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가족의 의미를 좋든, 싫든 되새겨주는 영화들

2022-06-02

가족의 의미를 좋든,

싫든 되새겨주는 영화들

가족의 정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 보자.

by김현석

<고령화 가족>(2013)

감독: 송해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등

상영시간: 112분

장성해서 각자 가정을 꾸릴 나이에도 엄마 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식들. 덕분에 이 집의 평균나이는 47세. 나잇값은 못해도 엄마 속 썩이고, 엄마 가슴에 대못 박는 등 자식 노릇은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엄마 눈에는 주름 자글한 자식도 아이처럼 느껴지나 보다. 각자의 삶은 초라할지라도 왁자지껄한 가족이 있으니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가. 물보다 진한 건 피가 아니라 가족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가족>(2018)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키키 키린, 죠 카이리 등

상영시간: 121분

가난하지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화목한 가족, 아니 가족처럼 보이는 개인들. 사회라는 울타리 밖으로 쫓겨난, 혹은 도망간 이들은 ‘가족’이라는 형식의 울타리를 만들었다. 차갑고 비상식적인 구성임에도 따뜻하고 상식적인 관계의 아이러니가 긴 여운을 남긴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통해 ‘진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2006)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 등

상영시간: 102분

정상인이 거의 없는 가족이 사랑스러운 막내딸의 미인대회 참가를 위해 겨우 굴러가는 승합차에 오른다. 클러치가 고장 나 뒤에서 밀어야만 억지로 시동이 걸리는 차를 타고 말이다. 성가시고 짜증나지만 결국엔 밀어주는 사람이 있고, 투덜거리듯 덜덜거리면서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승합차는 가족을 닮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 흘러가기 마련이다.


<미나리>(2021)

감독: 정이삭

출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상영시간: 115분

재미교포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녹인 드라마. 낯선 국가, 낯선 땅을 말 그대로 개척하고 순응해 나가는 한인 가족의 이야기다. 조금씩 일어나는 가족의 균열은 그들의 눈물과 땀방울이 결실을 맺었을 때 극에 달한다. 결실이 잿더미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균열과 상처는 봉합되고 가족은 다시 손을 잡는다. 어디서나 뿌리를 내리는 미나리처럼 가족은 서로 얽히고 설키며 힘겹게 뿌리를 내려간다.


<캡틴 판타스틱>(2016)

감독: 맷 로스

출연: 비고 모텐슨, 조지 맥케이, 사만다 이슬러 등

상영시간: 119분

행동하는 별난 가족의 이야기. 아빠의 신념에 의해 일반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가던 가족이 마주한 현실은 역시 혹독했다. 신념은 흔들리고, 변화하고, 타협했지만 가족은 흔들리지 않았다. 가족공동체의 근간과도 같았던 아빠는 이제 울타리가 됐다. 그 안에서 자식들은 진정한 자유와 개인의 신념을 가진 행동하는 자가 되리라.


<케빈에 대하여>(2012)

감독: 린 램지

출연: 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 존 C. 라일리 등

상영시간: 112분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이야말로 가장 운명적인 만남이다. 그렇기에 ‘애’와 ‘증’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부모’, 혹은 나아가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저주일지도 모른다. 재앙처럼 들이닥친 가족. 그 재앙은 낳은 것일까, 아니면 만든 것일까?


<행복 목욕탕>(2016)

감독: 나카노 료타

출연: 미야자와 리에, 스기사키 하나, 오다기리 죠

상영시간: 125분

‘엄마’라는 단어에서는 어쩐지 ‘따뜻함’이 서려있다. 철없고 무책임한 남편을 향한 무뚝뚝한 태도에도, 이지메로 힘들어하는 딸을 향한 냉정한 한마디에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강함에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물론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들을 향한 다정한 포옹과 한마디에도 ‘엄마’의 따뜻함이 있다. 행복한 목욕탕의 물이 뜨거울 수 있는 이유다.


(2016<집으로…>(2002)

감독: 이정향

출연: 김을분, 유승호 등

상영시간: 87분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 낯선 시골집은 어색하지만 막상 떠날 때에는 서운함을 느끼며 뒤늦게나마 따스함으로 추억하게 된다. 그리고 그리워하게 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노스탤지어를 도시의 초딩과 산골 오지의 할머니로 극대화한다. 말도 못 하고, 글도 쓸 줄 모르는 할머니를 통해 가족 간의 정은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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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2월호 #이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