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MOVIE]일본군 때려잡는 영화들

2022-08-25

일본군 때려잡는 영화들

광복절을 맞이해 가슴이 경건해지는 영화들을 감상해보자

by 김현석


<암살> (2015)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러닝타임: 139분


1932년 3월에 진행되었던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 총독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다. 항일을 주제로 한 영화로는 최초로 1,000만 영화 반열에 들었다. 한국 미디어에서 거의 최초로 약산 김원봉을 비중 있게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주유소 테러, 클라이맥스인 결혼식 총격전에서 일본군들이 여럿 죽어나가며 친일파들도 정의 구현 당한다. 다만 뒈져나가는 일본군들이 주는 희열보다, 독립운동가들의 고결하면서도 안타까운 희생과 헌신이 주는 감동이 더욱 진하게 남는다.



 <밀정> (2016)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츠루미 신고, 엄태구 등

러닝타임: 140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베이스로 쓰여진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화끈한 액션을 비롯해 오락성을 가미했던 <암살>과 달리, 제목 그대로 ‘밀정’을 소재로 한 첩보 스릴러 장르다.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액션으로 일본군을 때려잡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종극에 다다라 일본 고위 관료와 친일파들이 참석한 연회장에 폭탄을 설치해 폭사시켜버리는 것으로 희생당한 의열단의 한을 풀어준다.



<봉오동 전투>(2019)

감독: 원신연

출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박지환 등

러닝타임: 135분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대한북로독군부 소속 독립군 연합 부대가 일본군을 상대로 활약했던 ‘봉오동 전투’를 그렸다. 실제 역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일본군은 확실히 시원하게 때려잡아 주신다. 기관총으로 갈겨주고, 포탄으로 터뜨려주고, 칼로 난도질까지 해주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역사와는 다른 국뽕성 과장이 심한데다 그마저도 클리셰 투성이의 평이한 영화라 같은해 2월에 개봉했던 <자전차왕 엄복동>의 하반기판이라는 조롱을 받아야만 했다. 다만 손익분기점은 가까스로 넘겼다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등

러닝타임: 139분


만주 웨스턴의 현대적 해석.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이름난 총잡이들이 벌이는 보물지도 소동을 호탕한 활극으로 풀어냈다. 시대만 일제강점기일 뿐 민족주의나 항일 감정을 자극하는 그 어떤 장면도 없다. 하지만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대평원 추격전에서 보물지도 사태에 휘말린 일본군들을 ‘박도원’이 레버액션으로 초토화 시켜버린다.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주인공들과 마적 때, 일본군이 얽혀 벌이는 대규모 추격씬은 가히 한국의 ‘매드맥스’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극한의 쾌감을 선사해 준다.


<미드웨이>(2019)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패트릭 윌슨, 루크 에반스. 우디 해럴슨 등

러닝타임: 138분


1942년 6월 4일부터 7일까지 미드웨이 제도 주변에서 벌어졌던 미드웨이 해전을 소재로 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진주만 공습으로 크게 타격을 입은 미국이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해 일본군을 때려잡은 해전이다. 얍삽하게 진주만 공습으로 주도권을 잡은 일본이 이 전투에서 대패한 것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대규모 전투씬이 시종일관 관객들을 압도한다. 불타고, 폭파되는 일본의 전함들과 전투기를 보며 역사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윈드토커>(2016)

감독: 오우삼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애덤 비치, 마크 러팔로 등

러닝타임: 135분


미드웨이 해전에서 대패 후 계속해서 졸전을 펼치던 일본군이 더 이상 뚫리면 좆 된다는 생각으로 필사항전을 펼쳤던 ‘사이판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미국 해병대에서 활약했던 아메리카 원주민인 나바호족 암호병들과 그들을 호위하던 해병대원들의 이야기다. <영웅본색>의 오우삼의 영화답게 ‘조 앤더스 병장(니콜라스 케이지)’이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들어 일본군 156명을 벌집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이 영화의 백미. 하지만 느와르가 아닌 전쟁 영화이기 때문에 일본군은 많이 때려잡았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했다.


<마이 웨이>(2011)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러닝타임: 137분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 징용돼 중국, 소련, 독일을 거쳐 노르망디 상륙작전까지 참여하게 된 기구한 운명의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박을 친 강제규 감독의 후속작답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뺨치는 대규모 전투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초반 할힌골 전투가 펼쳐지는데 카미카제 전술로 소련군에게 덤벼들다 갈려나가는 일본군들을 볼 수 있다. 역사적 사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당시 일본군의 이뭐병 같은 막장 전술을 응축해서 보여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크레이지 자이언트 22년 8월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