녀를 챙겨줄 차례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그녀는 당황할 거다. 그리고 깜짝 놀라서 만들어진 심리적 균열 속에서 애정의 싹이 피어오르는 법이다. 여자를 챙겨줄 때의 효율은 천차만별이다. 원체 손이 많이 가는 세일러문 타입은 보살핌에 둔감해서 당신이 투자한 만큼의 감흥을 받지 못한다. 어설프고 여리여리해서 늘 누군가 챙겨주니까 너무 익숙해서 그렇다. 하지만 세일러 쥬피터의 경우 단 한 번의 작은 호의로 심장에 1천만 볼트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같이 걷다가 인도 쪽으로 위치를 바꿔준다거나, 식당에서 앞치마를 건네는 식의 디테일에 신경을 써보자. 그녀가 내색하지 않아도 당신의 작은 호의는 차곡차곡 그녀의 마음에 적립된다.


+팁

식당 예약/드라이브



5. 세일러 비너스

누구? 금발의 아름다운 미녀

본명? 아이노 미나코

창씨개명? 미나

성격 한줄평 완벽해 보이지만 백치미

세일러문이 대놓고 덜렁이라면, 세일러 비너스는 정상인 척하는 바보다. 나름 철저하게 이미지 메이킹을 해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 하지만 늘 들통난다. 꾸민 모습만 보고 반했다간 실망할 수도 있지만 속내를 봐도 밉지는 않다.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얍삽이는 아니고, 나름 책임감 있는 바보라서 그렇다. 뭐, 이건 그녀의 마음가짐이나 정신세계 이야기다. 외모로 넘어가면 게임오버다. 그녀는 무려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다. 절세미인인 그녀에게 단점이나 부족함이 있더라도 우리 쪽에서 메우면 그만이다.


디테일 공략법

복잡한 걸 싫어한다. 좋아하면 어물거리지 말고 확실히 표현하는 게 최선이다. 첫 만남부터 대뜸 좋아한다고 표현해도 크게 당황하진 않을 거다. (그렇다고 무조건 승낙하는 건 아니겠지?) 행동파인 그녀는 일단 만나보고 결정할 거다. 그러니까 당신이 완벽한 이상형은 아니라고 해도 한두 번 데이트는 가능하다. 이걸 기회로 삼아 주어진 시간 안에 적극 공략하자. 크게 무례하게 굴지만 않는다면 그녀는 적극성에 가산점을 줄 거다. 혹시라도 소 뒷걸음에 쥐 잡듯 운이 좋으면 그녀가 먼저 대시해오는 경사가 생길 수도 있다.


+팁

볼거리가 많은 백화점 데이트/진하지 않은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