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Y&FOOD홀아비 냄새 없애기 8계명

홀아비 냄새 없애기 8계명


올해는 좋은 냄새만 풍기며 살자


by 김현석



1. 환기를 자주 해라


집 안을 가득 메운 홀아비 냄새가 너무 좋아서 혼자서 독차지하고 싶지 않다면 세상 사람들과 공유해 보는 건 어떨까? 

창문을 활짝 열고, 인체에서 만들어진 자연의 냄새를 세상으로 내보내 주자. 그만큼 신선한 공기를 등가교환할 수 있다. 홀아비 냄새뿐만 아니라 음식 냄새, 밤꽃 향기 등 다양한 냄새를 없앨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요리를 하거나, 식사를 하고 나서 환기는 필수다. 

물론 야밤에 치킨 등 안주시켜서 술 처먹은 것도 포함이다. 좃세 먼지 없고, 얼어 뒈지거나 더워 뒈질 정도만 아니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자.


2. 샤워 꼼꼼히 하기


살아있는 한 죽을 때까지 우리 몸에서는 노폐물이 배출된다. 각질도 쌓인다. 이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냄새를 풍기게 된다. 

그러니 매일 샤워를 해주자. 물론 대충해서는 절대 홀아비 냄새를 없앨 수 없다. 당장은 향긋한 바디 샴푸 냄새에 가려져 있지만 유분과 각질 잘 쌓이는 부위를 잘 씻어내지 않으면 도루묵이 된다. 목과 귀 뒤는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해 있어서 냄새가 나기 쉽다. 샤워할 때 놓치기 쉬운 부위니 이제부터라도 꼼꼼히 씻어주자. 물론 겨드랑이, 사타구니는 기본인 거 RG? 


샤워 직후 피부에 수분이 남아있을 때 바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주면 촉촉한 피부도 유지하고 좋은 냄새도 유지할 수 있다.


3. 잘 말려 주자


몸을 꼼꼼히 씻어줬다면 꼼꼼히 말려줘야 한다. 아무리 머리를 감아도 가마에서 쉰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두피염 등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게 아니라면 머리를 제때 안 말려줘서 그런 경우가 많다. 

노폐물은 모공을 통해 배출되는데 두피의 모공은 일반 피부의 모공보다 3배나 크다. 게다가 머리카락으로 감싸져있기 때문에 두피 자체에 공기 순환이 잘 안된다. 모공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출되는 노폐물과, 두피와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물기가 섞여 악취를 만들어 내며, 그 악취는 머리카락이 만들어 놓은 울창한 숲 안에 갇혀 더욱 숙성되어 가는 것이다. 

‘모’자람이 없는 분들은 자연 건조가 잘 될 테니 패스.


4. 세탁을 자주하고 잘 말려 주자


몸을 잘 씻고 잘 말리는 이유와 같다. 피부와 밀접해 있는 옷과 침구류에는 그만큼 인체에서 배출된 노폐물과 땀을 머금고 있다. 

그러니 세탁도 자주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세탁을 몰아서 하는 게 더 경제적이긴 하지만 켜켜이 쌓아놓은 빨래탑은 냄새를 쌓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불과 베개 커버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빨아주는 것이 좋다. 


두피와 마찬가지로 빨래도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광 건조가 가장 좋다. 실내에서 제대로 말리지 못한 옷에서는 걸레 쉰내가 나기 십상이다. 소재에 따라 섬유유연제를 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페브리즈라도 뿌려라


사실 세탁은 옷감을 망하게 하는 행위긴 하다. 두꺼운 외투나 자주 입지 않는 옷, 아껴 입는 옷을 자주 혹은 매번 빨기는 힘들다. 그럴땐 페브리즈 같은 탈취제를 사용하자. 

특히 흡연자라면 필수다. 겨울 점퍼나 코트, 스웨터 등에 찌들어 있는 담배 냄새는 홀아비 냄새의 주원인이다. 이런 옷을 탈취하지 않은 채 옷장 안에 넣어버린다면…홀리 쉣! 그냥 홀아비 냄새를 숙성시키는 것과 같은 행위다. 

옷장 안에도 걸이형 탈취제 및 방충제, 여름에는 제습제 등을 넣어 옷에서 나는 냄새를 묵히지 말고 최대한 날려 주도록 하자.


6. 잘 먹고, 잘 마시자


신기하게도 인체는 먹는 것과 밀접한 냄새를 풍긴다. 한국 사람들에게 마늘 냄새가 난다는 것은 단순한 인종 차별이 아니다. 마늘에 포함된 황 화합물이 인체 내에서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특유의 냄새 성분을 생성하고 땀과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기름진 음식은 지방산을 생성해 몸의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든다. 또한 음주는 노인 냄새의 주원인이라 알려진 노넨알데하이드 생성을 촉진하고 흡연은 분해를 억제해 냄새를 악화 시키며 입 냄새까지 유발한다. 

의사들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고, 물도 권장 섭취량에 맞게 충분히 섭취하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7. 바로 치우고, 제때 비우자


늦은 밤 안주를 배달시켜 혼술하며 축구 중계나 영화를 보는 것은 홀아비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문제는 밤에 쳐먹고 안 치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 다음날 늦게, 혹은 몇 날 며칠을 그대로 두는 인간들이 있다. 냄새가 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말이다. 부지런히 치웠다고 해도 쓰레기를 쌓아두면 냄새는 여전히 당신의 집 안에 존재하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특히 싱크대 배수구)는 물론 일반 쓰레기는 다 차는 대로 바로바로 버려주자.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상황에 맞게 진공 밀봉이 가능한 쓰레기통, 고가의 건조 및 분쇄기, 혹은 냉동실을 적절히 이용해 냄새 없이 모아뒀다가 버려주도록 하자. 

우유팩이나 페트병, 유리병 등 재활용 쓰레기도 잘 씻고 말린 뒤 보관하자.


8. 방향제를 적절히 이용하자


지금까지의 방법들만 잘 지켜도 홀아비 냄새를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여기에 향초, 향, 디퓨저 등 방향제를 사용하면 금상첨화. 사는 곳 넓이에 맞춰 적절한 방향제를 사용하자. 너무 오버하면 자칫 독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방향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걱정될 경우에는 1번 문항처럼 자주 환기를 시키기만 해도 문제가 해결된다. 

다만 미세먼지나 기온 등의 이유로 환기를 자주 시키기 어렵거나, 화재 등을 예방하고 싶다면 향초에 불을 붙이지 않고 열로 녹여주는 워머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