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CULTURE]나라별 특이한 결혼 풍습

2022-07-25

나라별 특이한 결혼 풍습

결혼 땡기는 5월. 전 세계 신랑 신부들의 모습은?

BY 김현석

결혼 고시

브라질

눈에 콩깍지 쓰여서 멋모르고 결혼하다간 패가망신 할 수 있다. 제대로 준비가 된 자만이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다. 누구보다 자유분방하게 사랑하고 결혼할 것 같은 정열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예비 신랑신부는 일정 기간 결혼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후 시험을 치러 최종 합격해야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불합격할 경우 자녀의 유산 상속이나 기타 다른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브라질의 이혼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이래서 사람이 배워야 한다니까?


독일

접시 깨기

유머 감각 없고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독일이지만 결혼은 의외로 정성들여서 한다. 무려 3일 동안 결혼식을 진행한다. 전야제 파티, 결혼 등록소에서 올리는 본식과, 종교에 따라 치르는 마지막 결혼식까지 치른다. ‘포터 아벤트(Polter Abend)’라 불리는 전야제는 신혼부부의 집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손님들은 집에서 오래된 접시를 각자 가져와 문 앞에서 접시가 깨지도록 바닥에 패대기를 쳐야 한다. 일종의 액땜으로 신혼부부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위라고. 물론 치우는 건 신혼부부의 몫이다.


스코틀랜드

신랑 신부 흑화

오랜 핍박의 모진 역사를 견뎌온 스코틀랜드인답게 결혼식도 쉽게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결혼하기 며칠 전날 신랑과 신부는 트럭 짐칸에 묶인 채 동네를 돌게 된다. 이때 마을 주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초콜릿, 밀가루, 기타 음식물, 심지어 오물까지 투척한다. 당연히 신랑 신부는 만신창이가 된다. 신랑신부를 검게 만든다고 해서 ‘Blackening(흑화)’라 부른다. 이는 일종의 액땜으로 ‘시작부터 고난을 겪었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 혹은 ‘이것도 이겨냈으니 다른 고난과 역경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기 좋은 풍습인 건 확실한 듯.


프랑스

화장실 수프


어느 나라나 축하받는 사람을 괴롭히고 싶은 심정은 똑같은 듯하다. 국내에서 백일주나 생일주 등 역겨운 칵테일을 만들어 당사자에게 먹이는 것처럼 프랑스에서는 신랑신부에게 다소 역겨운 수프를 먹인다. 프랑스의 피로연은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미친듯이 달리는 걸로 유명한데 이때 남은 음식과 술을 모아 신랑신부에게 대접한다. 신랑신부는 이것을 화장실에서 먹어야 한다. 심지어 수프도 요강에 담아 먹었다고. 스캇물 매니아들은 아주 환장하고 먹을 듯. 어쨌든 최근에는 단순히 남은 초콜릿과 샴페인만 마시는 걸로 순화됐다고 한다.



폴란드

돈과 함께 춤을

 

동유럽 폴란드 결혼식에도 독특한 풍습들이 존재한다. 신랑신부에게 양가 부모들이 빵과 소금을 선물한다. 빵은 부부가 앞으로 굶지 않기를, 그리고 소금은 어떤 어려움도 잘 대처하라는 의미다. 과연 한이 서린 민족답다. 신혼부부가 피로연에서 보드카를 마신 후 잔을 뒤로 던져 깨며 행운을 기원하기도 한다. 하이라이트는 피로연 댄스파티. 사람들은 신랑 신부와 돌아가며 춤을 추는데, 대가로 현금을 턱시도나 웨딩드레스에 붙여준다. 물론 스트립쇼처럼 은밀한데 돈을 찔러 넣어주거나 그러면 머리에 보드카병 꽂힐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대한민국

발바닥 후리기

 

요즘은 거의 하지 않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동상례라는 풍습이 대한민국 신랑들의 발바닥을 강타했었다. 혼례날 친구들이 신랑의 발을 묶어놓고 발바닥을 다듬이나 빨래방망이, 말린 북어 등 단단한 무언가로 작살내는 풍습이다. 신랑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다거나, 발바닥 혈을 자극해 정력을 강화한다는 등의 이유다. 신랑다루기라고도 불린다. 다만 도가 지나쳐 신랑이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통 혼례가 거의 사장되면서 동상례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중국

눈물이 주륵주륵

결혼식 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매우 흔하지만 곡소리 나는 결혼식을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중국 장가계의 소수 민족인 토가족을 만나보자. 토가족의 신부는 잘 울어야 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과외 선생님까지 동원해 우는 방법을 배운다. 결혼하기 한 달 전부터 울기 시작하는데 그냥 우는 것이 아니고 노래에 곡을 붙여가며 운다. 결혼식 당일에도 시부모 앞에서 구성지게 울어야 하며 하객 여성들도 함께 울며 축하를 해준다.


스웨덴

키스 세례

개방적인 북유럽답게 스웨덴의 결혼식은 다소 화끈하다. 결혼식날 신부와 신랑에게 누구나 자유롭게 키스를 할 수 있다. 신부가 자리를 비우면 여성들이 신랑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줄을 선다. 반대로 신랑이 자리를 비우면 모든 남자들이 신부에게 키스를 한다. 물론 또라이 같은 남자들은 신랑에게도 키스를 한다고. 물론 가볍게 웃고 즐기는 수준이니 진지 빨고 키스하지는 말자.

 

*크레이지 자이언트 2022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