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AR[CAR]한국에서 보기 힘든 자동차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자동차


by야신


명품의 가장 큰 가치인 희소성이다



복고 자동차의 전설 ‘모건’

1910년 설립된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모건, 중국과 독일에게 지분을 뺏겨버린 다른 자동차 회사와는 다르게 영국은 끝까지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로 남아있다. 그 유명한 롤스로이스조차 독일에게 지분을 내놓은 상태다. 모건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공업으로 진행되며 목재 내부 부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모건의 자동차는 출고까지 6개월, 과거에는 10년이 걸린 적도 있다고 한다. 모건의 자동차를 처음보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분명 최근에 출시한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 시대에 출시한 법한 복고스러운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으며 삼륜 자동차도 근근히 보인다. 모건 자동차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난해한 디자인도 있겠지만 한국의 현행법상 모건이 공식 자동차로 등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한국은 삼륜차 면허시험도 폐지되었다.


만수르나 탈 수 있겠군 ‘부가티’

대한민국도 경제가 발달하고 빈부격차가 생기면서 강남에만 가도 쉽게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왜인지 부가티는 전국 어디를 가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부가티는 전국에 정확히 몇 대인지 추산할 방법은 없지만 10대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까지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는 이유는 몇십억 씩 하는 어마어마한 가격과 이로 인한 보험 거부 그리고 부가티의 까다로운 구매 심사제도 때문이다. 부가티를 구매하려면 부가티 회사에서 자체 심사를 한 뒤 부가티의 역사를 강습해야하고 계약금을 지불해야한다. 부가티의 부품 하나하나는 웬만한 국산차만큼 비싸다. 대한민국의 이건희 회장도 부가티를 구매한 적이 있었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되팔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 ‘닷지’

크라이슬러의 산하 브랜드 닷지, 닷지의 모델을 부를 땐 꼭 모델명 앞에 닷지를 붙여야한다는 암묵의 룰이 있다. 닷지는 미국의 머슬카를 대표하는 자동차로 대한민국에 정식 판매가 되었던 적이 있으나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하지 않은 채로 무리하게 수입해오다가 결국 자리잡기에 실패 2011년에 수입을 포기했다. 다만 군대에서 닷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 제조된 군용차이기 때문인 듯 하다. 닷지의 가장 대표적인 타이틀은 바로 ‘머슬카’ 미국에서 생산된 저렴한 슈퍼카를 의미하는데… 한국 정서하고는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애초에 한국은 기름값이 금값이라 머슬카처럼 여유와 멋을 부리며 타는 차가 많지 않다 페라리처럼 엄청 유명한 자동차가 아닌 이상…



꿈의 산물 ‘파가니’

람보르기니에서 근무했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엔지니어 호라치오 파가니, 그는 탄소섬유 전문가로 자신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 이 탄소섬유 기술을 접합하려고 했다. 그렇게 만든 회사가 바로 파가니, 그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카본파이버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티타늄을 결합한 카보티타늄을 개발하여 자신의 자동차에 사용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파가니를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는 낮은 접근성 때문, 비록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하이퍼카지만 회사 자체가 워낙 소규모인데다가 사장인 호라치오 파가니가 워낙 성격이 괴팍해서 그 어떤 언론사든 잡지사든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절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한국에 파가니가 처음 상륙했을때 한국판 탑기어에서 연비가 극악인 자동차를 왜 만드는 거냐고 질문했다가 갑분싸가 된 적도 있었다.



한국판 테슬라? ‘새안’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꾸어 한국 회사 이야기를 해보겠다. 2013년 설립된 새안은 대한민국의 전기차 시장을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모터스 행사장에 여러 전기차들을 선보였다. 초소형 사륜 전기차 ‘위드’와 역삼륜 전기차 ‘위드유’, 전기스포츠카 ‘ED-1’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미쳐버린 디자인을 자랑하는 새안 엑소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먼저 발표할 예정이다. 새안은 한국판 전기차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완성도 있는 전기차 기술력을 보여줬지만 아직 한국에서 새안자동차를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새안은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자동차를 사람들이 타고 다닐 정도로 양산하지 못했기 때문, 어찌저찌 양산에 성공했어도 미국처럼 공업이 발달한 곳에서나 가능했다. 새안 자체의 전망은 좋지만 양산에 신경썼으면 하는 자동차 덕후들의 아쉬움이 묻어있다.



 

픽업트럭

픽업트럭은 적재함 덮개가 없고 측면이 차체와 일체화되어 있고 적재함의 플랩이 후면에만 있는 트럭을 지칭한다. 한국에서는 비록 유명하진 않지만 서양권이나 기타 지형이 험난한 국가에서는 남자라면 픽업트럭을 타줘야지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2021년 11월 어부로 일하던 ‘아단 아라나’가 건강 악화 때문에 아들이 사준 픽업트럭을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임종을 앞두자 픽업트럭을 같이 묻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유명한 이유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기름값이 싼 데다가 험난한 지역이 많아 몸집이 크고 타이어가 발달해있는 픽업트럭이 인기가 좋다. 게다가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한국에서는 픽업트럭이 그리 메이저하지 않았지만 틈새시장을 공략, 국산차 브랜드 쌍용이 렉스턴 스포츠 칸이라는 픽업트럭을 내놓아 현재는 쌍용의 수입 절반이 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타샤

이타샤는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나 로고를 자동차에 붙여 장식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타샤라는 단어에는 안쓰럽다는 의미가 들어있는데 보는 사람은 보기 안쓰러워도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동차라는 뜻이다. 오타쿠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한국에서도 꽤 많은 이타샤가 생겼지만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바로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이타샤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 [도로교통법 제42조 (유사 표지의 제한 및 운행금지) ① 누구든지 자동차등(개인형 이동장치는 제외한다)에 교통단속용자동차ㆍ범죄수사용자동차나 그 밖의 긴급자동차와 유사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도색(塗色)이나 표지 등을 하거나 그러한 도색이나 표지 등을 한 자동차등을 운전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되어있으며 특히 페라리는 이타샤를 꺼려해, 자신의 자동차로 이타샤를 만들었을 경우 사후 관리 대상에서 제명당할 수도 있다.



 *크레이지 자이언트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