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MILITARY[SPORTS]2022년 카타르 월드컵 총결산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총결산


32개국 체제의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및 북중미·카리브의 선전은 생각 외의 변수였다. 
역시, 공은 둥글었다. 축구팬들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만큼 재미있는 월드컵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데,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던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감동과 환희의 순간, 놀라웠던 기억을 총망라했다. 


by 배윤정



개최국 첫 경기 승리 징크스를 가볍게 격파한 카타르 

92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카타르가 첫 경기에서 완패하며 이번 월드컵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별리그 모든 경기에서 전패했고, 승점을 따내지 못해 조 4위로 탈락했다. 이 또한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참고로, 카타르는 이번 경기를 위해 2200억 달러(한화 약 294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프랑스에는 안 통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란, 월드컵 역사에서 ‘4강의 저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꽤 유명한 징크스다. 이는 직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월드컵에서는 우승하지 못하거나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는 징크스를 말한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 시작 전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며 이 징크스가 거론됐었다. 따라서, 프랑스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고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뚜껑은 열렸고, 물오른 기량을 갖춘 음바페와 프랑스 선수들은 상대 팀을 초토화시키며 조 1위로 이번 대회 본선 32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에 입성,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토너먼트 전 모두 개선하며 결승전 고지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시작 – 거듭되는 이변 속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초반 조별리그에서 많은 이변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일본도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이 일어난 것.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등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에 승리를 거둔 한국과 일본 축구의 저력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특히,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파란을 일으켰다. 16강전을 앞두고 각종 언론은 8강전에서 만날지도 모를 한국과 일본의 전력을 예측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한국, 일본, 호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함으로써 92년 역사의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아시아 3개국이 16강에 올랐다. 단,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아르헨티나를 꺽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는 전 세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돌풍을 일으켰다. 모로코가 우승 후보로 꼽혔던 벨기에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세네갈 역시 16강에 합류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2개국이 16강에 오른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와 함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북중미·카리브 지역의 축구 지각 변동

북중미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이 지역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였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과 캐나다의 움직임이다. 미국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합류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올림픽과 프로 스포츠에서 맹위를 떨치는 스포츠 강국이다. 그러나,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및 미식축구 등의 인기에 가려 축구에 대한 인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는데, 최근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과 캐나다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했다. 캐나다는 북중미·카리브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잠재력을 보였고, 미국도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본선 16강까지 올랐다. 두 스포츠 강대국 안에서 축구의 잠재력이 꿈틀대는 모양새다. 두 나라는 2026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한다. 



축구 강국들의 줄 이은 16강행 탈락

먼저 경기가 끝난 다른 조들의 상황의 경우 한국과 똑같이 1무 1패로 몰려있던 팀들인 웨일스, 멕시코, 튀니지, 독일이 최종전에서 분발했음에도 전멸했다. 특히, 완패한 웨일스를 제외하면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승리하였음에도 타 경기장의 결과가 불리하게 나와 끝내 경우의 수를 뚫지 못하고 탈락하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변은 조별리그까지? 예년보다 짧은 경기 일정

조별리그에서 나타난 이변은 토너먼트제로 진행하는 16강전부터 사라진 듯 보였다. 아프리카 대륙의 유일한 생존자인 모로코가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페인을 잡은 것이 유일한 예외.

카타르 월드컵에서 갑자기 이변이 사라진 원인으로는 달력에 빼곡한 일정이 첫 손에 꼽힌다. 조별리그 초반, 서로 총력전을 펼치다 보니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가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층이 두꺼운 강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대회 기간이 짧다. 겨울에 열린 첫 월드컵인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날짜로 따진다면 29일간 열리는데, 직전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이나 2014 브라질 월드컵(이상 32일)의 대회 기간보다 3일이나 짧다.

32개국이 3경기씩 치르는 조별리그는 짧아진 대회 기간의 직격타를 맞았다. 과거 2주씩 치르던 조별리그를 12일 만에 끝낸 것. 여기에 토너먼트 직전 하루씩 제공하던 휴식일까지 사라지면서 쉴 틈도 없이 16강전이 시작됐다. 브라질과 포르투갈, 프랑스 등 강팀들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배를 감수하면서까지 주전들에게 휴식을 안긴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차이는 16강전 경기 결과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브라질과 맞섰던 한국이 녹초가 되어버린 선수들의 체력 저하 속에 1-4로 완패한 것이 대표적이다. 


판정을 뒤집다 – AI를 활용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도입

지난 월드컵부터 비디오 보조 심판(VAR)이 도입된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도입됐다. 각종 첨단 기술이 인간의 오류를 잡아내면서, 심판들도 더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조별 예선 경기 44경기 중 VAR 등으로 판정이 번복된 사례가 22번에 이른다고 한다. 첨단 판정 기술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인데, 이번 대회부터는 오프사이드 라인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던 공격수들도 밀리미터 차이까지 잡아내는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을 속일 수 없게 되었다. 
우연일지 몰라도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와 남미권 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유독 고전하는 모습은 이 때문이었을지도.



  ■ 대한민국 축구팀, 2022 카타르 월드컵 성적 및 총평   


1. 우루과이전 - 강팀 우루과이를 맞아 귀중한 1점 획득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사실상 가나와 함께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입장의 대한민국이 최소 8강 진출 이상을 노리는 강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였다. 2002 월드컵 세대의 은퇴 후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대한민국이었는데, 우루과이전에서는 더욱 발전한 경기력으로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볼 만한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가 각종 언론을 장식했다. 



2. 가나전 - 비록 패했지만, ‘조규성’이라는 스타 탄생

전반전, 2:0으로 지고 있던 우리나라는 하프타임 이후 권창훈 대신 이강인을 투입, 공격진에 큰 변화를 줬다. 이강인 투입 1분 후인 후반 13분, 이강인의 낮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받으며 조규성이 첫 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서 불과 3분 뒤에는 김진수가 나가는 볼을 살리며 높게 올린 크로스를 가나의 수비진들이 공에 집중한 틈을 타 뒤에서 러닝 점프로 헤더를 한 조규성의 멀티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갔다.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 역사상 최초의 멀티 골이자, 아시아에서도 페널티킥 없는 멀티 골로는 최초이고, 헤더 멀티골로 최초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가나는 다시 한국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결과는 2:3으로 패. 한국입장에서는 유리하게 경기하고도 정작 가장 중요한 결과를 챙기는 데 실패한 아쉬운 경기였다. 



3. 포르투갈전 –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포르투갈 전력이 막강해서 이기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본 경기에 출전 불가한 벤투 감독의 자리도 컸다.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 속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전을 2골 차 이상으로 승리 시, 골 득실에서 우세를 점하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을 맞고 굴절되어 문전에 있던 김영권 앞으로 흘렀고, 이 공을 날아 차며 1:1 동점이 됐다. 하지만, 경기는 진전 없이 정규 시간을 모두 쓰고 6분의 추가시간에 접어들었다. 모두가 포기하며 체념하려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손흥민이 찔러준 패스를 황희찬이 논스톱 슛을 때려 역전 골을 꽂아 넣는 데 성공. 최종 스코어 2:1. 대한민국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오열했다. 그러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응원단은 경기 종료 후, 스마트폰으로 곧장 우루과이 가나전 경기를 지켜보았다. 마치 10시간 같았던 10분을 보냈고, 우루과이 가나전이 끝남과 동시에 모두가 환호했다. 대한민국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다. 


4. 브라질과의 16강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고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그러나 16강 전 상대는 피파 랭킹 세계 1위 브라질. 12월 6일 새벽(한국 시각 오전 4시)에 진행된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첫 맞대결이었다. 역시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한국과 A매치 전적 7전 6승 1패인 브라질은 강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것은 1954 스위스월드컵 튀르키예와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무려 68년 만이다.

벤투호 체제에서 브라질과 2019년 11월, 2022년 6월 두 차례 맞붙었으나 각각 0-3, 1-5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기를 뽐내며 한국 수비진을 가볍게 무너뜨렸다. 경기는 1-4 브라질 완승. 우리 대표팀의 8강 진출을 향한 꿈은 아쉽게 깨졌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외신들조차 ‘이변’을 일으킨 국가로 꼽을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친 우리 대표팀은 인천공항에서 국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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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후배들아, 여섯 번째 별을 달자!” 펠레의 응원? 저주??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브라질전에서 브라질이 4:1로 압승을 거둔 후, 펠레를 위한 현수막을 들어 올렸다. 각종 어록을 남기며 ‘펠레의 저주’라는 징크스를 남긴 축구 황제 펠레는 이제 80세를 넘은 고령에 투병 중이다. 전 세계 축구팬은 월드컵 3회 우승의 영웅이자 올 타임 레전드를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며 슬퍼하고 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자국 승리를 그에게 보여줄 동기가 생겼으나, 4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펠레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네이마르 주니오르를 격려하는 글을 남겼다. 브라질의 탈락으로 이변 없는 월드컵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단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은 12월 10일(한국 시각) 크로아티아와 8강전을 치렀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연장전까지 경기를 이어 갔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결판이 났는데, 크로아티아가 2-4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안녕, 호날두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가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 포르투갈은 12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모로코에 0-1 충격 패를 당했다. 1985년생 37세인 호날두에게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듯. 호날두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0-1로 뒤진 후반 6분 교체 투입됐는데, A매치 196번째 경기였다. 페페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호날두는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에 잡혔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발 슛은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에 막혔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격동의 몇 주를 보냈다. 대회 한 달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해 소속팀으로부터 계약 해지당한 후 무소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한국 축구팬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호날두는 조별리그 전에서 한국 응원단에게 조롱과 야유를 받았고, 조규성과의 짧은 마찰로 주목받기도 했다. 2026년에는 41살이 되는 호날두. 자신은 다음 월드컵을 기약했지만, 글쎄…. 



최종 성적 3위, 크로아티아 골키퍼 누구야?

지난 대회 준우승 국, 크로아티아는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크로아티아는 32강에서 1승 2무를 기록해 모로코에 이어 F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 후 일본과의 16강전에서 1-1의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전에서도 승부차기로 승리하면서 ‘연장전의 달인’, ‘승부차기 전문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연장 경기를 펼쳤는데, 두 월드컵을 통틀어 연장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8강전에서 만난 브라질은 네이마르, 하피냐, 히샤를리송,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즐비해 화력이 막강했다.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기술, 득점력 등 개인 기량에 더해 조직력까지 좋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최후방에서 골문을 지키고 있던 리바코비치 골키퍼는 너무 든든했다. 이날 브라질은 슈팅 총 20회 중 유효슈팅이 11회, 리바코비치의 선방 횟수는 10회였다. 막강한 화력의 브라질의 소나기 슈팅에도 단 1골만 허용한 것. 한편, 크로아티아는 네덜란드에 승리한 아르헨티나와 14일 4강전을 치렀으나 패배하여 이번 대회 또 다른 이변국, 모로코와 3~4위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최종 3위로 카타르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카타르 월드컵 돌풍의 주역, 모로코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데 이어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고자 했던 모로코의 돌풍은 12월 15일(한국 시간) 새벽 프랑스에 0-2로 패하며 막을 내렸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무패행진 중이었다. 이는 5경기 1실점을 기록한 단단한 수비 덕분인데, 이름마저 골키퍼 그 자체인 야신 부누(세비야)와 잘인 수비진이 골문을 철통같이 지켰다. 미국 엘에이(LA) 타임스는 “중동 첫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준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아프리카·아랍 국가가 되는 역사를 썼다. 그리고 이 사실이 한때 식민 지배자였던 프랑스와 경기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 프랑스 결승전, 다시 못 볼 명승부

전반전이 ‘메시’의 무대였다면, 후반전은 ‘음바페’의 독무대였다. 한국 시간 12월 19일 새벽,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프랑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이번 경기는 역대급 승부였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양 팀 합쳐서 패널티킥 만 3번, 전후반에 연장전까지 3-3 스코어로 팽팽한 경기를 치렀지만,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는 2, 3번 킥커의 실축으로 결승전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고 이번 대회에서 8골을 넣어 득점왕(골든 부트)을 차지한 에너자이저, 음바페의 활약은 빛을 잃었다. 

영국의 전 축구 선수 마이클 오언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역대 가장 훌륭한 결승전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놀라운 경력에 왕관을 추가했다”라고 축하하는 한편,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 기록을 세우고도 빈손으로 집에 돌아갔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직관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레 블뢰가 우리를 꿈꾸게 했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뛴 자국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 패하며 리오넬 메시는 자국 팬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역시 메시는 메시였다. 이후 탄탄한 경기 감각이 살아나 팀을 결승까지 안내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승리로 발롱도르, 챔피언스 리그, 월드컵, 올림픽 4관왕을 세운 리오넬 메시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 지상파 중계진 성적표    

TV에서는 개막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기 중계에서 MBC가 1위, SBS가 2위를 달렸다. 뉴미디어에서는 SBS가 1위, MBC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KBS는 초보 해설 구자철의 단독 메인 해설 선임 등의 무리수가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TV와 뉴미디어 모두 꼴찌를 면치 못했다.

메인 중계진에서는 인지도와 대중성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MBC는 김성주·안정환을 앞세워 국가대표팀 첫 경기에서 18.2% 시청률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가나전에서는 20.0%로 3사 중 최초로 20%대를 기록했는데, 메인 캐스터 박지성·배성재의 SBS(12.8%)와 6.3% KBS의 시청률을 합산한 것보다도 더 높은 시청률이다. 포르투갈전 역시 16.9%를 기록하며 4.4%의 KBS와 11.2%의 SBS를 합친 것보다 높은 결과가 나왔고, 16강 브라질전도 10.7%를 기록하며 역시 2.7%의 KBS와 5.8%의 SBS를 합산한 것보다 높은 결과를 기록했다. 심지어 브라질전은 새벽 4시에 킥오프한 경기임에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결과가 나왔다.

주목도가 가장 높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에서 2위인 SBS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고, 방송사들의 광고수익과도 직결되는 2049 시청률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 승자는 MBC가 확실하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해설위원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안정환은 현재 공석인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본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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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자이언트 23년 1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