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우리의 추억과 동심을 책임져준 '고전 유물들'

우리의 추억과 동심을 책임져준

고전 유물들


우리는 게임과 수집품에 열광한다. 10대든 20대든 마찬가지, 그런데? 어렸을 때랑 지금이랑 열광하는 것들이 같진 않겠지? 

지금은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지만 아직도 뇌리에 강렬하게 박혀있는 추억의 유물들이 있다.

by 야신


유희왕 : 신의카드


유희왕은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지? 2000년대 초딩들은 어린 시절 용돈을 털어 유희왕 카드팩을 귀신들린 듯이 질렀다. 그 중에서도 신의 카드라고 불리던 '라의 익신룡' , '오벨리스크의 거신병' , '오리시스의 천공룡'은 비싸고 귀해서 우리한테는 보석과 다름없었다. 갖고 있으면 그 동네 아이들이 전부 튀어나와서 구경했었는데... 그치만 영원한건 절대 없지. 스마트폰이 등장하니까 사람들은 카드게임에 손을 떼버렸다. (배신자들...)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했던 유희왕은 듀얼 링크스라는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는가 하면 유희왕 카드게임의 룰을 통째로 바꾸는 등 발악을 하고 있다. 전설이라고 불리던 유희왕도 시대의 변화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이번에 유희왕 완전히 리부트해서 룰이고 카드고 다 바뀌었다는데 호불호가 갈린다... 우리들의 추억을 되돌려달라!!!


베이블레이드 시리즈 : 베이


지금 생각하면 그냥 빙글빙글 돌아가는 쪼가리(?)에 불과하지만 어렸을 때 남자아이들의 우상은 언제나 팽이였다. 나도 베이블레이드 보려고 초고속으로 숙제를 끝내고 텔레비전으로 진행했었다. 베이라는 이름의 팽이 완구는 애니메이션과 동시에 발표하는 획기적인 전략 덕에 크게 흥행했고 1990~2000년대 생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장난감이 되었다. 여기서 끝났을 비즈니스가 아니지, 베이를 만든 타카라 사는 차기작에 등장시킬 팽이, 메탈베이블레이드의 베이에 금속(!!!)을 박아넣었다! 팽이는 플라스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깨뜨린 셈, 보기만 해도 개쩌는 금속 베이는 다시 아이들의 용돈을 털기 시작했다... 나 역시 금속 팽이가 맞부딪히면서 나는 강렬한 금속음을 즐기며(소리도 마약이냐?)  팽이를 끊임없이 돌렸었다. 그냥 용돈을 다 팽이 사는데 썼다. 그 땐 왜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기만 하는 쪼가리를 좋아했는지 ㅋㅋ.


해리 포터 시리즈 : 소설책


추억의 물건들을 소개하는데 왜 소설책을 소개하냐고? 그냥 평범한 소설책을 소개했다면  나는 편집장 님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원고를 빠꾸 먹었겠지만 해리 포터 책을 추억의 물건이라고 소개하면 항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그야 해리 포터는 영원한 아이들의 우상이니까, 해리 포터가 출간되었을 때 아이들은 인터넷과 게임을 창 밖으로 집어던지고(?) 몇 백장이나 되는 책에 머리를 파묻었다. 게다가 해리 포터를 읽지 않는 아이는 또래들에게 왕따를 당할 거라는 걱정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웬만한 아이들이 해리 포터를 손에 달고 다니는 지경에 이르자 해적판 출판사들은 해리포터의 짝퉁을 닥치는대로 뽑아냈다. 2011년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의 최후의 결전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아직까지도 해리 포터는 아이들의 영원한 추억을 남아있다. 근데 난 해리 포터 안봄. 판타지물은 역시 라이트노벨이지!!


닌텐도 : 닌텐도DS


게임 역사상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닌텐도 DS, 19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애들은 다  들고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닌텐도 DS를 사오셨다. 나는 마리오 브라더스, 닌텐독스, 소닉, 포켓몬스터 등 다양한 게임을 미친 듯이 했고 어머니는 닌텐도 DS가 나의 시력과 성적을 떨어트렸다고 불평하시기도 했다. 

닌텐도 DS는 혁신적이게도 화면이 두 개인데다가 할 수 있는 게임이 많아서 한국에서만 무려 300만 개 가량이나 팔렸다. 어린 시절 닌텐도 DS를 들고 옹기종기 앉아 게임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닌텐도 DS는 게임의 역사 중 최고 띵작. 시험 망쳤다가 닌텐도 DS 압수당하고 ㅈㄴ 울었던 거 생각나네. 가슴 아픈 추억이다. ㅠㅠ


다마고치


예나 지금이나 반려동물은 사람을 치유시켜준다. 옆에 있기만 해도 마음을 나누고 삶의 활기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먹이나 배설물 걱정 없이 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반려동물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다마고치. 

어린 시절 다마고치, 다마고치가 아니더라도 다마고치의 파생작이나 짝퉁은 한 번 쯤 봤을 걸? 비록 가상의 존재였지만 하나의 생명을 키우고 보살핀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하고 값진 일인지 알게 해줬지, 가방에 걸어두고 정성스레 돌봤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지경...  어렸을 때는 다마고치 살 돈이 없어서 모조품 다마고치를 했었다. 중국산 짝퉁인지라 조금만 삐끗해도 기계가 초기화되는 버그가 나서 나는 반려동물과의 가슴 아픈 수 많은 이별을 겪어야 했다. 부들부들...


뿌띠뿌띠씰 (띠부띠부씰)


지금이야 게임 관련 수집품이라고 하면 뱅드림 가챠나 롤 스킨 같은 거지만 아날로그 시대였던 2000년대는 포켓몬 스티커였다.  당시 출시된 빵을 사면 뿌띠뿌띠씰이라는 이름의 포켓몬 스티커가 들어있었는데  포켓몬스터에 환장하던 애들은 이 스티커에도 환장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이들은 용돈을 털어 빵을 샀다. 포켓몬 스티커 출시 이후 삼립 제과업체의 매출이 다섯 배로 껑충 뛰었고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지 않는 학생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문제는 스티커를 갖기 위해 빵을 사고 스티커만 챙긴 채 빵을 쓰레기통에 버린 아이들이 수두룩 했다는 것,(이 빵들을 돈 없는 사람들이 몰래 꺼내 먹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앨범을 만들어서 스티커를 수집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스티커를 수집하던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돈을 주고 굿즈를 사는 어른이 됐다... 앞으론 멀쩡한 음식 버리지 말자.



CLICK!

"우리의 추억과 동심을 책임져준 고전 유물들 2월호 구경하기"


#2022년2월호 #띠부띠부씰 #포켓몬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