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 하얀 속살, 달콤한 그맛!

새우


하얀 속살, 달콤한 그 맛! 손이 가고 손이 간다. 그녀에게? 새우에게!


 

새우에는 타우린이 듬뿍 들어 있다. 

박카스의 주요 성분인 타우린은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 좋다. 

새우껍질에 하얗게 핀 무엇인가를 곰팡이로 오인하는 이들이 있다. 

이게 타우린이다. 쪽쪽 핥아먹어도 모자랄 타우린 말이다. 

그러니까 9월에는 제철새우에 소주를 곁들이자. 

숙취와 피로를 미리 해소해가면서 마시면 얼마나 더 마실 수 있을지 실험하자. 

아, 실험은 풍부한 데이터 확보가 관건인 거 알지? 한 번만 실험해선 신뢰도가 떨어지니 반복, 반복 또 반복하자.

 

새우나 게는 맛있지만 손이 가는 존재다. 

딱딱한 껍질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하지만 갑각류의 껍질은 아주 고마운 건강식품이다. 

고분자 물질인 키틴은 탄산칼슘과 결합하면 단단한 갑옷이 된다. 

우리는 새우껍질을 두르고 다닐 게 아니니까 키틴에서 탄산칼슘을 제거하자? 어떻게? 

염산에 담가서 염화칼슘으로 변환한 후 물로 씻어내거나, 건강보조제 가게에 가서 글루코사민을 주문하면 된다. 

화학식으로 당신을 괴롭히는 대신 간단히 말하겠다. 뼈 건강에 좋으니까 먹어라.

 

새우가 빨간 건 카로틴이란 성분 때문이다. 

카로틴에는 아스타잔틴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듬뿍 들어있어서, 항암에 좋다고 한다. 

여기에서 질문, 혹시 몸에 좋다는 음식 가운데 항암효과 없다는 녀석을 본 적이 있어?

 

새우의 새빨간 카로틴 성분이 몸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한다. 

비타민A는 눈 건강에 좋기로 유명하다. 

예쁜 여자는 눈에 더 잘 띄고, 피로는 회복되고, 술을 마셔도 안 취하고... 당신은 더 괴로운 발정기를 보내야할지도 모르겠다.

 

카리브 해의 닭새우는 동료의 오줌에 관심이 많다. 

변태라서가 아니라 동료의 오줌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도망치기 위해서다. 

새우는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염성 질병을 만나면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병의 조짐이 보이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서 자신과 집단을 보호하는 거다. 

카리브 해의 닭새우양식장 주인은 참 흐뭇할 거다. 

우리나라의 어떤 목사보다 훨씬 똑똑한 새우를 키우니 말이다.

 

사람은 잡아먹을 동물을 열심히 기른다. 

덕분에 저렴하고 손쉽게, 일용할 양식을 맛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부작용도 있다. 소들의 방귀 같은 게 대표적이다. 

소들이 뀌는 방귀는 자동차 매연보다 지구를 많이 오염시킨다. 

그런데 양식 새우는 소의 4배나 되는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어떻게 하냐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더 맛있게 먹어야지!

 

고단백 식품인 새우는 영양과잉으로 괴로워하는 통풍 환자에게 고통을 선사할 수도 있다. 

요산 수치를 높일 위험이 있으니 알아서 피하자.

 

새우의 100g당 열량은 93kcal로 닭가슴살의 109kcal보다 낮다. 

다이어트 식품이니 마음 놓고 배를 채우자.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속담이 있다. 

얼마나 맛있으면 노인이 허리를 펴고 새우에 달려들겠나? 그렇다고 당신도 지면 안 되겠지?

 

새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고추를 첨가해서 기름으로 졸이는 감바스 알 아히요도 좋고, 으깬 새우를 빵과 함께 튀긴 멘보샤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글로벌하게 놀았나? 그냥 굵은 소금 위에 올려서 굽자. 우리 입엔 대하소금구이가 최고다!

 

전 세계의 새우는 2,500종이 넘는다. 

우리는 회색이나 분홍색 새우에만 익숙하지만 인도네시아에는 파란 새우도 있다. ‘할리퀸 새우’라고 불리는 이 녀석들은 주로 관상용으로 키운다. 

맛이 어떠냐고? 개가 땡긴다고 굳이 요크셔테리어를 해체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