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역대급 자작곡
이제는 한국 대표 싱어송 라이터라고 불러줘!
BY 배윤정
음악 순위에 집착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진심으로 선보이는 아이유. 발표하는 곡마다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 평소 “음원의 가치보다 ‘음악’의 가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가수이자 프로듀서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피력하는 아이유는 데뷔 10년 차를 훌쩍 넘긴 성숙한 음악인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이다
명불허전, 아이유는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서 총 84회 1위를 차지했으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위를 기록한 가수이자 최다 1위 솔로 가수, 최다 1위 여성 가수이기도 하다. 더불어, 일일이 나열하기에 벅찬 수많은 음악 관련 어워드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온차트 집계 이래 대한민국 가수 중 그룹과 솔로를 모두 포함해 음원 누적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1위라는 영예도 갖고 있다. 아이유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타이틀곡의 히트와 롱런은 물론이고, 앨범 수록곡 전체가 골고루 사랑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2010년 이후 발매한 음원 중 대중적으로 히트에 실패한 타이틀곡이나 선공개 곡, 디지털 싱글이 단 한 곡도 없다는 점이 증명한다. 특히, 앨범의 높은 완성도가 큰 몫을 차지하여 아이유의 신보가 발표되면, 수록곡 전곡을 듣는 팬층이 워낙 탄탄하여서 수록곡 전체가 각종 차트의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한다. 심지어 OST나 피처링한 곡들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 중에는 웬만한 타이틀곡과 비슷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곡들이 있을 정도다. 대다수 아이돌 가수가 타이틀곡에 모든 활동과 성적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참작할 때, 이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겠다. 아이유는 앨범에 대중적인 곡부터 마이너한 곡까지, 다양한 성격을 띠는 곡들을 수록하는데, 이 부분에서 대중의 취향이 서로 엇갈린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유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대중들이 수록된 곡 전부를 다 들어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진정한 아티스트 아이유
이제 아이유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빼놓지 않고 수록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가 되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아이유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거나 프로듀싱한 곡 중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을 소개한다
1. 2011년 <내손을잡아 > :
2011년 5월 25일 발매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이자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 손을 잡아>. 자작곡 처음으로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이 곡을 통해 아이유는 가수를 떠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2020년 이전까지 아이유의 마지막 OST 곡이었지만, 9년 만인 2020년 2월 15일,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OST <마음을 드려요>를 발매하면서 마지막 OST라는 타이틀을 깼다.
2. 2012년 <복숭아> :
아이유 특유의 음색이 그대로 반영된 자작곡 <복숭아>.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랑이 시작될 때의 느낌을 어쿠스틱 사운드와 담백한 노랫말로 표현한 이 곡에서 아이유는 직접 리코더와 트라이앵글도 연주하는 정성을 쏟았다. 아이유는 故 설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자작곡이라고 밝혔으며, 두 사람은 SNS를 통해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아이유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종일 그녀의 빈소를 지켰으며, 2019년 10월 18일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미니 5집 [Love poem] 컴백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3. 2013년 <VOICE MAIL> :
아이유 3집 정규 앨범 [Modern times] 수록곡 중 보너스 트랙에 실린 곡. 현실에서 있을 법한 솔직한 가사를 담은 도 아이유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아이유의 서글픈 울림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곡은 듣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 진한 감정을 자극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곡을 두고 앨범 분위기와 다른 곡으로 평가하는데, 사실 아이유의 일본 앨범 중 하나인 [Can You Hear Me?] 앨범에도 수록된 곡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이 있다.
4. 2013년 <싫은 날> :
아이유 3집 정규 앨범 [Modern times]에 수록된 <싫은 날>은 그녀가 처음 전국 투어 앵콜 콘서트를 할 때 비공개 자작곡인 이 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한다. 가사는 ‘혼자 집에 가는 길인데 집에는 아무도 없고, 그래서 집에 가기 싫고, 그렇다고 나가봐야 만날 사람도 없는, 집이 따듯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아이유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경험을 녹인 가사라는데, 많은 이들이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가사를 음미하고 듣는 곡 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싫은 날>은 소리 내서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을 예쁜 가사들로 표현해 팬들의 공감을 샀다.
5. 2013년 <금요일에 만나요> :
2013년 12월 20일 발매된 아이유의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 [Modern Times Epilogue]의 타이틀곡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건 최초의 곡이다. 이 곡을 기점으로 아이유는 앨범의 작사/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 국민 금요일 찬가’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금요일마다 순위가 올랐고, 금요일마다 각종 라디오에 선곡되어 전파를 타곤 했다. 특히, 아이유의 대표적인 롱런 곡으로도 유명한데, 멜론 주간 차트에서 무려 96주간 차트인했다. 2년 차트인이라는 대기록 코앞에 두고 이를 저지시킨 주범은 바로 자신의 앨범 [CHAT-SHIRE]였다. 아무튼, 당시 멜론 역사상 최장기간 롱런한 곡이었고, 2014년 멜론 연간 차트 4위, 2015년 멜론 연간 차트 4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6. 2015년 <마음> :
2015년 5월 18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이자 자작곡이다. 음원 발매에 앞서 아이유가 주연으로 출연한 KBS 드라마 ‘프로듀사’ 2화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팬 송이지만, 2015년 가온 연간 디지털 차트에서 15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오프라인 [CHAT-SHIRE] 음반에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었고, ‘프로듀사’의 OST Special Edition 음반에도 수록되었다. <마음>은 아이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마음을 정화하는 듯한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곡은 아이유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자작곡으로,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편곡에도 참여했다. 이후 <마음>은 매회 콘서트마다 관객들과 떼창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곡이 되었다.
7. 2015년 <레옹> :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동 고속 도로 가요제 특집에 출연한 아이유는 박명수와 듀엣곡 <레옹>을 발표했다. 파트너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보여준 동시에 박명수가 흥얼거린 멜로디에서 영감을 받아 즉석에서 기타로 곡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이유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가요제 참가곡 <레옹>은 최강의 화제성을 가진 ‘무한도전 가요제’와 초강력 음원 파워를 지닌 ‘아이유’가 만난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그야말로 역대급 음원 성적을 거두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더욱더 탄탄히 다졌다.

8. 2015년 <무릎> :
2015년 10월 23일 발매된 아이유 미니 4집 [CHAT-SHIRE]의 수록곡이자 자작곡이다. 아이유가 콘서트에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언급하길, <마음>과 함께 긴 시간이 지나 본인이 대중들로부터 잊힐 때쯤 대표곡으로 남았으면 하는 곡이라고 할 만큼 소중하고 아끼는 곡이라고. 아이유는 평소 자신이 만든 자작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무릎>을 꼽는다. 불면증이 최고였을 때 이 곡을 만들었다고 밝힌 아이유는 <무릎>이 수록된 네 번째 미니앨범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완벽한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을 드러냈다 .
9. 2015년 <스물셋> :
미니 4집 [CHAT-SHIRE]의 타이틀곡. 앞서 언급했듯 이 앨범은 아이유 본인이 전곡 작사를 비롯해 최초로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자전적이면서 다소 날이 선 메시지를 전하는, 도발적이기도 한 이전까지 그녀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수록곡 7곡이 각종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했으며, <스물셋>으로 음악방송 1위까지 달성했다. 특히, 멜론에서는 <스물셋>과 <푸르던>, <새 신발>이 각각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것에 그치지 않고, 3곡이 동시에 상위권에 랭크하면서 웬만한 가수들의 타이틀곡 이상의 화력을 과시했다.
10. 2017년 <밤편지> :
정규 4집 [Palette] 수록곡. 작사에만 참여한 <밤편지>를 두고 아이유는 “잠든 사람에게 ‘너를 좋아해’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니 제가 보낸 반딧불이 창을 지켜서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잠을 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작사 이유를 설명했다. <밤편지>는 가온차트 3억 스트리밍과 6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아이유 음원 사상 최대의 기록을 세운 것에 더하여 당시 가온차트 역대 최다 스트리밍 곡이 되었다. 정규 4집 [Palette]는 그해 열린 제9회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고, 같은 시상식에서 ‘TOP 10’과 ‘송라이터상’을 수상하며 총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제32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밤편지>로 ‘디지털 음원 대상’을 수상, 한 앨범으로 2개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아이유는 사람들이 때만 되면 꼭 찾아 듣는 이른바 ‘연금송’을 두 곡이나 갖고 있다. 십수 년 동안 굳건히 가요계 최정상을 지키며 매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 그녀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매년 벚꽃이 필 때쯤 역주행하는 <봄 사랑 벚꽃 말고>. 2014년 4월 8일에 발매한 아이유와 HIGH4의 듀엣곡이자 매년 봄마다 역주행하는 시즌송으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같이 봄 연금 곡으로 불린다. 아이유가 직접 작사와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그녀의 자작곡이라고 느낄 정도의 멜로디와 딱 맞는 가사로 인해 김이나 작사가에게 극찬받기도 했다. 이 곡은 봄과 사랑, 벚꽃이라는 테마를 담으면서도 전문 작사가나 기획자가 할 법한 계산까지 착실히 했다고 작사가 김이나는 언급했다. 가사에는 “봄이고 뭐고 간에 내가 안 생겨 죽겠는데, 벚꽃 같은 소리 하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마음을 간질이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더욱 빛난다고 덧붙였다.

■ 매년 12월만 되면 각종 음원차트에 재진입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캐럴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2010년 12월 9일에 발매된 [Real]의 6번 트랙 수록곡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노래로, 아이유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고백송으로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유와 함께 우정을 쌓아온 엠블랙 멤버 천둥이 랩에 참여해 힘을 실어주었으며, 아이유의 맑은 목소리와 포근한 느낌의 편곡으로 모두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일 러브송으로 완성되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2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차트에 진입하여, 단순 시즌송을 넘어 연금 수준으로 인정받는 곡이다.
아이유 단독 콘서트 2022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가수 아이유가 한국 여성 가수 최초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이하,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또한, 잠실 주경기장의 ‘국내 여자 가수 최초 입성’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까지 세우게 되었다. 당연히 ‘Love, Poem 서울 공연’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여자 가수 중 역대 최대 규모 공연’ 기록을 갈아치우며, 본인이 세운 기록을 또다시 본인이 경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잠실 주경기장은 좌석 수 6만 5,599석, 수용 인원 10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지금까지 조용필, 이문세, 서태지, 이승철, 이승환, H.O.T., 신화, god, 동방신기, JYJ, 엑소, 방탄소년단, 싸이가 무대에 올랐으며, 해외 가수로는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레이디 가가 등이 있다. 이번 공연은 아이유의 데뷔 기념일에 맞춰 9월 17일~18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여담으로 필자는 그녀의 첫 전국 콘서트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객석 가득 묵직한 환호성에 ‘여기가 군대 아닌가’라고 착각을 일으킬 만큼 당시 국내 가수 콘서트장에서 만나기 힘든 남성 관객이 대다수 객석을 메웠다. 게다가 1시간 내외의 내한공연만 다녔던 필자에게 3시간에 가까운 콘서트 러닝타임을 성실하게 이끄는 어린 여가수의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고, 재미까지 있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아이유 콘서트. 콘서트 티켓팅을 하려면 분자 단위(!)로 시간을 쪼개 광클을 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는데, 2022년 공연 티켓팅에 성공한 분! 축하해요~!

* 크레이지 자이언트 22년 9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아이유의 역대급 자작곡
이제는 한국 대표 싱어송 라이터라고 불러줘!
BY 배윤정
음악 순위에 집착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진심으로 선보이는 아이유. 발표하는 곡마다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 평소 “음원의 가치보다 ‘음악’의 가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가수이자 프로듀서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피력하는 아이유는 데뷔 10년 차를 훌쩍 넘긴 성숙한 음악인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이다
명불허전, 아이유는 지상파 3사 음악방송에서 총 84회 1위를 차지했으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위를 기록한 가수이자 최다 1위 솔로 가수, 최다 1위 여성 가수이기도 하다. 더불어, 일일이 나열하기에 벅찬 수많은 음악 관련 어워드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온차트 집계 이래 대한민국 가수 중 그룹과 솔로를 모두 포함해 음원 누적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1위라는 영예도 갖고 있다. 아이유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타이틀곡의 히트와 롱런은 물론이고, 앨범 수록곡 전체가 골고루 사랑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2010년 이후 발매한 음원 중 대중적으로 히트에 실패한 타이틀곡이나 선공개 곡, 디지털 싱글이 단 한 곡도 없다는 점이 증명한다. 특히, 앨범의 높은 완성도가 큰 몫을 차지하여 아이유의 신보가 발표되면, 수록곡 전곡을 듣는 팬층이 워낙 탄탄하여서 수록곡 전체가 각종 차트의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한다. 심지어 OST나 피처링한 곡들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 중에는 웬만한 타이틀곡과 비슷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곡들이 있을 정도다. 대다수 아이돌 가수가 타이틀곡에 모든 활동과 성적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참작할 때, 이는 진정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겠다. 아이유는 앨범에 대중적인 곡부터 마이너한 곡까지, 다양한 성격을 띠는 곡들을 수록하는데, 이 부분에서 대중의 취향이 서로 엇갈린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유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대중들이 수록된 곡 전부를 다 들어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제 아이유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빼놓지 않고 수록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가 되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아이유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거나 프로듀싱한 곡 중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을 소개한다
1. 2011년 <내손을잡아 > :
2011년 5월 25일 발매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이자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 손을 잡아>. 자작곡 처음으로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이 곡을 통해 아이유는 가수를 떠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2020년 이전까지 아이유의 마지막 OST 곡이었지만, 9년 만인 2020년 2월 15일,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OST <마음을 드려요>를 발매하면서 마지막 OST라는 타이틀을 깼다.
2. 2012년 <복숭아> :
아이유 특유의 음색이 그대로 반영된 자작곡 <복숭아>.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랑이 시작될 때의 느낌을 어쿠스틱 사운드와 담백한 노랫말로 표현한 이 곡에서 아이유는 직접 리코더와 트라이앵글도 연주하는 정성을 쏟았다. 아이유는 故 설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자작곡이라고 밝혔으며, 두 사람은 SNS를 통해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아이유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종일 그녀의 빈소를 지켰으며, 2019년 10월 18일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미니 5집 [Love poem] 컴백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3. 2013년 <VOICE MAIL> :
아이유 3집 정규 앨범 [Modern times] 수록곡 중 보너스 트랙에 실린 곡. 현실에서 있을 법한 솔직한 가사를 담은 도 아이유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아이유의 서글픈 울림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곡은 듣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 진한 감정을 자극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곡을 두고 앨범 분위기와 다른 곡으로 평가하는데, 사실 아이유의 일본 앨범 중 하나인 [Can You Hear Me?] 앨범에도 수록된 곡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이 있다.
4. 2013년 <싫은 날> :
아이유 3집 정규 앨범 [Modern times]에 수록된 <싫은 날>은 그녀가 처음 전국 투어 앵콜 콘서트를 할 때 비공개 자작곡인 이 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한다. 가사는 ‘혼자 집에 가는 길인데 집에는 아무도 없고, 그래서 집에 가기 싫고, 그렇다고 나가봐야 만날 사람도 없는, 집이 따듯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아이유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경험을 녹인 가사라는데, 많은 이들이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가사를 음미하고 듣는 곡 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싫은 날>은 소리 내서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을 예쁜 가사들로 표현해 팬들의 공감을 샀다.
5. 2013년 <금요일에 만나요> :
2013년 12월 20일 발매된 아이유의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 [Modern Times Epilogue]의 타이틀곡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건 최초의 곡이다. 이 곡을 기점으로 아이유는 앨범의 작사/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 국민 금요일 찬가’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금요일마다 순위가 올랐고, 금요일마다 각종 라디오에 선곡되어 전파를 타곤 했다. 특히, 아이유의 대표적인 롱런 곡으로도 유명한데, 멜론 주간 차트에서 무려 96주간 차트인했다. 2년 차트인이라는 대기록 코앞에 두고 이를 저지시킨 주범은 바로 자신의 앨범 [CHAT-SHIRE]였다. 아무튼, 당시 멜론 역사상 최장기간 롱런한 곡이었고, 2014년 멜론 연간 차트 4위, 2015년 멜론 연간 차트 4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6. 2015년 <마음> :
2015년 5월 18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이자 자작곡이다. 음원 발매에 앞서 아이유가 주연으로 출연한 KBS 드라마 ‘프로듀사’ 2화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팬 송이지만, 2015년 가온 연간 디지털 차트에서 15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오프라인 [CHAT-SHIRE] 음반에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었고, ‘프로듀사’의 OST Special Edition 음반에도 수록되었다. <마음>은 아이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마음을 정화하는 듯한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곡은 아이유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자작곡으로, 작사/작곡뿐만 아니라 편곡에도 참여했다. 이후 <마음>은 매회 콘서트마다 관객들과 떼창하는 하나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곡이 되었다.
7. 2015년 <레옹> :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동 고속 도로 가요제 특집에 출연한 아이유는 박명수와 듀엣곡 <레옹>을 발표했다. 파트너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보여준 동시에 박명수가 흥얼거린 멜로디에서 영감을 받아 즉석에서 기타로 곡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이유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가요제 참가곡 <레옹>은 최강의 화제성을 가진 ‘무한도전 가요제’와 초강력 음원 파워를 지닌 ‘아이유’가 만난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그야말로 역대급 음원 성적을 거두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더욱더 탄탄히 다졌다.
8. 2015년 <무릎> :
2015년 10월 23일 발매된 아이유 미니 4집 [CHAT-SHIRE]의 수록곡이자 자작곡이다. 아이유가 콘서트에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언급하길, <마음>과 함께 긴 시간이 지나 본인이 대중들로부터 잊힐 때쯤 대표곡으로 남았으면 하는 곡이라고 할 만큼 소중하고 아끼는 곡이라고. 아이유는 평소 자신이 만든 자작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무릎>을 꼽는다. 불면증이 최고였을 때 이 곡을 만들었다고 밝힌 아이유는 <무릎>이 수록된 네 번째 미니앨범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완벽한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을 드러냈다 .
9. 2015년 <스물셋> :
미니 4집 [CHAT-SHIRE]의 타이틀곡. 앞서 언급했듯 이 앨범은 아이유 본인이 전곡 작사를 비롯해 최초로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자전적이면서 다소 날이 선 메시지를 전하는, 도발적이기도 한 이전까지 그녀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수록곡 7곡이 각종 차트에서 줄 세우기를 했으며, <스물셋>으로 음악방송 1위까지 달성했다. 특히, 멜론에서는 <스물셋>과 <푸르던>, <새 신발>이 각각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것에 그치지 않고, 3곡이 동시에 상위권에 랭크하면서 웬만한 가수들의 타이틀곡 이상의 화력을 과시했다.
10. 2017년 <밤편지> :
정규 4집 [Palette] 수록곡. 작사에만 참여한 <밤편지>를 두고 아이유는 “잠든 사람에게 ‘너를 좋아해’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니 제가 보낸 반딧불이 창을 지켜서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잠을 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작사 이유를 설명했다. <밤편지>는 가온차트 3억 스트리밍과 6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아이유 음원 사상 최대의 기록을 세운 것에 더하여 당시 가온차트 역대 최다 스트리밍 곡이 되었다. 정규 4집 [Palette]는 그해 열린 제9회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고, 같은 시상식에서 ‘TOP 10’과 ‘송라이터상’을 수상하며 총 3관왕을 기록했다. 또한, 제32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밤편지>로 ‘디지털 음원 대상’을 수상, 한 앨범으로 2개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아이유는 사람들이 때만 되면 꼭 찾아 듣는 이른바 ‘연금송’을 두 곡이나 갖고 있다. 십수 년 동안 굳건히 가요계 최정상을 지키며 매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 그녀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매년 벚꽃이 필 때쯤 역주행하는 <봄 사랑 벚꽃 말고>. 2014년 4월 8일에 발매한 아이유와 HIGH4의 듀엣곡이자 매년 봄마다 역주행하는 시즌송으로,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같이 봄 연금 곡으로 불린다. 아이유가 직접 작사와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그녀의 자작곡이라고 느낄 정도의 멜로디와 딱 맞는 가사로 인해 김이나 작사가에게 극찬받기도 했다. 이 곡은 봄과 사랑, 벚꽃이라는 테마를 담으면서도 전문 작사가나 기획자가 할 법한 계산까지 착실히 했다고 작사가 김이나는 언급했다. 가사에는 “봄이고 뭐고 간에 내가 안 생겨 죽겠는데, 벚꽃 같은 소리 하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마음을 간질이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더욱 빛난다고 덧붙였다.
■ 매년 12월만 되면 각종 음원차트에 재진입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캐럴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2010년 12월 9일에 발매된 [Real]의 6번 트랙 수록곡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노래로, 아이유가 팬들에게 선물하는 고백송으로 연습생 시절부터 아이유와 함께 우정을 쌓아온 엠블랙 멤버 천둥이 랩에 참여해 힘을 실어주었으며, 아이유의 맑은 목소리와 포근한 느낌의 편곡으로 모두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일 러브송으로 완성되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총 12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차트에 진입하여, 단순 시즌송을 넘어 연금 수준으로 인정받는 곡이다.
아이유 단독 콘서트 2022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가수 아이유가 한국 여성 가수 최초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이하,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또한, 잠실 주경기장의 ‘국내 여자 가수 최초 입성’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까지 세우게 되었다. 당연히 ‘Love, Poem 서울 공연’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여자 가수 중 역대 최대 규모 공연’ 기록을 갈아치우며, 본인이 세운 기록을 또다시 본인이 경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잠실 주경기장은 좌석 수 6만 5,599석, 수용 인원 10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지금까지 조용필, 이문세, 서태지, 이승철, 이승환, H.O.T., 신화, god, 동방신기, JYJ, 엑소, 방탄소년단, 싸이가 무대에 올랐으며, 해외 가수로는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레이디 가가 등이 있다. 이번 공연은 아이유의 데뷔 기념일에 맞춰 9월 17일~18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여담으로 필자는 그녀의 첫 전국 콘서트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객석 가득 묵직한 환호성에 ‘여기가 군대 아닌가’라고 착각을 일으킬 만큼 당시 국내 가수 콘서트장에서 만나기 힘든 남성 관객이 대다수 객석을 메웠다. 게다가 1시간 내외의 내한공연만 다녔던 필자에게 3시간에 가까운 콘서트 러닝타임을 성실하게 이끄는 어린 여가수의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고, 재미까지 있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아이유 콘서트. 콘서트 티켓팅을 하려면 분자 단위(!)로 시간을 쪼개 광클을 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는데, 2022년 공연 티켓팅에 성공한 분! 축하해요~!
* 크레이지 자이언트 22년 9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