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잘해? Kiss
썸 타던 남녀가 본격적인 연애 관계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관문, 키스.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자. 때가 되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나 뭐라나.
by 배윤정
몸에 좋은 키스, 키스의 긍정적 효과
많은 이들은 다른 사람의 타액, 특히 침을 더럽거나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인끼리 나누는 키스와 그 과정에 진행되는 타액 교환은 좀 다른 의미다. 연인에게 급속도로 애정과 성적인 흥분이 발생하면, 쾌감은 체액 교환의 불쾌감을 없앤다. 따라서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애인과의 키스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키스는 성행위의 전위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성적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쾌락과 감정적 만족감, 본질적으로는 자손 생산을 위한 남녀 생식 기관의 체액 교환이 주목적이다. 즉, 키스를 통해 상대방의 체액을 교환하는 준비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인 체액 교환이자 새 생명 탄생을 위한 성관계가 원활해질 수 있다.
키스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 몸은 세균과 공존하는공동운명체이다. 네덜란A드의 한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키스를 10초 동안 하면 8,000만 마리의 세균이 상대방의 입으로 전파된다고 한다. 물론, 숫자만 보고 질겁할 수 있는데, 세균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 이로운 세균도 많으므로 건강에 이로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즉, 사람은 100조 마리의 세균과 공생한다고 알려져 항간에 우리 몸은 세균 공동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균은 면역계의 최첨병으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들을방어하므로, 우리 몸에 사는 대부분 세균은 이로운 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밖으로부터 끊임없이 침입을 시도하는 나쁜 균과 인체라는 삶의 터전을 놓고 경쟁을 벌여 그들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연인, 부부, 가족 등 친밀한 사이에 농도(?)에 맞는 키스를 주고받자. 단, 코로나19 같은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만 30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키스를 권하지 않는다.
키스의 종류
1. 소셜 키스(Social Kiss, Cheek Kissing)
외국 영화나 드라마, 혹은 외국 생활을 해봤다면 익숙한 서양 사회의 인사 방식으로, 이성이든 동성이든 뺨에 입을 맞추는 키스를 의미한다. 지역에 따라 키스를 서너 번 하는데 멕시코 등 남미를 제외한 곳에서는 한 번만 하는 곳은 거의 없는 듯. 보통 왼쪽 뺨 오른쪽 뺨 번갈아 가면서 키스한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예외로 소셜 키스를 할 때 어느 쪽부터, 어느 부위를 키스해야 매너 있는지 심각하게 따진다고 한다. 일례로, 영국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비쥬(Bisou)’라고 하여 상대방의 뺨 근처에서 ‘쪽’ 소리와 함께 키스하는 시늉만 내는 곳도 존재한다.
2. 손등 키스(Backhand Kissing)
상대방에 대한 경의나 존경을 표하는 키스. 서양 시대물, 리젠시 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스이다. 흔히, 숙녀가 우아하게 한 손을 내밀면 신사가 공손히 잡고 허리를 숙여 손등에 입을 맞춰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 익숙할 것이다. 이외에도 신하처럼 낮은 위치의 남성이 왕이나 귀족, 영주같이 지위 높은 남성에게 충성 또는 존경을 표하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손등이 아니라 손에 착용한 인장 반지에 하기도 한다. 가톨릭에서는 현재까지 고위 성직자 알현 시 예를 갖출 때 손등 키스를 한다. 요즘은 국가 간 정상회담에서 국가 원수가 다른 나라 퍼스트레이디에게 손등 키스를 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현대에 와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socialite’라고 하는 상류층 사교계에서 빈번하게 행하고 있다.
3. 버드 키스(Bird Kiss)
새(bird)가 부리로 쪼듯 상대방의 입술만 살짝 맞추고 끝내는 가벼운 키스. 서양 문화권에서는 아이가 자기 전에 해주는 키스이기도 하다.
4. 크로스 키스(Cross Kiss)
입술을 살짝 다문 채 서로 고개를 45도 정도 기울여 입술을 교차시켜 맞댄다. TV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스 장면이다. 버드 키스보다 입술이 많이 닿게 되고 우아한 느낌이 난다. 이후 나열하는 키스는 점점 진해진다.
5. 햄버거 키스(Hamberger Kiss)
딥 키스 이전 단계. 입을 열고 상대의 윗입술 혹은 아랫입술을 사이에 끼워 문다. 입술을 촉촉이 적신 후, 입술에 약간의 힘을 주어 상대방 입술을 좌우로 비벼준다.
6. 에어 클리닝 키스(Air Cleaning Kiss)
키스 중 입안에 공기를 넣어 부풀린 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 다른 키스보다 조금 더 성적인 의미가 있는 키스다. 단, 입김에 가까울 뿐, 강하게 불지 않는다고.
7. 슬라이딩 키스(Sliding Kiss)
위아래 입술을 꼭 붙이고 힘을 가해 누르면서 얼굴을 살짝 흔든다. 인사이드 키스로 가기 전 단계.
8. 인사이드 키스(Inside Kiss)
마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키스로 서로의 입술을 조금씩 빨아들이다가 점점 강하게 마찰시킨다. 이렇게 하면 빨라진 호흡으로 입술이 열리게 되고 상대를 받아들이듯 입술과 혀를 받아들이는 키스다.
9. 레슬러 키스(Wrestler Kiss)
이름처럼 꽤 격렬한 키스다. 단지 상대방의 입술뿐만이 아닌 서로의 혀를 밀착해 그 감촉을 느낄 수 있는 키스라고.
10. 텅 트레이닝 키스(Tongue Training Kiss)
레슬러 키스보다는 좀 더 진하다. 자신의 입술로 마치 상대 입술을 벗겨내는 기분으로 약간 힘을 주고 애무하다 혀의 접촉이 시작되면 상하좌우, 원으로 얽는 등 애무를 하거나 서로의 혀를 빨거나 밀고 당기면서 상대 혀의 감촉을 느끼는 키스.
11. 프렌치 키스(French kiss)
일반적으로 혀로 하는 진한 키스를 말한다. 보통, 남성이 여성의 아랫입술을 물고 여성은 남성의 윗입술을 물거나, 때로는 남자가 여성의 윗입술을 물고 여성이 남성의 아랫입술을 물기도 하면서 혀를 입속에 넣어 서로의 혀를 느낀다. 또한, 입술을 벌린채 혀만 자유롭게 움직이며 하는 키스로도 알려졌다.
12. 이팅 키스(Eating Kiss)
주로 여성이 남성에게 하는 것. 남성의 혀가 여성의 입으로 들어올 때 가볍게 깨물거나 혀로 물거나 당긴다.
13. 와이드 스페이스 키스(Wide Space Kiss)
이팅 키스와 달리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것. 상대의 입술 전체를 크게 덮는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키스를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키스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미디어에 키스 신은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영화를 비롯한 미디어 매체가 제작되기 시작한 1960년대, 한국전쟁 여파가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하고, 당시 막 TV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해외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국에서는 TV보다 영화나 연극 같은 공연이 더 인기를 끌었다. 즉, 1960년대 당시 한국에서 영화는 새천년 현재 한국 영화 그 이상으로 한국 사회 최전선을 달리던 엔터테인먼트 매체였던 셈이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 상 영화나 드라마 모두 강력한 미디어 탄압과 검열로 인해 키스 장면은 그저 남녀 배우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거나,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또는 키스를 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이 전부였다.
국내 미디어에 남녀 주인공이 ‘대놓고’ 키스하는 신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이후부터다. 대표적인 작품은 제작비 72억이 들어간 웰메이드 대작 MBC 창사 30주년 기념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년 10월 7일~1992년 2월 6일 방송)>를 꼽을 수 있겠다. 동시에 이 장면은 현재까지 한국 드라마 최고의 키스 신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간 대치(최재성)와 위안부로 끌려온 여옥(채시라)의 철조망 키스신은 그동안 방송에서 금기시되었던 관례를 깨고 10초간 클로즈업되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0년대 발표된 각종 대작 드라마에서 배우들은 흉내가 아닌 실제 키스 신을 연기했으며, 현재까지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하며 시청자를 울고 웃고 설레게 하는 등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크레이지 자이언트 23년 6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너, 잘해? Kiss
썸 타던 남녀가 본격적인 연애 관계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관문, 키스.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자. 때가 되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나 뭐라나.
by 배윤정
몸에 좋은 키스, 키스의 긍정적 효과
많은 이들은 다른 사람의 타액, 특히 침을 더럽거나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인끼리 나누는 키스와 그 과정에 진행되는 타액 교환은 좀 다른 의미다. 연인에게 급속도로 애정과 성적인 흥분이 발생하면, 쾌감은 체액 교환의 불쾌감을 없앤다. 따라서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애인과의 키스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키스는 성행위의 전위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성적 행위의 궁극적 목적은 쾌락과 감정적 만족감, 본질적으로는 자손 생산을 위한 남녀 생식 기관의 체액 교환이 주목적이다. 즉, 키스를 통해 상대방의 체액을 교환하는 준비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인 체액 교환이자 새 생명 탄생을 위한 성관계가 원활해질 수 있다.
키스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 몸은 세균과 공존하는공동운명체이다. 네덜란A드의 한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키스를 10초 동안 하면 8,000만 마리의 세균이 상대방의 입으로 전파된다고 한다. 물론, 숫자만 보고 질겁할 수 있는데, 세균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 이로운 세균도 많으므로 건강에 이로울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즉, 사람은 100조 마리의 세균과 공생한다고 알려져 항간에 우리 몸은 세균 공동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세균은 면역계의 최첨병으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들을방어하므로, 우리 몸에 사는 대부분 세균은 이로운 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밖으로부터 끊임없이 침입을 시도하는 나쁜 균과 인체라는 삶의 터전을 놓고 경쟁을 벌여 그들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연인, 부부, 가족 등 친밀한 사이에 농도(?)에 맞는 키스를 주고받자. 단, 코로나19 같은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만 30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키스를 권하지 않는다.
키스의 종류
1. 소셜 키스(Social Kiss, Cheek Kissing)
외국 영화나 드라마, 혹은 외국 생활을 해봤다면 익숙한 서양 사회의 인사 방식으로, 이성이든 동성이든 뺨에 입을 맞추는 키스를 의미한다. 지역에 따라 키스를 서너 번 하는데 멕시코 등 남미를 제외한 곳에서는 한 번만 하는 곳은 거의 없는 듯. 보통 왼쪽 뺨 오른쪽 뺨 번갈아 가면서 키스한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예외로 소셜 키스를 할 때 어느 쪽부터, 어느 부위를 키스해야 매너 있는지 심각하게 따진다고 한다. 일례로, 영국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비쥬(Bisou)’라고 하여 상대방의 뺨 근처에서 ‘쪽’ 소리와 함께 키스하는 시늉만 내는 곳도 존재한다.
2. 손등 키스(Backhand Kissing)
상대방에 대한 경의나 존경을 표하는 키스. 서양 시대물, 리젠시 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스이다. 흔히, 숙녀가 우아하게 한 손을 내밀면 신사가 공손히 잡고 허리를 숙여 손등에 입을 맞춰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 익숙할 것이다. 이외에도 신하처럼 낮은 위치의 남성이 왕이나 귀족, 영주같이 지위 높은 남성에게 충성 또는 존경을 표하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손등이 아니라 손에 착용한 인장 반지에 하기도 한다. 가톨릭에서는 현재까지 고위 성직자 알현 시 예를 갖출 때 손등 키스를 한다. 요즘은 국가 간 정상회담에서 국가 원수가 다른 나라 퍼스트레이디에게 손등 키스를 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현대에 와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socialite’라고 하는 상류층 사교계에서 빈번하게 행하고 있다.
3. 버드 키스(Bird Kiss)
새(bird)가 부리로 쪼듯 상대방의 입술만 살짝 맞추고 끝내는 가벼운 키스. 서양 문화권에서는 아이가 자기 전에 해주는 키스이기도 하다.
4. 크로스 키스(Cross Kiss)
입술을 살짝 다문 채 서로 고개를 45도 정도 기울여 입술을 교차시켜 맞댄다. TV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스 장면이다. 버드 키스보다 입술이 많이 닿게 되고 우아한 느낌이 난다. 이후 나열하는 키스는 점점 진해진다.
5. 햄버거 키스(Hamberger Kiss)
딥 키스 이전 단계. 입을 열고 상대의 윗입술 혹은 아랫입술을 사이에 끼워 문다. 입술을 촉촉이 적신 후, 입술에 약간의 힘을 주어 상대방 입술을 좌우로 비벼준다.
6. 에어 클리닝 키스(Air Cleaning Kiss)
키스 중 입안에 공기를 넣어 부풀린 후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 다른 키스보다 조금 더 성적인 의미가 있는 키스다. 단, 입김에 가까울 뿐, 강하게 불지 않는다고.
7. 슬라이딩 키스(Sliding Kiss)
위아래 입술을 꼭 붙이고 힘을 가해 누르면서 얼굴을 살짝 흔든다. 인사이드 키스로 가기 전 단계.
8. 인사이드 키스(Inside Kiss)
마치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키스로 서로의 입술을 조금씩 빨아들이다가 점점 강하게 마찰시킨다. 이렇게 하면 빨라진 호흡으로 입술이 열리게 되고 상대를 받아들이듯 입술과 혀를 받아들이는 키스다.
9. 레슬러 키스(Wrestler Kiss)
이름처럼 꽤 격렬한 키스다. 단지 상대방의 입술뿐만이 아닌 서로의 혀를 밀착해 그 감촉을 느낄 수 있는 키스라고.
10. 텅 트레이닝 키스(Tongue Training Kiss)
레슬러 키스보다는 좀 더 진하다. 자신의 입술로 마치 상대 입술을 벗겨내는 기분으로 약간 힘을 주고 애무하다 혀의 접촉이 시작되면 상하좌우, 원으로 얽는 등 애무를 하거나 서로의 혀를 빨거나 밀고 당기면서 상대 혀의 감촉을 느끼는 키스.
11. 프렌치 키스(French kiss)
일반적으로 혀로 하는 진한 키스를 말한다. 보통, 남성이 여성의 아랫입술을 물고 여성은 남성의 윗입술을 물거나, 때로는 남자가 여성의 윗입술을 물고 여성이 남성의 아랫입술을 물기도 하면서 혀를 입속에 넣어 서로의 혀를 느낀다. 또한, 입술을 벌린채 혀만 자유롭게 움직이며 하는 키스로도 알려졌다.
12. 이팅 키스(Eating Kiss)
주로 여성이 남성에게 하는 것. 남성의 혀가 여성의 입으로 들어올 때 가볍게 깨물거나 혀로 물거나 당긴다.
13. 와이드 스페이스 키스(Wide Space Kiss)
이팅 키스와 달리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것. 상대의 입술 전체를 크게 덮는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키스를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는 키스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미디어에 키스 신은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영화를 비롯한 미디어 매체가 제작되기 시작한 1960년대, 한국전쟁 여파가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하고, 당시 막 TV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해외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국에서는 TV보다 영화나 연극 같은 공연이 더 인기를 끌었다. 즉, 1960년대 당시 한국에서 영화는 새천년 현재 한국 영화 그 이상으로 한국 사회 최전선을 달리던 엔터테인먼트 매체였던 셈이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 상 영화나 드라마 모두 강력한 미디어 탄압과 검열로 인해 키스 장면은 그저 남녀 배우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거나, 카메라 각도에 따라서 또는 키스를 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것이 전부였다.
국내 미디어에 남녀 주인공이 ‘대놓고’ 키스하는 신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이후부터다. 대표적인 작품은 제작비 72억이 들어간 웰메이드 대작 MBC 창사 30주년 기념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년 10월 7일~1992년 2월 6일 방송)>를 꼽을 수 있겠다. 동시에 이 장면은 현재까지 한국 드라마 최고의 키스 신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군 학도병으로 끌려간 대치(최재성)와 위안부로 끌려온 여옥(채시라)의 철조망 키스신은 그동안 방송에서 금기시되었던 관례를 깨고 10초간 클로즈업되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0년대 발표된 각종 대작 드라마에서 배우들은 흉내가 아닌 실제 키스 신을 연기했으며, 현재까지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하며 시청자를 울고 웃고 설레게 하는 등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크레이지 자이언트 23년 6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