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MOVIE] 초대받은 배달부

초대받은 배달부

아이돌 출신 승하와 현존 에로 탑배우 윤율이 출연했다. 
메시와 느그형이 한 팀에서 뛰는 격이다. 이건 못 참지. 바로 리뷰 들어간다. 

by 김현석



감독: 이상수 러닝타임: 86분 

출연 : 윤율,채승하, 토미, 민도윤 등



우연이 실현 되길 꿈꾸다.

인간은 늘 우연을 꿈꾸며 산다. 매주 로또를 구입하 면서 인생 역전의 기회가 나에게 문득 찾아오길 바 란다. 영화〈비포 선셋〉을 보며 낭만을 느낀 모든 이 들은 그 이후 기차나 버스를 탈 때 내심 옆자리에 누 가 앉을까 기대하곤 한다.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사건을 겪게 되고,그것이 자신의 행복으로 이 어지길 상상한다.

영화〈초대받은 배달부〉는 우연에 대한 욕망을 베이 스로 한다. 피자 배달부로 일하고 있는 지영과 달 수 가 혜진 부부에게 배달을 하러 갔다가 다양한 방법 으로 유혹을 받 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영 은 혜진의 남편의 발기된 성기를 보며 순간 은밀한 상상을 해버리고, 달수는 혜진의 육감적인 몸매를 보며 군침을 삼킨다.

피자 배달을 하러 간 상황에서 맞닥뜨린 인물과의 예상치 못한 전개는 배달일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 게도 자극적으로 다가오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누구나 평소에 상상해 왔던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이 다. 우연의 쾌락을 조금씩 맛봐버린 지영과 달수는 더욱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소문이 불러온 질투와 집착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상황이면 얼마나 비참한가. 남들은 다 가지는데 나만 못 가지면 얼마나 질투가 나는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소외감만큼 무서운 게 없다. 사람들이 SNS를 통해 자신 의 삶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이유기도 하다.

달수는 배달부 친구들로부터 소문을 듣게 된다. 혜진 부부가 사는 건물에 배달부를 꼬셔서 섹스를 즐기는 여자가 산다는 소문이다. 친구는 그 여자와 안 해본 배달부가 없다며 흥분한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환상같은 소문을 다른 친구들은 부정하지만,달수는 혜 진을 떠올리며 사실이라 믿는다.

소문은 달수에게 박탈감과 질투를 불러 일으킨다. 혜진의 유혹을 목격만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에 더욱 혜진에게 집착하 게 돈!다. 허황된 말도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믿음과 욕망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욕망과 욕망의 절충관계

사실 지영과 달수에게 닥친 우연은 혜진 부부의 계획이었다. 혜진 의 남편은 혜진이 남에 의해 탐해지는 것에 자극을 느낀다. 그것도 자신들에게 돈을 받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엄밀히 말하면 을 의 입장인 남자들에게 말이다. 이것은 비둘어지고 권력욕이자 열등 감이기도 하다. 혜진의 남편은 발기에 문제가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젊고 건강한 ‘을’을 통해 충족하는 것이다.

‘을’ 또한 ‘갑’에 의한 열등감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그것 은 ‘갑’을 굴복시키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배달부의 입장에서 배달을 시킨 사람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줘서는 안될 것을 주고, 보여서는 안될 것을 보여주는 것만큼 짜릿한 경험이 어디있을까? 그리고 혜진은 많은 남자들과의 섹스를 즐긴다. 지영 또한 혜진에 게 집착한 달수에게 복수를 하고자 자신도 다른 남자를 탐하기 시 작한다.

결국 이 모든 욕망들은 하나로 합쳐진다. 상대방의 욕구가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는 절묘한 관계. 다소 파격적인 그룹 섹스 장면이 대 미를 장식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채 말이다.


평가

★ ★★★☆

배우들의 호연이 은밀한 욕망을 극대화한다. 특히 승하의 물오른 연기는 그녀의 은퇴 선언을 더욱 아쉽게 만들어 준다. 대미를 장식 하는 그룹 섹스는 한국 에로 영화에서 보기드문 파격적인 시도이기 에, 이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크레이지 자이언트 21년 8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