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DR. CRAZY GI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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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CRAZY GI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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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한 진료 상담을 해주겠다.



Q.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미적지근해졌어요. 만난 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렇게 된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적어도 두세 달은 된 것 같네요. 뭐 크게 특별한 사건이나 이유가 있던 건 아닙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보는데 만나서 크게 하는 일도 없고... 근래에는 정말 밥만 먹고 헤어지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권태기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될까요? 아니면 헤어짐의 암시일까요?

A. 본인의 마음은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것. 당장 그래서 여자친구와 헤어질 마음이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그 대답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다면 말 그대로 그럴 이유가 없는 것이니 섣부른 결별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심지어 아직 1년밖에 만나지 않은 사이인데 권태기를 가장한 헤어짐은 후에 큰 후회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10년은 만나서 이런 감정이 든다면 상대방과 진지하게 이야기한 다음 선택하기 권하고 싶지만, 지금 단계에선 너무 진지한 대화보단 혼자서라도 먼저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둘 다 분명 이상한 기류를 눈치 챘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고도 아무도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원하지 않았더라도 이별은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 그러니 헤어질 마음이 없다면 나부터 달라져보자.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더 크게 반응해주고, 괜히 예쁘다고 한번씩 말해주자. 당신의 사소한 노력에 상대방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예전의 좋았을 때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생각보다 정말 별 것 아닌 일들로 관계는 훨씬 좋아지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나의 사소한 변화가 그녀의 마음을 건드려 속마음을 자연스레 꺼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으니 일단 노력해보자. 뭐가 됐든 먼저 나서서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Q. 저는 제가 비만이라 남들보다 가슴이 좀 더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남성 여유증인 것 같습니다. 이걸 알기 전까지는 살을 빼면 돌아오겠거니 싶었는데 요즘엔 매일같이 신경쓰여 죽겠습니다. 이거 정말 수술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A. 남성 여유증은 여성처럼 가슴이 봉긋하게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비만인 남성들이 살이 쪄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 지방으로 만들어진 가슴과 남성 여유증은 생김새가 다르다. 단순 비만인의 가슴지방은 가슴 전체적으로 살이 고르게 붙어 전체적으로 거대해지지만 남성 여유증의 경우 여성의 가슴처럼 봉긋하게 솟은 모양을 띈다. 또한 멍울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다. 자신의 가슴을 조물딱거려서 통증이 있다면 축하한다. 여유증이다. 그렇게 만져보고 싶던 여자 가슴의 평생 접촉권을 획득한 거다.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체형관련 진료를 하는 비뇨기과나 유방외과를 예약해라. 남성 여유증이 맞다면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때 형성된 가슴 모양과 피부 처짐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운이 나쁘면 한 번에 지방 흡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계속 가슴 수술을 받기 싫다면 꼭 수술 경력이 많은 의사를 찾아가라.


Q. 나이 30을 먹어도 사랑과 우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 어렵네요. 친구와는 10년지기고, 현재 여자친구와는 반년 정도 되었습니다. 문제는 현재 여자친구가 친구의 전 여자친구라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진 친구에게 비밀로 하고 있어 일이 터지진 않았는데, 평생 이렇게 숨길 수는 없으니 참 골치가 아픕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친구보단 인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심하려니 선택이 너무 힘듭니다. 둘 다 지켜내고 싶은데 좋은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A. 반대로 생각해봐라. 당신 같으면 이걸 어느 방향으로 봐야 좋게 해결이 됐다고 생각이 드는가? 이 일은 이러니저러니 결국엔 여자친구와 헤어지지 않는 이상 우정은 끝난 것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친구의 전 여자친구를 사랑하게 됐고, 이를 알게 된 친구는 당신보다 더 참담한 심정을 느끼게 될 건데 뭐가 더 방법이 있을까? 싹싹 빌면 모르겠다. 그래서 넓은 아량으로 당신의 행동을 이해해준다면 다행이지만 과연 이럴 친구가 몇이나 있을 진 모르겠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당신도 그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는 것이 수순이다. 추가로 결정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하는 것이다. 만약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더 시간을 끌지 말고 친구에게 사실을 오픈하고 대화를 나눠라. 이것까지 다른 사람에게 듣게 되는 것은 최악 중에 최악이 될 테니 말이다. 조금이라도 여러 복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술 약속이나 빨리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