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MILITARY축구계의 루이비통 레알 마드리드

2022-06-22

축구계의 루이비통
 레알 마드리드


by 백지원


스페인 왕가의 축구팀, 무적의 하양 군단 Los Blancos
레알 마드리드가 오는 3월 6일 창단
 120주년을 맞이한다 


아마 뛰어난 축구팀을 뽑으라고 한다면 축구팬들마다 생각들이 다 다르겠지만, 만약 세계 최강 축구 팀을 뽑으라고 한다면 아마 한 팀이 자연스레 거론될 것이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34회, 챔피언스리그 13회, 그리고 클럽 월드컵 4회의 우승을 거머쥐면서 리그와 메이저 대항전 모두 최다 우승 자리를 가지고 있는 품격이 느껴지는 팀이다. 바로 21세기 축구팀 3대장 레바뮌에서도 맨 앞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백곰 군단 레알 마드리드다. 




품격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토트넘 등 많은 영국 EPL 팀의 인기와 실력을 느낄 수 있는 최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타공인 명문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팀은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다. 20세기 최고의 클럽을 기리는 모든 투표에서 2위와 5-6배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차지 했으며 축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FIFA의 창설 100주년에는, 공로 훈장을 받은 유이한 클럽 중 하나가 되었다. 다른 한 팀이 1857년 만들어져서 현재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축구 클럽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였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레알이라는 팀이 축구에 가져온 이미지나 그 공헌이 제일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 위상은 작게 보면 리그 라이벌전에 불과한 경기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는데, 지역 라이벌전이라도 레알이 끼게 되면 '클래식' 이라는 뜻의, '엘 클라시코'가 된다. 엘클, 이라는 이름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이 경기는 스페인 수도 중심 구단인 레알과 스페인 지역과 민족을 상징하는 바르샤의 피 튀기는 대결을 뜻한다. 호날두 - 메시로 대표되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붙는 자리이니 만큼, 스페인에서는 경기장에 가지 못하거나 티비로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극장에서도 이 경기를 틀어줄만큼 인기가 많다.




 챔피언스 리그의 제왕 

 각 나라의 리그 우승 역시 충분히 권위 있는 자리지만, 한 해의 클럽 최강팀을 가리는 자리는 아마 유럽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가 될 것이다. 단일리그인 월드컵과는 달리 리그 우승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각 유럽 나라의 상위 팀만을 모두 꺾어야만 차지할 수 있는 챔스 트로피 '빅 이어'는 그것이 가지는 위용이 어마하다. 따라서 챔스를 우승하더라도 트로피를 영구 소장하기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5번 우승' 하거나, '3연속 우승'을 해야 하는데 이 조건을 맞춰 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팀은 유럽 전체 팀들 중 6팀에 불과하다. 그리고 5번 우승, 그리고 3연속 우승이라는 조건을 모두 두 번씩이나 만족할만큼 강력한 챔스 역사를 가진 팀은, 레알 마드리드 단 한 팀 밖에 없다.

 어떤 리그를 지배하고, 오래도록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뛰어난 팀은 많지만, 어떤 팀의 우승에 횟수에 맞는 네이밍을 해주며 기억하는 것은 챔스의 레알 말고는 없다. 2014년에 통산 10번째 우승인 라 데시마를 기록하며 특별한 명사 앞에 The 가 붙는 것 처럼, 이제 스페인어로 '그 X 번째' 라고 한다면 모두가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생각할만큼 그들의 우승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다른 팀의 팬들도, 만약 챔스 우승에 전재산을 걸어야한다면 다들 레알에 걸지 않을까?



지구 올스타, 갈락티코스

 바르셀로나가 유스 팀까지 비슷한 전술을 사용하며 메시, 이니에스타와 같은 바르사 유스를 활용하며 황금기를 이끌었다면, 마드리드의 선수 수급은 대부분 이미 최고인 선수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호나우두, 지단, 피구, 이에로, 베컴 등 각 나라의 스타들이 한데 모인 레알의 첫 번째 스타 군단은 말 그대로 별이 수놓아진듯 했으며 이를 가리켜 은하수(Galacticos)라는 갈락티코스라고 부르곤 했다. 비록 첫 번째 갈락티코는 들인 돈과 이름값에 비해 더 미친 폼을 보였던 바르셀로나에 밀려 실패라는 평가가 많지만, 레알은 세계 최고 선수만 쓴다는 영입 전략은, 지금까지도 음바페, 홀랜드를 노리는 등 계속 내려오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갈락티코 라인업이라고 한다면 벤제마-베일-호날두의 BBC 공격진, 그리고 크로스 - 카세미루 - 모드리치의 크카모 미드필더진, 그리고 라모스로 대표되는 수비진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 2.5기의 스쿼드가 될 것이다. 물론 최근의 선수들로만 이루어져 있기도 하지만, 1기 갈락티코 멤버인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 부임하여 이 멤버들로 한 번도 이기기 정말 어려워진 최근의 챔스를 3번이나 연속으로 우승했기 때문일 것이다. (2015-2017) 아직 모이지 못한 3기 갈락티코는, 과연 이 명성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멀어져버린 스페인 대표팀 

 최고의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라인업이 스페인 수도의 구단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자연스레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레알의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나가는 그림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무적함대' 스페인의 유로 우승 - 월드컵 우승 - 다시 유로 우승의 메이저 대회 3연패는 사비, 부스케츠, 그리고 이니에스타로 대표되는 바르샤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일궈낸 결과로,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국기 달고 우승한거다, 라는 농담이 나올만큼 레알의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이 바르샤 미드진이 있기 전 후의 레알 중심의 스페인 대표팀이 성적이 나오지 않자 레알의 선수층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감독인 훌렌 로페테기가 월드컵 후 레알 마드리드로 가고 싶어 몰래 접촉을 했다가 월드컵을 딱 하루 남기고 경질당한 이야기가 있는 만큼 관계가 좋지 못하다. 하루만에 만들어진 감독으로 대회에 나간 스페인은 러시아한테 잡혀서 16강 탈락, 레알에 결국 선임된 로페테기 감독도 엘 클라시코에서 5-1로 깨져버리면서 14경기 만에 경질된 것은 덤. 과연 카시야스도, 라모스도 빠진 레알의 스페인 선수들은 이번 2022년 월드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크레이지 자이언트 2022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