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GAME]희안한 마리오 관련 게임들


마리오 데이 기념

희안한 마리오 관련 게임들

<3월 10일이 마리오 데이였어? 이런 게임도 있었어?>

by 김현석



슈퍼 마리오 메이커(Super Mario Maker)


발매: 2015년 9월 10일/2019년 6월 28일

플랫폼: Wii U/NS


이름 그대로다. 슈퍼 마리오에 등장하는 스테이지를 직접 꾸미고 만들 수 있는 샌드박스형 편집툴이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 30주년 기념으로 발매됐다. 꽤 흥행했으며 평가도 좋아 2019년 6월 28일에 NS로 속편도 제작됐다. 제작한 스테이지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공유할 수 있다. 제작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만든 스테이지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레킹 크루(Wrecking Crew)


발매: 1985년 6월 18일

플랫폼: NES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나오기 3개월 전 발매된 게임이다. 마리오가 본업인 배관공으로서 악당들을 피해 스테이지 내 구조물들을 철거해야 한다. 우리가 원래 알던 마리오와 달리 안전모를 착용하고 망치를 들고 있다. 외관도 배관공에 걸맞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이다.



마리오 페인트(Mario Paint)


발매: 1992년 7월 14일 

플랫폼: SFC


슈퍼 패미컴으로 발매된 미술 도구 소프트웨어다. 당시에는 PC 구경하기도 어려웠고 그림은 당연히 스케치북에 그리는 걸로 생각하던 시절이라, 그래픽 툴 자체가 낯설고 신선할 때였다. 간단한 애니메이션이나 음악까지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거의 쓰이지 않던 마우스 주변기기를 연결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꽤나 혁신적인 물건이었다. 그래픽 툴 기능뿐만 아니라 파리채로 모기를 잡는 미니 게임도 수록되어 있다.




마리오 클래시(Mario Clash)


발매: 1995년 9월 28일

플랫폼: Virtual Boy


닌텐도의 전설적인 콘솔 ‘버추어 보이’를 위해 야심차게 제작됐다. 3D(처럼 보이는) 화면을 구현할 수 있었던 콘솔의 장점을 극대화해 ‘앞, 뒤’의 공간 개념(단순히 크기 차이로 원근감을 표시했을 뿐이지만)을 표현했다. 마리오는 앞뒤로 움직이며 엉금엉금의 껍질을 던져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 그냥저냥 할만한 게임이지만 콘솔을 잘못 만난 죄로 이런 게임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게임도, 사람도 줄을 잘 서야 한다.




슈퍼 마리오 볼(Super Mario Ball)


발매: 2004년 8월 26일

플랫폼: GBA


마리오 세계로 구현한 핀볼 게임이다. 마리오가 직접 핀볼 구슬이 되어 각 스테이지를 격파해 피치 공주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GBA 성능을 극대화한 그래픽과 참신한 시도는 좋았지만 물 한 방울 없이 고구마를 욱여넣는 것 같은 답답함이 발목을 잡았다. 내 맘대로 안돼야 핀볼이긴 한데, 핀볼로 도박이 아니라 게임을 클리어해야 되니 속 천불 날 수밖에.




마리오 스트라이커즈(Mario Strikers)


발매: 2005년 11월 18일 / 2010년 3월 18일

플랫폼: Game Cube / Wii


현재 마리오를 대표하는 스포츠는 골프와 테니스지만 축구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있었다. 비록 일반적인 축구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세이부 축구>, <강진축구> 혹은 <타이니툰 어드벤처 올스타즈>에 수록된 축구 게임처럼 필살기나 아이템 등을 쓰며 치고받는 액션 축구 게임이다. 2010년에는 Will를 통해 <마리오 파워 사커>라는 이름의 후속작도 나왔지만 큰 반응은 없었는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마리오 캐릭터들의 축구는 올림픽 시리즈로 만족하도록 하자.



닥터 마리오(Doctor Mario)


발매: 1990년 7월 27일

플랫폼: NES, GB


헥사와 비슷한 퍼즐 게임이다. 이름에 걸맞게 의사 복장을 한 마리오가 유리병 속에 캡슐 알약을 집어넣어 바이러스를 박멸한다. 두 가지 컬러로 이루어진 캡슐을 잘 쌓아 같은 색 4개 이상을 연결해야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퍼즐 게임치고 상당히 성공해 이후에도 ‘닥터’라는 이름을 가진 퍼즐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마리오 피크로스(Mario Picross)


발매: 1995년 3월 14일

플랫폼: GB


일본에서 개발된 ‘피크로스(노노그램)’, 국내에서는 ‘네모네모 로직’으로 알려진 추리형 퍼즐 게임을 닌텐도 게임보이로 구현했다. 마리오와 크게 상관없는 분야지만 간판 캐릭터라 그냥 마리오 이름을 달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SFC로 <마리오의 슈퍼 피크로스>라는 게임도 발매됐다. 이후로는 크게 마리오를 쓸 필요를 못 느꼈는지 마리오 없이 진행되고 있다.







 흑역사를 넘어선 괴작들



마리오 이즈 미싱(1992)

루이지가 주인공인 최초의 게임. MS-DOS 용으로 발매된 교육용 게임이다.애초에 닌텐도에서 만든 게 아니라 마리오 세계관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대충 적들 밟아 죽여서 아이템 얻은 뒤 퀴즈 맞히는 게 다다.차라리 루이지를 안 썼더라면…

마리오의 타임머신(1993)


<마리오 이즈 미싱> 게임 제작사가 마리오를 주인공으로 만든 후속작. 역시 조악한 스테이지 클리어 후 단서 아이템을 갖고 퀴즈를 맞히는 방식이다. 그저 그런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마리오를 굳이 끼워 넣은 격. 차라리 마리오를 안썼더라면…

호텔 마리오(1994)


필립스에서 CD-i 용으로 발매한 퍼즐 게임. 게임도 게임이지만 조악한 컷신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다. 작화 붕괴와 더불어 김치워리어보다 조금 더 나은듯한 퀄리티로 미야모토 시게루 뒷목 잡게 만들었다. 




왜 3월 10일이 마리오데이인가?



마리오가 처음으로 등장한 게임 <동키콩>은 1981년 7월 9일, 마리오가 주인공으로 나와 세계적인 대박을 쳤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1985년 9월 13일 발매됐다. 그런데 왜 3월 10일이 마리오데이일까? 사실 게임 역사 따위와는 상관없다. 3월 10일을 영어로 표기할 경우 ‘Mar.10’가 되는데 이것이 영어 ‘Mario’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야민정음와 창제 원리가 같은 것! 

아무튼 그렇게 정했다고하니 그런줄 알고 기념해주자.



*크레이지 자이언트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