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마신다!
밀주의 세계
나랏님도 못 막는 게 식욕, 성욕, 그리고 술욕이다.
by 김현석
밀주란?
‘빽빽할(숨길) 밀(密)’ + ‘술 주(酒)’. 말 그대로 숨어서 만든 술이다. 영어권에서는 ‘Moonshine’이라 불린다. 달빛 아래에서 은밀히 만들었다는 의미다. 태초에 술이 어떻게 발명되었고, 어떻게 전해져 왔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부터 지도자들에 의해 술은 관리되어왔다. 곡식과 과실로 빚어낸 향정신성 물질은 고대에는 신성한 취급을 받았고, 중세에는 신성한 이유로 터부시 되기도 했다. 곡식을 사치스럽게 축내고, 노동력을 저하시킨다는 의미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의 축 취급을 받기도 했으며, 세금이 국가 경제의 디딤돌이 된 근대에는 가장 짭짤한 과세의 대상으로써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개인에게나, 국가에게나 술은 애증의 대상이었던 것. 그러다 보니 역사적으로 개인의 무분별한 술 제조와 음주를 막기 위해 금주법이 시행되어 왔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면서, 환경을 스스로 변화시키고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이기도 하다. 금주법이라는 문화는 필연적으로 ‘밀주’라는 새로운 문화를 발전시켰다.
말리면 더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금주를 하려는 자와, 밀주를 만들려는 자들의 싸움은 있어왔다. 이것이 폭발하게 된 계기는 역시나 미국의 금주법 시대다. 1920~1933년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미국은 헌법으로 미국 영토 내에서 술을 구하거나 만들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그 이전까지 전 미국인들이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막장이긴 했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는 법으로도 쉽게 강제할 수 없었다. 당장 주세를 걷지 못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다. 피땀 흘려 키운 농산물이 악성 재고로 남게 된 농부들도, 그와 관련된 운송업자, 양조업자들도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됐다. 그들에게 가야 할 돈은 마피아들이 쓸어 담고 있었다. 마피아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술을 밀수해와 비싼 값에 팔았다. 미국 내에서도 암암리에 밀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합법적인 제조 및 관리 기준이 없으니 저급한 술들이 판을 쳤다. 공업용 에탄올, 심지어 메탄올까지 써서 밀주를 생산해 마시고 죽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럼에도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드니 품귀현상까지 더해져 비싼 값에도, 목숨을 걸고 마셔야 함에도 서로 못 사서 안달이었다. 심지어 평소보다 술 소비가 더 많아졌으며, 술을 크게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가세해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술을 제조하고 공급하는 마피아가 오히려 시민들의 우상이자 구세주로 각광받기도 했다. 부와 명예를 등에 업은 마피아들은 높으신 분들과 결탁해 권력까지 휘두르기 시작했다. 술 한번 못 마시게 했다가 국가 경제는 물론 치안까지 개박살 나버린 것이다. 결국 1933년 미국정부는 밀주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됐다.
목숨을 건 짜릿한 맛! 소련의 ‘사마곤(Самогон)’
1985년 6월 소련에도 금주법이 시행됐다. 미국처럼 원천 봉쇄를 한 건 아니고 꼼수를 썼다. 주류 판매시간을 오후 2시~7시로 제한한 것이다. 당연히 그 시간에 일하고 있는 보드카국 성님들은 술을 살 수도, 마실 수도 없게 된 것. 게다가 주류 종류도 줄이고 가격도 올렸다. 이당시 캠페인 문구가 ‘맨정신이 정상입니다’ 였다고 한다. 하지만 취해서 일해야 능률이 오르는 보드카국 성님들이 차마 맨정신으로 일하기는 힘들었을 터. 집에서 각자 밀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름하야 ‘사마곤(Самогон)’. 뜻은 ‘스스로 증류하다’. 제대로 된 환경과 기술이 없던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조잡한 술이었지만 70~80%도가 넘는 독주가 만들어졌기에 일반 보드카보다 더욱 각광받게 됐다. 이마저도 단속이 강화되자 이들은 산업용 알코올을 이용해 술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골로가기 시작하자 아세톤, 향수 등 화장품을 이용했다. 상남자 포스 풀풀 풍기는 마초들이 화장품 가게에서 화장품을 털기 시작한 것이다. 이마저도 구할 수 없으면 광택제, 살충제, 심지어 접착제까지 재료로 썼다. 오히려 국민들의 건강히 더 악화되고, 세수도 줄어들어 오히려 소련 정부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미국과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다행히 금주법은 머지않아 없어졌지만 지금도 목숨 걸고 마시던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해 사마곤을 만들어 먹다 사망자가 발생하곤 한다.
기원 자체가 밀주인 'Whisky'
스코틀랜드에서 기원전부터 전해져온 전통주 위스키. 원래는 보리를 바로 발효해 증류하는 방식이라 보드카처럼 투명하고 독한 술이었었다. 하지만 18세기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술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단속을 피해 달빛이 뜨는 깊은 밤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영미권에서 밀주를 ‘Moonshine’이라 부른다. 이때 만들었던 위스키를 당시 유일하게 합법으로 제조할 수 있었던 스페인 와인인 셰리 와인통에 넣어두었다가 몰래 판매하곤 했다. 와인통 재료인 떡갈나무의 진액과 흡수되었던 와인이 위스키 원액에 스며들어 고유의 호박색을 띠게 됐다. 밀주 제조 시 석탄 대신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이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훈연 향도 더해졌다. 이것이 원래 위스키보다 더욱 인기를 끌면서 숙성된 풍미와 빛깔이 매혹적인 현재 위스키의 형태로 발전했다.
‘술’기로운 감빵생활 ‘Pruno’
스코틀랜드에서 기원전부터 전해져온 전통주 위스키. 원래는 보리를 바로 발효해 증류하는 방식이라 보드카처럼 투명하고 독한 술이었었다. 하지만 18세기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술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단속을 피해 달빛이 뜨는 깊은 밤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영미권에서 밀주를 ‘Moonshine’이라 부른다. 이때 만들었던 위스키를 당시 유일하게 합법으로 제조할 수 있었던 스페인 와인인 셰리 와인통에 넣어두었다가 몰래 판매하곤 했다. 와인통 재료인 떡갈나무의 진액과 흡수되었던 와인이 위스키 원액에 스며들어 고유의 호박색을 띠게 됐다. 밀주 제조 시 석탄 대신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이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훈연 향도 더해졌다. 이것이 원래 위스키보다 더욱 인기를 끌면서 숙성된 풍미와 빛깔이 매혹적인 현재 위스키의 형태로 발전했다.
준비물: 과일, 후르츠 칵테일, 각설탕, 케첩, 곰팡이 핀 빵, 지퍼백 2장, 천(거름망), 이불 등
1. 오렌지나 사과 등 과일과 후르츠 칵테일, 각설탕, 케첩, 곰팡이 핀 빵을 모두 지퍼백에 넣는다.
2.지퍼백을 잠그고 내용물을 으깬다.
3.내용물이 든 지퍼백을 또 다른 지퍼백에 넣은 후 뜨끈한 물을 넣어준다.
4.물을 넣은 지퍼백도 잠그고 어두운 곳에 이불로 싸서 숨긴다.
5.10일 정도가 지나면 봉지를 열고 천을 이용해 내용물을 걸러준다.
6.기분좋게 마셔준다.
한국에서도 과일주스, 곰팡이 핀 밥과 식빵, 사이다, 요구르트 등을 이용해 비슷한 방법으로 밀주를 제조한다. 설탕을 많이 넣을수록 도수가 높아지는데 20%가 넘는 술도 제조가 가능하다고. 냄새나 맛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지만 술이야 취하기 위해 마시는 거 아니겠는가.이스트나 효모 대신 출처를 알 수 없는 곰팡이를 이용해 발효시키고, 위생적이기 힘든 환경이다보니 건강에는 당연히 좋지 않다고. 모든 술이 건강에 안 좋긴 하지만…
‘필! 술!’ 군대의 밀주
술이 통제된 모든 사회에 밀주가 존재했으니 군대에서도 당연히 밀주가 만들어져왔다. 보통 사기 진작을 위해 군대에서 술을 보급해왔다. 하지만 술을 금지하는 군대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군이다. 몰래 꽁쳐오기도 했으나 그걸로 부족했던 미군들은 의료용 주류, 즉 에탄올이나 강심제 역할을 하는 브랜디, 위스키 등을 마셨다. 해군의 경우 어뢰 추진연료인 에탄올을 빼내서 마셨다. 여기에 과일 주스를 섞어 ‘토피도 주스(Torpedo Juice)’라 이름 붙여 마시곤 했다. 당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탄올에 붉은색의 화학물질을 첨가했지만 병사들은 빵을 압축해 만든 필터를 이용해 화학물질을 걸러낸 후 밀주를 즐겼다.육군들은 과일 통조림과 설탕, 그리고 발효를 위해 건포도를 섞어 밀주를 직접 담갔다. 포도가 마르면서 표면에 자연 효모가 생기기 때문에 발효주를 만드는 게 가능했다. 그래서 이 술을 건포도(Raisin)의 이름을 따서 ‘레이즌 잭(Raisin Jack)’이라 부르며, ‘정글 주스(Jungle Juice)’라 부르기도 한다.
나랏님도 못막는 12월호 보러가기!
CLICK!
#21년12월호 #남도현 #이슬비
그래도 우리는 마신다!
밀주의 세계
나랏님도 못 막는 게 식욕, 성욕, 그리고 술욕이다.
by 김현석
‘빽빽할(숨길) 밀(密)’ + ‘술 주(酒)’. 말 그대로 숨어서 만든 술이다. 영어권에서는 ‘Moonshine’이라 불린다. 달빛 아래에서 은밀히 만들었다는 의미다. 태초에 술이 어떻게 발명되었고, 어떻게 전해져 왔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부터 지도자들에 의해 술은 관리되어왔다. 곡식과 과실로 빚어낸 향정신성 물질은 고대에는 신성한 취급을 받았고, 중세에는 신성한 이유로 터부시 되기도 했다. 곡식을 사치스럽게 축내고, 노동력을 저하시킨다는 의미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의 축 취급을 받기도 했으며, 세금이 국가 경제의 디딤돌이 된 근대에는 가장 짭짤한 과세의 대상으로써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개인에게나, 국가에게나 술은 애증의 대상이었던 것. 그러다 보니 역사적으로 개인의 무분별한 술 제조와 음주를 막기 위해 금주법이 시행되어 왔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면서, 환경을 스스로 변화시키고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이기도 하다. 금주법이라는 문화는 필연적으로 ‘밀주’라는 새로운 문화를 발전시켰다.
시대를 막론하고 금주를 하려는 자와, 밀주를 만들려는 자들의 싸움은 있어왔다. 이것이 폭발하게 된 계기는 역시나 미국의 금주법 시대다. 1920~1933년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미국은 헌법으로 미국 영토 내에서 술을 구하거나 만들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그 이전까지 전 미국인들이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막장이긴 했지만 인간의 자유의지는 법으로도 쉽게 강제할 수 없었다. 당장 주세를 걷지 못해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다. 피땀 흘려 키운 농산물이 악성 재고로 남게 된 농부들도, 그와 관련된 운송업자, 양조업자들도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됐다. 그들에게 가야 할 돈은 마피아들이 쓸어 담고 있었다. 마피아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술을 밀수해와 비싼 값에 팔았다. 미국 내에서도 암암리에 밀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합법적인 제조 및 관리 기준이 없으니 저급한 술들이 판을 쳤다. 공업용 에탄올, 심지어 메탄올까지 써서 밀주를 생산해 마시고 죽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럼에도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어드니 품귀현상까지 더해져 비싼 값에도, 목숨을 걸고 마셔야 함에도 서로 못 사서 안달이었다. 심지어 평소보다 술 소비가 더 많아졌으며, 술을 크게 즐기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가세해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술을 제조하고 공급하는 마피아가 오히려 시민들의 우상이자 구세주로 각광받기도 했다. 부와 명예를 등에 업은 마피아들은 높으신 분들과 결탁해 권력까지 휘두르기 시작했다. 술 한번 못 마시게 했다가 국가 경제는 물론 치안까지 개박살 나버린 것이다. 결국 1933년 미국정부는 밀주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됐다.
1985년 6월 소련에도 금주법이 시행됐다. 미국처럼 원천 봉쇄를 한 건 아니고 꼼수를 썼다. 주류 판매시간을 오후 2시~7시로 제한한 것이다. 당연히 그 시간에 일하고 있는 보드카국 성님들은 술을 살 수도, 마실 수도 없게 된 것. 게다가 주류 종류도 줄이고 가격도 올렸다. 이당시 캠페인 문구가 ‘맨정신이 정상입니다’ 였다고 한다. 하지만 취해서 일해야 능률이 오르는 보드카국 성님들이 차마 맨정신으로 일하기는 힘들었을 터. 집에서 각자 밀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름하야 ‘사마곤(Самогон)’. 뜻은 ‘스스로 증류하다’. 제대로 된 환경과 기술이 없던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조잡한 술이었지만 70~80%도가 넘는 독주가 만들어졌기에 일반 보드카보다 더욱 각광받게 됐다. 이마저도 단속이 강화되자 이들은 산업용 알코올을 이용해 술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골로가기 시작하자 아세톤, 향수 등 화장품을 이용했다. 상남자 포스 풀풀 풍기는 마초들이 화장품 가게에서 화장품을 털기 시작한 것이다. 이마저도 구할 수 없으면 광택제, 살충제, 심지어 접착제까지 재료로 썼다. 오히려 국민들의 건강히 더 악화되고, 세수도 줄어들어 오히려 소련 정부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미국과 비슷한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다행히 금주법은 머지않아 없어졌지만 지금도 목숨 걸고 마시던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해 사마곤을 만들어 먹다 사망자가 발생하곤 한다.
스코틀랜드에서 기원전부터 전해져온 전통주 위스키. 원래는 보리를 바로 발효해 증류하는 방식이라 보드카처럼 투명하고 독한 술이었었다. 하지만 18세기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술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단속을 피해 달빛이 뜨는 깊은 밤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영미권에서 밀주를 ‘Moonshine’이라 부른다. 이때 만들었던 위스키를 당시 유일하게 합법으로 제조할 수 있었던 스페인 와인인 셰리 와인통에 넣어두었다가 몰래 판매하곤 했다. 와인통 재료인 떡갈나무의 진액과 흡수되었던 와인이 위스키 원액에 스며들어 고유의 호박색을 띠게 됐다. 밀주 제조 시 석탄 대신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이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훈연 향도 더해졌다. 이것이 원래 위스키보다 더욱 인기를 끌면서 숙성된 풍미와 빛깔이 매혹적인 현재 위스키의 형태로 발전했다.
스코틀랜드에서 기원전부터 전해져온 전통주 위스키. 원래는 보리를 바로 발효해 증류하는 방식이라 보드카처럼 투명하고 독한 술이었었다. 하지만 18세기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를 통치하기 시작하면서 술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단속을 피해 달빛이 뜨는 깊은 밤 산속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영미권에서 밀주를 ‘Moonshine’이라 부른다. 이때 만들었던 위스키를 당시 유일하게 합법으로 제조할 수 있었던 스페인 와인인 셰리 와인통에 넣어두었다가 몰래 판매하곤 했다. 와인통 재료인 떡갈나무의 진액과 흡수되었던 와인이 위스키 원액에 스며들어 고유의 호박색을 띠게 됐다. 밀주 제조 시 석탄 대신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이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훈연 향도 더해졌다. 이것이 원래 위스키보다 더욱 인기를 끌면서 숙성된 풍미와 빛깔이 매혹적인 현재 위스키의 형태로 발전했다.
준비물: 과일, 후르츠 칵테일, 각설탕, 케첩, 곰팡이 핀 빵, 지퍼백 2장, 천(거름망), 이불 등
1. 오렌지나 사과 등 과일과 후르츠 칵테일, 각설탕, 케첩, 곰팡이 핀 빵을 모두 지퍼백에 넣는다.
2.지퍼백을 잠그고 내용물을 으깬다.
3.내용물이 든 지퍼백을 또 다른 지퍼백에 넣은 후 뜨끈한 물을 넣어준다.
4.물을 넣은 지퍼백도 잠그고 어두운 곳에 이불로 싸서 숨긴다.
5.10일 정도가 지나면 봉지를 열고 천을 이용해 내용물을 걸러준다.
6.기분좋게 마셔준다.
한국에서도 과일주스, 곰팡이 핀 밥과 식빵, 사이다, 요구르트 등을 이용해 비슷한 방법으로 밀주를 제조한다. 설탕을 많이 넣을수록 도수가 높아지는데 20%가 넘는 술도 제조가 가능하다고. 냄새나 맛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지만 술이야 취하기 위해 마시는 거 아니겠는가.이스트나 효모 대신 출처를 알 수 없는 곰팡이를 이용해 발효시키고, 위생적이기 힘든 환경이다보니 건강에는 당연히 좋지 않다고. 모든 술이 건강에 안 좋긴 하지만…
술이 통제된 모든 사회에 밀주가 존재했으니 군대에서도 당연히 밀주가 만들어져왔다. 보통 사기 진작을 위해 군대에서 술을 보급해왔다. 하지만 술을 금지하는 군대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군이다. 몰래 꽁쳐오기도 했으나 그걸로 부족했던 미군들은 의료용 주류, 즉 에탄올이나 강심제 역할을 하는 브랜디, 위스키 등을 마셨다. 해군의 경우 어뢰 추진연료인 에탄올을 빼내서 마셨다. 여기에 과일 주스를 섞어 ‘토피도 주스(Torpedo Juice)’라 이름 붙여 마시곤 했다. 당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탄올에 붉은색의 화학물질을 첨가했지만 병사들은 빵을 압축해 만든 필터를 이용해 화학물질을 걸러낸 후 밀주를 즐겼다.육군들은 과일 통조림과 설탕, 그리고 발효를 위해 건포도를 섞어 밀주를 직접 담갔다. 포도가 마르면서 표면에 자연 효모가 생기기 때문에 발효주를 만드는 게 가능했다. 그래서 이 술을 건포도(Raisin)의 이름을 따서 ‘레이즌 잭(Raisin Jack)’이라 부르며, ‘정글 주스(Jungle Juice)’라 부르기도 한다.
나랏님도 못막는 12월호 보러가기!
CLICK!
#21년12월호 #남도현 #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