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섹"공간르포
'파주의 중심에서 섹스를 외치다'
헤이리 예술마을보다 더 예술적인 공간이 파주 성동리에 있다.
예술이 아니라 외설이라고? 닥치고 좆빵이나 잡숴봐
by. photo 김현석
‘섹스’를 말하는 공간
대한민국에서 ‘섹스’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섹스’에 ‘섹’만 언급해도 지랄발광 입에 게거품을 무는 불편러들이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스는 종족 번식을 위한 자연적 행위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행위이기도 하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섹스가 있었기에 지금 존재하고 있다. 나도 원하고, 너도 원하는 쾌락이 섹스에 존재하고 있다. 그 옛날 ‘노자’는 ‘무위자연’ 즉,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도’라 했음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애써 섹스를 외면하고 숨기려 한다. 카페 무즐라의 주인장은 이런 현실이 안쓰럽고 답답했다. 애인 사이, 심지어 부부 사이에서도 섹스에 대해 터놓고이야기하지 못하는 현실 말이다. 대화가 즐거워야 섹스도 즐거운 법이다. 진정한 전희는 대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그래서 3년 전 카페 무즐라를 개업했다
카페 무즐라는 음지에 머물고 있는 섹스를, 커피 한 잔과 함께 유쾌하게 양지로 끌어내는 곳이다. 카페 도처에 섹스와 관련된 것들이 널려 있으니 자연스럽게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120평이 넘는 넓은 규모에도 테이블은 공교롭게도 19개뿐이다. 그만큼 테이블끼리 널찍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19금 이야기를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다. 원한다면,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카페 개업을 하며 섹스에 관해 많은 것을 공부했다는 사장님에게 간단한 카운슬링도 받을 수 있다. 이혼 위기에 놓여있던 부부를 끈적하게 바꿔 놓은 적도 있다고. 그래서 외진 곳에 있는 3년 차 카페임에도 단골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럼 입어 이년아 !!
상호: 카페 무즐라(Muzla)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7-22
입장료: 인당 1만 원
영업 시간: 월~일 / 11:30 ~ 24:00 (월, 화는 22:00까지)
문의 및 예약: 010-5424-0583
홈페이지: muzla.co.kr
실제 성기를 뽄뜬양각 작품, 누군가 음경 몇 개를 떼어갔다........ 들어오자마자 반겨주는 꼬추들
남자는 타기 힘든 자전거... 전등불 마저 예사롭지 않다..
애들은 가라 재치있는 섹스 현황판
6년의 정성이 깃든 ‘갤러리’
120평의 공간에 테이블이 19개밖에 없으면 너무 휑한 거 아니냐고? 걱정 마시라. 빈틈없이 ‘섹스’가 알차게 채워져 있는 섹시한 공간이니까! 카페 내 공간은 섹스 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볼거리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한 이상 결코 앉아서 커피만 마시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성기를 과감히 드러내거나, 섹스의 찰나를 적나라하게 담은 사진과 그림들은 외설과 예술 사이를 아찔하게 넘나든다. 꼴리면 외설이요, 감탄하면 예술이니 외설이든 예술이든 즐길만하지 않겠는가.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본뜬 조형물, 튼실한 남근을 달고 있는 캐릭터 피규어 등에서는 위트와 유머가 느껴진다. 섹스와 관련된 서적이나 추억 속 남성지 등도 간소하게나마 구비 되어 있다. 쉬지 않고 삼류 에로 비디오가 재생되고 있는 브라운관은 마치 비디오 아트를 연상시킨다. 곳곳에 깨알같이 숨겨져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간을 가득 채운 볼거리들은 성인 용품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주인장이 직접 제작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손수 준비하다 보니 카페 개업 준비에만 6년이 걸렸다고! 제품을 제작할 때 오히려 제작 업체 측에서 이왕 판형을 만드는 거 조금 더 생산해서 팔아보라고 권유했을 정도로 퀄리티도 남다르다. 그럼에도 따로 판매하거나 굿즈로 내놓지 않는 이유는 바로 유니크함.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공간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갤러리’라고도 칭하는 이유다.그래서 입장료도 존재한다. 1인당 1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얼핏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입장료에는 기본으로 음료 한 잔이 포함되는 데다, 카페를 둘러보고 나면 돈 생각은 금방 잊게 될 것이다. 섹스와 관련된 볼거리가 아니더라도 포켓볼, 각종 보드게임, 오락실 고전 게임 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최근 개발 됐다는 꽈추 떡복기, 보기 좋은 떡이라 먹기도 좋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아포카도와 라떼
참으로 박음직.. 아니 먹음직스러운 시그니처 빵.. 이렇게 먹어줘야 더 맛있다...이끄 이끄으!!
먹고 마시는 것도 섹다른 ‘카페’
아무리 그래도 본질은 ‘카페’인 곳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에이드,생과일주스, 차 음료도 있고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매우 평범한 카페 같겠지만 카페 무즐라는 고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곳에는 아주 색다른 시그니처 메뉴가 존재한다.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크로아상. 그런데 이 크로아상! 모양이 심상치가 않다?! 그렇다. 카페 무즐라의 크로아상은 잘 발기 된 음경 모양의 ‘남근빵(좆빵이라고도 부른다)’과 여성의 그곳을 본뜬 모양의 ‘무즐라빵’ 두 종류다. 노릇노릇 잘 익은 남근빵과 무즐라빵은 먹기 아쉬울(?)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크로아상 특유의 거친 표면이 마치 일부러 귀두의 주름과 음경의 핏줄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귀두부터 먹을지, 고환부터 먹을지 고민은 좀 되지만 일단 한입 베어 물면 겉바속촉의 진가가 느껴진다. 이게 진정한 꼬추맛이 아닐까 싶을 정도! 팁을 주자면 시원한 생크림을 함께 내어주는데 반드시 곁들여 먹도록 하자. 그래야 더 실감이… 아… 아니 더 맛있으니까!음료 중에는 ‘무즐라아포카토’와 ‘남근라떼’가 유명하다. 무즐라아포카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곁들이는 일반적인 아포카토가 맞지만, 거기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여성의 성기가 곁들여진다는 것이 특별하다. 새하얀 그것에 검은 에스프레소를 쪼르륵 부어주자. 그럼 좋아서… 아, 아니 뜨거워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 ‘빽’ 초콜릿을 볼 수 있다. 메뉴 이름을 ‘아! 포G가 또!’로 바꾸면 어떨까?남근라떼에는 남근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거대한 얼음이 들어간다. 눈도 있고 입도 있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것처럼 귀엽게 느껴진다. 놔두면 알아서 녹긴하지만 혀로 살살 핥아 먹어도 좋다. 성질 급한 여성들은 녹기 전에 일단 입에 넣고 본다고. 마지막 히든카드는 ‘꽈추떡복기’. 메뉴에 추가된지 얼마되지 않은 뜨끈한 신상이다.이름처럼 남자 꼬추 모양의 떡이 들어간다. 귀두, 기둥, 고환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현돼 있다. 쌀떡이며 절편과 비슷한 질감이다. 좆깃좆깃, 아, 아니 쫄깃쫄깃하다는 말이다. 밀떡 매니아를 위한 일반 떡볶이 가래떡도 있다. 어묵도 푸짐히 들어가 있어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에디터가 머물렀던 자리... 예술과 외설 사이를 오가는 사진과 그림들
음란한 테티베어들 체스말들 마저도,,..
아직도 여전한 ‘편견’
콘셉트가 콘셉트다 보니 여러 편견 어린 시선으로 이곳을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편견 때문에 다양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일 것이다. 아래 팁 박스에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 본다.
‘꼬추 집어넣어라!’
다른 커플 보면서 딸 친 새끼
어느 날 혼자서 방문한 남자 손님(지금은 남자 혼자 입장 불가). 조용히 커피나 마시나 싶더니 갑자기 뭔가를 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커플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던 것이다. 이밖에도 에로 비디오 영상이 출력되고 있는 브라운관을 보면서, 벽에 걸려 있는 훌륭한 그림과 사진을 보면서 딸 치는 새끼, 꼬추 꺼내놓고 있는 노출증 환자 새끼까지 있었다고.
‘함께라서 무서울 게 없냐?’
NTR 하고 싶다던 새끼들
어느 날은 여럿이 방문한 남자 손님들(지금은 남자 여럿이서도 입장 불가). 조용히 카페 구경이나 하는가 싶더니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는 들어오는 커플마다 위아래로 훑어보며 품평(?)을 해대던 남정네들. 그리고 커플들 주변을 서성이며 대놓고 ‘NTR을 해보고 싶다’, ‘남의 떡이 맛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마치 들으라는 식으로 해버린 것! 커플 손님들은 가게를 도망치듯 나가버렸고 열받은 사장님은 남자 손놈들을 쫓아내 버렸다. 남자끼리 오는 손님들 중에 여자 알바생이나 손님을 성희롱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게 왜 불법이냐고요!’
여.가.부 출동
간혹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오셨다가 충격을 받으시고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그건 지금 사건에 비하면 약과! 그 기관 직원들이 직접 귀하신 몸을 이끌고 행차하신 경우도 있었다. 그들은 막무가내로 불법 영업 행위라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사장님은 계속해서 불법이 아닌 이유를 설명했지만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다행히,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그분들께서 더 이상 이곳을 찾는 일은 없었다.
반갑다 자이언트야!! 떡치라고 있는 침대가 아니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들이 몰래 성인인 척 입장을 시도했던 경우, 카페에서 실제 섹스를 하려고 했던 커플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단지 ‘섹스’를 콘셉트로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에서는 자신들의 비뚤어진 욕구도 표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혹은 ‘섹스’라는 걸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불결하거나 나아가 불법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카페 무즐라는 섹스에 대한 담론의 장이자 섹스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곳일 뿐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욕구를 푸는 장소, 불법적이고 퇴폐적인 전시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니다. ‘섹스’는 변태적이고 불법적이라는 단순한 인식이 카페 무즐라를 수시로 괴롭히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카페 무즐라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규칙’
꼭 조금만 풀어주면 똥 된장 구분 못하고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다. 섹스란 더럽고 부끄러운 게 아니니 너무 감추지 말라고 했을 뿐인데, 여기서 더럽고 부끄러운 짓거리를 해버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자만 입장할 수는 없다. 혼자든 여러 명이든 남자만 입장하는 건 불가능하다. 남녀 차별이라고? 그러게 진작에 꼬추 간수를 잘했어야지! 어쨌건 카페 분위기도 커플 지향적이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남자들이 오면 다소 뻘쭘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방문하고 싶으면 여자 꼬셔 와라! 사업 등록 자체는 일반 카페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입장이 법적으로 금지된 건 아니지만 도의적인 이유로 미성년자 출입도 엄금하고 있다. 너네는 더 커서 와라. 여자도 꼬셔서 데리고 오는 거 잊지말고.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행위나 과도한 애정행위는 금지다. 이건 이곳만의 규칙이 아니라 그냥 상식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럼에도 굳이 이용 안내에 포함한 사항인 걸 보면 꾸준히 섹스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카페 건너편에 모텔들이 즐비하니 많이 꼴리면 길 건너 가서 해라. 물론 자위행위도 금지다. 그것도 맞은편 모텔 가서 치든지. 이 밖에도 상식 선에서 지킬 것만 지키면 누구나 건전하고 즐겁게 섹스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 무즐라다.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으로, 색다른 게 꼴리는 날에는 카페 무즐라로 가자.
*크레이지자이언트 23년 5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이"섹"공간르포
'파주의 중심에서 섹스를 외치다'
헤이리 예술마을보다 더 예술적인 공간이 파주 성동리에 있다.
예술이 아니라 외설이라고? 닥치고 좆빵이나 잡숴봐
by. photo 김현석
‘섹스’를 말하는 공간
대한민국에서 ‘섹스’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섹스’에 ‘섹’만 언급해도 지랄발광 입에 게거품을 무는 불편러들이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스는 종족 번식을 위한 자연적 행위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행위이기도 하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섹스가 있었기에 지금 존재하고 있다. 나도 원하고, 너도 원하는 쾌락이 섹스에 존재하고 있다. 그 옛날 ‘노자’는 ‘무위자연’ 즉,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도’라 했음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애써 섹스를 외면하고 숨기려 한다. 카페 무즐라의 주인장은 이런 현실이 안쓰럽고 답답했다. 애인 사이, 심지어 부부 사이에서도 섹스에 대해 터놓고이야기하지 못하는 현실 말이다. 대화가 즐거워야 섹스도 즐거운 법이다. 진정한 전희는 대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그래서 3년 전 카페 무즐라를 개업했다
카페 무즐라는 음지에 머물고 있는 섹스를, 커피 한 잔과 함께 유쾌하게 양지로 끌어내는 곳이다. 카페 도처에 섹스와 관련된 것들이 널려 있으니 자연스럽게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120평이 넘는 넓은 규모에도 테이블은 공교롭게도 19개뿐이다. 그만큼 테이블끼리 널찍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19금 이야기를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다. 원한다면,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카페 개업을 하며 섹스에 관해 많은 것을 공부했다는 사장님에게 간단한 카운슬링도 받을 수 있다. 이혼 위기에 놓여있던 부부를 끈적하게 바꿔 놓은 적도 있다고. 그래서 외진 곳에 있는 3년 차 카페임에도 단골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럼 입어 이년아 !!
상호: 카페 무즐라(Muzla)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7-22
입장료: 인당 1만 원
영업 시간: 월~일 / 11:30 ~ 24:00 (월, 화는 22:00까지)
문의 및 예약: 010-5424-0583
홈페이지: muzla.co.kr
실제 성기를 뽄뜬양각 작품, 누군가 음경 몇 개를 떼어갔다........ 들어오자마자 반겨주는 꼬추들
남자는 타기 힘든 자전거... 전등불 마저 예사롭지 않다..
애들은 가라 재치있는 섹스 현황판
6년의 정성이 깃든 ‘갤러리’
120평의 공간에 테이블이 19개밖에 없으면 너무 휑한 거 아니냐고? 걱정 마시라. 빈틈없이 ‘섹스’가 알차게 채워져 있는 섹시한 공간이니까! 카페 내 공간은 섹스 박물관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그동안 듣도 보도 못했던 볼거리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한 이상 결코 앉아서 커피만 마시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성기를 과감히 드러내거나, 섹스의 찰나를 적나라하게 담은 사진과 그림들은 외설과 예술 사이를 아찔하게 넘나든다. 꼴리면 외설이요, 감탄하면 예술이니 외설이든 예술이든 즐길만하지 않겠는가.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본뜬 조형물, 튼실한 남근을 달고 있는 캐릭터 피규어 등에서는 위트와 유머가 느껴진다. 섹스와 관련된 서적이나 추억 속 남성지 등도 간소하게나마 구비 되어 있다. 쉬지 않고 삼류 에로 비디오가 재생되고 있는 브라운관은 마치 비디오 아트를 연상시킨다. 곳곳에 깨알같이 숨겨져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간을 가득 채운 볼거리들은 성인 용품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주인장이 직접 제작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손수 준비하다 보니 카페 개업 준비에만 6년이 걸렸다고! 제품을 제작할 때 오히려 제작 업체 측에서 이왕 판형을 만드는 거 조금 더 생산해서 팔아보라고 권유했을 정도로 퀄리티도 남다르다. 그럼에도 따로 판매하거나 굿즈로 내놓지 않는 이유는 바로 유니크함.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공간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갤러리’라고도 칭하는 이유다.그래서 입장료도 존재한다. 1인당 1만 원으로 형성돼 있다. 얼핏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입장료에는 기본으로 음료 한 잔이 포함되는 데다, 카페를 둘러보고 나면 돈 생각은 금방 잊게 될 것이다. 섹스와 관련된 볼거리가 아니더라도 포켓볼, 각종 보드게임, 오락실 고전 게임 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최근 개발 됐다는 꽈추 떡복기, 보기 좋은 떡이라 먹기도 좋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아포카도와 라떼
참으로 박음직.. 아니 먹음직스러운 시그니처 빵.. 이렇게 먹어줘야 더 맛있다...이끄 이끄으!!
먹고 마시는 것도 섹다른 ‘카페’
아무리 그래도 본질은 ‘카페’인 곳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에이드,생과일주스, 차 음료도 있고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매우 평범한 카페 같겠지만 카페 무즐라는 고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곳에는 아주 색다른 시그니처 메뉴가 존재한다.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크로아상. 그런데 이 크로아상! 모양이 심상치가 않다?! 그렇다. 카페 무즐라의 크로아상은 잘 발기 된 음경 모양의 ‘남근빵(좆빵이라고도 부른다)’과 여성의 그곳을 본뜬 모양의 ‘무즐라빵’ 두 종류다. 노릇노릇 잘 익은 남근빵과 무즐라빵은 먹기 아쉬울(?)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크로아상 특유의 거친 표면이 마치 일부러 귀두의 주름과 음경의 핏줄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인다. 귀두부터 먹을지, 고환부터 먹을지 고민은 좀 되지만 일단 한입 베어 물면 겉바속촉의 진가가 느껴진다. 이게 진정한 꼬추맛이 아닐까 싶을 정도! 팁을 주자면 시원한 생크림을 함께 내어주는데 반드시 곁들여 먹도록 하자. 그래야 더 실감이… 아… 아니 더 맛있으니까!음료 중에는 ‘무즐라아포카토’와 ‘남근라떼’가 유명하다. 무즐라아포카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곁들이는 일반적인 아포카토가 맞지만, 거기에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여성의 성기가 곁들여진다는 것이 특별하다. 새하얀 그것에 검은 에스프레소를 쪼르륵 부어주자. 그럼 좋아서… 아, 아니 뜨거워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 ‘빽’ 초콜릿을 볼 수 있다. 메뉴 이름을 ‘아! 포G가 또!’로 바꾸면 어떨까?남근라떼에는 남근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거대한 얼음이 들어간다. 눈도 있고 입도 있어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내 것처럼 귀엽게 느껴진다. 놔두면 알아서 녹긴하지만 혀로 살살 핥아 먹어도 좋다. 성질 급한 여성들은 녹기 전에 일단 입에 넣고 본다고. 마지막 히든카드는 ‘꽈추떡복기’. 메뉴에 추가된지 얼마되지 않은 뜨끈한 신상이다.이름처럼 남자 꼬추 모양의 떡이 들어간다. 귀두, 기둥, 고환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구현돼 있다. 쌀떡이며 절편과 비슷한 질감이다. 좆깃좆깃, 아, 아니 쫄깃쫄깃하다는 말이다. 밀떡 매니아를 위한 일반 떡볶이 가래떡도 있다. 어묵도 푸짐히 들어가 있어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에디터가 머물렀던 자리... 예술과 외설 사이를 오가는 사진과 그림들
음란한 테티베어들 체스말들 마저도,,..
아직도 여전한 ‘편견’
콘셉트가 콘셉트다 보니 여러 편견 어린 시선으로 이곳을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편견 때문에 다양한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일 것이다. 아래 팁 박스에서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 본다.
‘꼬추 집어넣어라!’
다른 커플 보면서 딸 친 새끼
어느 날 혼자서 방문한 남자 손님(지금은 남자 혼자 입장 불가). 조용히 커피나 마시나 싶더니 갑자기 뭔가를 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는 커플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고 있던 것이다. 이밖에도 에로 비디오 영상이 출력되고 있는 브라운관을 보면서, 벽에 걸려 있는 훌륭한 그림과 사진을 보면서 딸 치는 새끼, 꼬추 꺼내놓고 있는 노출증 환자 새끼까지 있었다고.
‘함께라서 무서울 게 없냐?’
NTR 하고 싶다던 새끼들
어느 날은 여럿이 방문한 남자 손님들(지금은 남자 여럿이서도 입장 불가). 조용히 카페 구경이나 하는가 싶더니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는 들어오는 커플마다 위아래로 훑어보며 품평(?)을 해대던 남정네들. 그리고 커플들 주변을 서성이며 대놓고 ‘NTR을 해보고 싶다’, ‘남의 떡이 맛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마치 들으라는 식으로 해버린 것! 커플 손님들은 가게를 도망치듯 나가버렸고 열받은 사장님은 남자 손놈들을 쫓아내 버렸다. 남자끼리 오는 손님들 중에 여자 알바생이나 손님을 성희롱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게 왜 불법이냐고요!’
여.가.부 출동
간혹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오셨다가 충격을 받으시고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그건 지금 사건에 비하면 약과! 그 기관 직원들이 직접 귀하신 몸을 이끌고 행차하신 경우도 있었다. 그들은 막무가내로 불법 영업 행위라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사장님은 계속해서 불법이 아닌 이유를 설명했지만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다행히,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그분들께서 더 이상 이곳을 찾는 일은 없었다.
반갑다 자이언트야!! 떡치라고 있는 침대가 아니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들이 몰래 성인인 척 입장을 시도했던 경우, 카페에서 실제 섹스를 하려고 했던 커플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단지 ‘섹스’를 콘셉트로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에서는 자신들의 비뚤어진 욕구도 표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혹은 ‘섹스’라는 걸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불결하거나 나아가 불법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카페 무즐라는 섹스에 대한 담론의 장이자 섹스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곳일 뿐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욕구를 푸는 장소, 불법적이고 퇴폐적인 전시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니다. ‘섹스’는 변태적이고 불법적이라는 단순한 인식이 카페 무즐라를 수시로 괴롭히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카페 무즐라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규칙’
꼭 조금만 풀어주면 똥 된장 구분 못하고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다. 섹스란 더럽고 부끄러운 게 아니니 너무 감추지 말라고 했을 뿐인데, 여기서 더럽고 부끄러운 짓거리를 해버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자만 입장할 수는 없다. 혼자든 여러 명이든 남자만 입장하는 건 불가능하다. 남녀 차별이라고? 그러게 진작에 꼬추 간수를 잘했어야지! 어쨌건 카페 분위기도 커플 지향적이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남자들이 오면 다소 뻘쭘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방문하고 싶으면 여자 꼬셔 와라! 사업 등록 자체는 일반 카페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입장이 법적으로 금지된 건 아니지만 도의적인 이유로 미성년자 출입도 엄금하고 있다. 너네는 더 커서 와라. 여자도 꼬셔서 데리고 오는 거 잊지말고.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행위나 과도한 애정행위는 금지다. 이건 이곳만의 규칙이 아니라 그냥 상식적으로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럼에도 굳이 이용 안내에 포함한 사항인 걸 보면 꾸준히 섹스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카페 건너편에 모텔들이 즐비하니 많이 꼴리면 길 건너 가서 해라. 물론 자위행위도 금지다. 그것도 맞은편 모텔 가서 치든지. 이 밖에도 상식 선에서 지킬 것만 지키면 누구나 건전하고 즐겁게 섹스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 무즐라다.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으로, 색다른 게 꼴리는 날에는 카페 무즐라로 가자.
*크레이지자이언트 23년 5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