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ARㅊ카푸어 시대

2022-05-06



ㅊ카푸어 시대

리드인구는 줄어들고 경제도 안 좋은데 수입차 판매율은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대한민국의 슬픈현실

배고프면 차라도 뜯어먹게?

by 야신

인생의 급을 나누는 기준

1990년대 한국 경제에 거품이 정점에 달했을 때 강남의 오렌지족은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부를 과시했다. 이런 행태를 앞다투어 보도했고 누군가는 손가락 질했지만 누군가는 그들의 삶을 동경하기도 했다. 외제차는 대한민국에서 부 를 상징한다. 성공한 삶의 기준이 된다. 미디어의 발달로 이러한 인식은 계속 해서 공고해진다.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외제차를 몇 대씩 소유하는 모습은 방 송과 SNS를 통해 꾸준히 노출된다. 조금 잘 나간다는 셀럽들도 외제차 브랜드 를 대문짝만하게 찍은 사진을 올려대며 자신이 성공한 인생임을 과시한다. 국 내차 시장만 놓고 봐도 ‘아반떼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쏘나타, 쏘나타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그랜저’ 식의 급수 올리기 풍토가 만연하다. 몰고 다니 는 차량의 레벨에 따라 자신들의 인생 레벨도 달라진다고 여기며, 오늘도 하염 없이 중고차 사이트를 바라보는 예비 카푸어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젊은 세대에게 천대받는 국산차

반대로 국산차에 대한 불신의 여론도 형성된 지 오래다. 해외에서 국산 브랜드 는 저렴하지만 탈만한 차로 인식된다. 내수용은 수출용보다 저렴하게 생산 후 더 비싸게 판매해 국민들 등 쳐먹는다는 인식도 있다. ‘흉기’라느니 ‘쉐슬람’이 라느니 내수 차량 브랜드에 대한 멸칭을 써대며 브랜드를 깎아내리는 사람들 이 존재한다. 이런 여론은 예비 카푸어들에게 자신이 외제차를 꼭 사야만 하는 명분으로 작용한다. 이들에게 팩트는 중요하지 않다. 차량을 이동수단이 아닌 과시용 액세서리쯤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실용성, 현실성은 고려 사항이 아니 다. 연비가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저렴해도, 성능이 좋아도 분명 문제가 있을 거라 여기며 자신이 오히려 차를 사랑하기 때문에 외제차를 타야 한다고 마음 먹는다.

외제차 사는게 가능해진 세상

카푸어의 대부분은 20~30대 미혼 남성들이다. 아직 경제적으로 자리 잡지 못 한 초년생이나, 아예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정상적인 자 동차 딜러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과 거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신용도 낮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으며 수입도 안정적이지 않는 인간과 왜 거래를 해 야 하는가? 하지만 최근에는 저신용자에게 차를 팔고 싶어 하는 자동차 딜러 가 늘어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대문짝만 하게 저신용 전문 딜러라고 써 붙이기도 한다. 그들이 이러는 이유는 높은 이자와 할부금을 받기 위해서다. 게다가 제때 돈을 내지 않으면 자동차를 다시 압수할 수도 있다. 이들 입장에 서는 손해볼 게 전혀 없고,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예비 카푸어 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출을 권유하고 차량을 판매한다. 눈이 먼 예비 카푸어들은 지금 내 주머니에 천원 한장 없어도 외제차 오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기꺼이 카푸어가 되고 만다.

청구서와 함께 와닿는 현실

대한민국은 대학교에 들어오기 위한 입시 위주로 공부만 하다 보니 갓 성인이 되었을 때 금융이나 실용 법률처럼 살면서 꼭 필요한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 다. 그러다 보니 할부금액만 대충 보고 알바만 해도 외제차 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막상 높은 취득세와 보험료, 그리고 이자까지 포함된 할부금은 알바 몇 번으로 감당하기 벅차다. 겨우 버틴다 해도 1년 뒤면 또다시 백 단위의 보 험료와 세금을 내야 한다. 가만히 놔둬도 돈이 박살 나는데 이걸 굴린다? 그리 고 굴리다 잔고장이라도 난다? 그럼 바로 GG치는 거다. 카푸어들은 감당 안 되면 다시 팔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감가 크리로 중고차값은 훅 떨어져 있다. 차액과 남은 보험료, 세금, 이자까지 다 토해내야 하기 때문에 중고차를 팔면 서도 웃돈을 더 얹어 줘야 하는 상황이 온다. 여윳돈이 없으면 중고차로 팔 수 도 없는 거다. 그제서야 이들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만 그토록 다정하던 딜러 는 세상에서 가장 냉정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 

오늘만 사는 놈은 진짜 오늘만 살게 된다

감당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을 카푸어로 몰아 세우는 데에는 소위 ‘YOLO’라 불 리는 오늘만 살겠다는 객기 어린 풍토도 한몫한다. 욜로는 오직 한 번뿐인 인 생 후회 없이 내키는 대로 산다는 의미로 외국에서는 오히려 그렇게 내일 없 이 막 사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한국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현 재를 소중히 하라’는 뜻의 ‘카르페 디엠’과 유사한 의미로 쓰이며 쿨병 오지는 인싸들의 과소비를 부추긴다. SNS의 발달로 남들과 자신을 실시간으로 비교 하고 과시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성찰하기보다 남들보다 행복한 척하는 게 중요해지는 풍토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하고 자랑하는 것도 좋다. 죽기 전에 슈퍼카를 몰며 인스타 라이브 켜 보고 싶다면 빚을 내서라도 해라. 그 대신 꼭 뒈지기 직전에 하도록 해라. 




카푸어들이 즐겨 타는 자동차

벤츠 E클래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다. BMW5와 대한민국 최대의 베스트셀러 수입차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벤츠를 타고 싶지만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대부분 벤츠 e클래스를 구매한다. 과거 잠깐이 긴 하지만 소나타보다 많이 팔린 적도 있었다!, 이런 쉬운 접근성 때문 에 카푸어들은 대부분 벤츠로 허세를 부리고 싶을 때 e클래스를 선택 한다. 게다가 e클래스는 중고차 매장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BMW5

BMW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5시리즈, 사실 BMW5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 는데 차 앞면에 장착된 그릴이 콧구멍 같이 생겼다. 하지만 이건 BMW의 자존심이다. 이 그릴은 자신들의 차량을 과시하 는 동시에 일부 마니아층에서 톡톡히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외제차 치고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접근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푸어들이 BMW 타면서 허세부리고 싶을 때 쓰는 자동차.


아우디 A3

2021년 스포트백과 세단을 공개했다. 2.5L 5기통 TSFI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 400마 력에 토크는 50.9kg.m, 7단 듀얼 클러치 S-트로크 변속기가 들어가며 제로백은 3.8초, 최고속도는 250km이지만 RS 다이나믹 패키지 옵션 을 선택하면 280km까지 높일 수 있다. 카푸어들이 허세를 부리고 싶 을 때 가장 많이 타는 차로 카푸어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최후의 선이 라고 볼 수 있다. 이 이상의 자동차는 아무리 인생을 가져다 바쳐도 손 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제네시스를 국산차지만 사람들 사이 에서는 고급차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그럼에도 카푸어들이 제네시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국산차라는 이 유도 있겠지만 젊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 네시스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와 무게, 이재용이나 정몽군 등의 기업가 들이 주로 탈 법한 국내에서 국한된 이미지 때문에 훌륭한 성능과 고급 스런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카푸어들은 제네시스를 선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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