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그녀를 향해 돌격!

채식주의자 그녀를 향해 돌격!


비거니즘? 그게 뭐지? 먹는 건가?

↳ ㅇㅇ 먹는 거임!

 

사람들은 자신이 먹거나 먹지 않는 음식을 통해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이나 파맛 첵스초코를 옹호하는 ‘민초단’과 ‘파첵단’, 오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오이 헤이터’ 등의 신조어는 우리가 음식으로부터 얻는 소속감을 잘 드러내 준다. 

그렇다면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어떤가? 절대 겸상 불가능? 

‘비건’과 ‘비거니즘’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한 키워드다. 

비거니즘이란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 비건은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많은 비건들이 가죽, 양털, 오리털,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 등 동물 착취의 여지가 있는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사회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뭐니 뭐니 해도 비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식습관. 

한국채식연합이 추산한 국내 채식 인구는 작년 기준 150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0배나 많아졌다. 

젊은 세대에서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채식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채식에 관한 한 설문조사에서 ‘육식은 비윤리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대에서 26%, 30대에서 25.4%로 다른 세대보다 많았다. 

그런데 ‘채식주의자가 위선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는 응답도 2030에서 가장 많았다. 

20대에서 26.6%, 30대에서 24.9%로, 채식을 지지하는 이들의 비율과 거의 비슷했다. 

채식주의자가 늘어나거나 말거나 당신은 강경한 육식주의자이고, 치킨은 맛있고, 지구는 둥글다고? 안심해도 좋다. 

이 글은 당신을 설득할 생각이 없다. 

채소들도 당신을 싫어한다. 

다만 비건 인구가 확 늘어난 만큼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서로를 알 필요가 있다. 

‘모태 채식인’도 있겠지만, 채식인 대부분은 육식 라이프를 살다가 개종한 경우다. 

반면 육식주의자들은 채식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고, 이 때문에 채식주의자들과 불필요한 갈등을 겪게 되기도 한다. 

참고로 채식주의자 중에는 여자가 더 많다. 

어디 갇혀서 15년 동안 채소만 먹으라는 것도 아닌데, 사랑하며 살기도 짧은 인생이 아닌가.


연예인들로 알아보는 채식의 단계

채식주의라고 해서 다 같은 채식주의가 아니다. 심지어 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도 존재한다.

 

#채식주의 초급반, 세미 베지테리언

 

폴로 돼지, 소 같은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아오이 유우 닮은꼴로 유명해진 배우 손수현은 고양이 알러지 때문에 채식을 선택했다. 

채식이 힘들 때면 닭고기를 먹는 폴로에서 출발해 페스코를 거쳐 지금은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 

채식으로 알러지가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약을 먹지 않고도 고양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채식 선언 이틀 만에 SNS에 ‘돈가스가 먹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말았던 인간미 넘치는 과거를 가진 손수현. 

더는 알러지 때문이 아닌, ‘죽기 위해 태어나는 존재는 없다’는 신념으로 비건 생활을 지속하는 중이다. 

돈가스 대신 두부가스를 썰면서...!

 

페스코 육류와 가금류를 섭취하지 않는다.

 트와이스의 쯔위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했다. 

모모와 채영이 활동이 끝나면 고기 회식을 하고 싶다고 하자, 사실 자신은 얼마 전부터 해산물은 먹지만 육고기는 먹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 

쯔위는 브이앱을 통해 평소 비건 식당과 카페를 찾아다닌다며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트와이스는 쯔위의 바람대로 다 함께 물고기를 먹었을까? 

우리 쯔위,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아야 하는데...

대표적인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효리네 민박>에서 손님들을 살뜰하게 챙겨 먹이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있다. 

이들은 절대 채식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제주도의 신선한 해산물을 메인으로 한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은 페스코 채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페스코 채식에 최적화된 환경일지도. 

동물보호 차원에서 채식을 시작한 이효리는 동물실험을 하는 화장품 브랜드의 광고 제의도 모두 고사해왔다고 한다.


플렉시테리언 모든 음식을 허용하되 육류를 최소한으로 섭취한다.

소녀시대 출신으로 현재는 솔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티파니 영은 현재 함께 일하는 팀원들 중 채식주의자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식에 물들게 됐다. 

일주일에 5일은 채식, 나머지 이틀은 자유롭게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고. 서두르지 말고,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한 끼부터 바꿔 가보자는 제안이 현실적이다. 

모두가 완벽한 채식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과도한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성인병을 예방하고, 무섭게 가속되는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나마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매운맛 채식주의자들, 베지테리언

 

락토·오보 채소와 과일에 유제품(락토)과 달걀(오보)까지만 먹는다.

평소 동물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배우 김효진은 2006년부터 채식을 시작해 결혼 후에도 남편 유지태와 함께 락토-오보 채식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임신 당시에도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대신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영양제로 보충했다고. 

아들 역시 영양적인 균형을 고려해 고기만 제외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이며 키웠다. 

다만 아들이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밖에서 고기를 먹을 일이 많아지자 이는 전적으로 아들의 판단에 맡겼다고 한다.


비건 일체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꿀도 먹지 않는다.

2015년 동물성 단백질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뒤부터 채식을 시작했다는 임수정은 대표적인 국내 비건 연예인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시작해 동물과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점차 엄격한 비건으로 거듭났다.

화장품도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가 없는 화장품만 쓰기 시작하면서 7년이나 했던 SKⅡ 모델을 그만두게 된다. 

내 고정수입도 아닌데 이렇게 아까울 수가... 다행히도 이후 임수정은 비건 화장품 브랜드의 전속모델로 발탁되었다. 

유럽, 일본 등 채식 요리가 발달한 곳을 여행했던 경험에서 착안해, 즐거운 채식도 가능하다는 요지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임수정. 

그 맑은 얼굴로 채식의 즐거움을 말한다면 육식주의자 여럿 개종시키고도 남을 것 같다.


채식주의자, 진실 혹은 거짓

히틀러는 채식주의자였다? (△)

히틀러가 건강을 위해 한때 채식을 시도했던 것은 사실이다.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좋지 않아 고통받다가 채식으로 효과를 보았기 때문. 

히틀러와 함께 밥을 먹는 병사들은 채식의 우월성에 대한 설교를 들어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 동물 간으로 만든 만두, 소시지, 비둘기 요리 등을 즐겨 먹었다는 것으로 보아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었던 듯. 

히틀러의 치아를 연구한 결과 고기와 관련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최소한 말년에는 ‘비덩주의’(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지만, 육수는 허용하는 채식 형태) 이상을 실천했던 것 같다. 


단, 히틀러는 자신 역시 채식을 하면서도 채식주의를 무자비하게 탄압했고, 호신용 대형견들에게 자주 채찍질을 했으며 유대인을 체포할 때 그 집에서 발견된 개들은 모두 죽여버리는 등 비거니즘 정신과는 완전히 상충하는 행동들을 골라 했기에 채식‘주의’였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채식만으로 벌크업은 불가능하다. (X)

크리스 햄스워스가 <토르: 라그나로크>, <어벤져스: 엔드게임> 촬영을 위해 몸을 만들 당시 비건이었다는 놀라운 사실! 

하루에 6끼씩 먹었다는데, 코끼리도 풀만 먹지만 하루 100kg를 먹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듯. 

결론은 잘 짜인 식단과 충분한 식사량만 있다면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도 벌크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햄식이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콩과 야채로 만든 햄버거였다고.

우리는 토르가 아니니, 식사만으로 힘들다면 시중에 잘 나와 있는 식물성 프로틴 같은 보충제의 힘을 빌릴 수도 있겠다.


넷플릭스 다큐 <더 게임 체인저스>는 채식이라고 하면 왠지 정적인 분위기가 떠오르는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주는 재미있는 다큐다. 

운동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서는 육식과 채식 중 어느 것이 더 유용할까? 

우리는 보통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근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식물에는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고, 동물의 고기는 이를 섭취해 전달하는 매개체에 불과하다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주장이다. 

게다가 혈관에 쌓이는 동물성 지방을 멀리하는 채식 위주의 식사는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채식이 성 기능 향상에도 좋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보디빌더 출신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11월 말 54세의 나이로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마이크 타이슨도 채식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불필요한 갈등의 극단적 사례

대화가 필요해 

2019년, 런던 최대 번화가인 소호 거리의 비건 노점상 앞에서 웬 청년들이 다람쥐를 뜯어먹은 엽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라트비아 출신의 데니지 크렙니코브(22)와 게티스 라그즈딘스(29)는 채식주의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며 털이 그대로 달린 죽은 다람쥐를 요리하지 않은 채로 먹어 보였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두 남성은 “엄격한 채식은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런던 치안법원은 “털이 붙어있는 다람쥐를 생으로 먹는 것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라며 이들에게 공공질서 위반죄로 400파운드(약 58만원)씩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행인 중에는 아이도 있었는데, 아이의 부모가 그만하라고 소리쳤지만 이들은 멈추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또 왜 다람쥐를 날것으로 먹느냐는 질문에는 요리를 하면 영양분이 줄어든다고 대답했다고. 

당연히 대부분의 자칭 육식주의자들은 이런 짓을 벌이지 않는 선량하고 멀쩡한 사람들이지만,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채식주의자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에 58만원을 내 가며 다람쥐를 뜯어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대화가 필요해, 우린 대화가 부족해.


채식 요리의 뿌리? 사찰음식

사찰음식은 전통 있는 채식 요리의 한 갈래로 여겨진다. 

한국·중국·일본 등의 대승불교권에서는 대체로 그렇다. 

흔히 불교는 살생을 금지하기 때문에 육식 역시 금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티베트·몽골처럼 환경적으로 육식이 불가피한 곳에서는 승려들이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불교에서 처음부터 육식을 금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도 스리랑카·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 같은 소승불교권에는 육식 문화가 남아있다.


불교의 기원지인 인도는 이모작, 삼모작으로 농작물은 넘쳐나는 데 반해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기는 어려운 특수한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버려야 하는 음식이 워낙 많다 보니 거지들도 음식을 얻어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따라서 승려들이 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탁발이 성행할 수 있었고, 사찰에는 아예 부엌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스스로 어떤 음식을 먹을지 결정할 수 없었던 당시 승려들은 고기를 포함해 일반인과 거의 똑같은 식사를 했다.

물론 자신을 위해 죽이거나 잡은 고기가 아니어야 했다. 

심지어 불교의 대빵(?)인 붓다도 고기를 먹었다. 

고령의 붓다는 공양으로 받은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게 되었는데 이 음식이 버섯 요리 또는 돼지고기로 추정된다. 

초기 불교에서는 이렇게 주어진 음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방식의 수행을 추구했다. 

폭풍우라도 치는 날에는 탁발을 나가지 못하니 그대로 굶는 거였다.


하지만 중국에 불교가 전래하면서 주로 산속에 위치하게 된 사찰의 지리적 특성과 중국의 문화적 특성이 결합해 사찰에도 부엌이 생겨났다. 

본격적으로 불교=채식 공식이 생겨난 건 양무제의 육식 금지령 이후다.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중국 불교의 전통을 그대로 흡수했다. 

따라서 스님들이 긴 세월 열심히 연구해두신 사찰 요리 레시피는 조금만 응용하면 훌륭한 비건 레시피가 된다. 

스님들은 마음을 흩뜨려놓는단 이유로 오신채(정력에 좋은 다섯 가지 신의 채소)도 멀리하지만, 비건들은 누구보다 맛있는 음식을 향한 욕정으로 불타오른다는 점이 다르다.


 초기 불교에서 금지했던 열 가지 고기

초기 인도 불교의 율장 중 하나인 <약건도>를 보면, 육식을 허용했던 인도 불교에서도 다음의 열 가지 동물 고기를 먹는 것은 금지했음을 알 수 있다.

 인간, 코끼리, 말, 개, 뱀, 사자, 호랑이, 표범, 곰, 하이에나

 (그냥 모든 고기를 먹겠다는 걸 점잖게 표현한 건가?) 열 가지라고 하니 많아 보이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일상적으로 요리의 재료가 되는 동물은 하나도 없는 기이한 목록이다.

 물론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다 사연이 있다. 

코끼리나 말은 왕권과도 연결되는 군사·경제적으로 귀중한 재산이었기에 쉽게 잡아먹을 수 없었다. 

개는 불결한 동물로 여겨졌다. 

맹수들은 정글에서 생활하는 수행자를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뱀은 민간 신앙 때문에 먹지 못하도록 했다. 

그나마 육식을 일부 금지했던 이유도 자비의 실천 같은 윤리적인 이유보다는 오로지 사회적 관습과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였다니 재미있다.


 

사자와 코끼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여기 한 커플이 있다. 

먹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는 점이 똑 닮은 사자 군과 코끼리 양. 

둘은 휴일이면 함께 ‘맛집 도장깨기’를 하며 언제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왔다. 

코끼리 양이 갑작스럽게 채식주의자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죽었다 깨어나도 육식주의자인 사자가 말한다. 

우리 함께 세상의 모든 고기를 먹어치우기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지 않았었냐고. 

밤새 채식 관련 책을 읽느라 다크서클이 코까지 내려온 코끼리가 말한다. 

그런 무지몽매했던 시절의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아니, 지금 내가 멍청하다는 거야? 오빠, 지금 그게 중요해? 

그게 중요한 사자는 잠깐의 고민 끝에, 우리에게 먹히는 식물의 고통은 어쩔 거냐, 소는 누가 키울 거냐며 논리의 허점을 찌른다. 

할 말을 잃은 표정의 코끼리. 

급기야 사자는 육식과 채식 중 어떤 것이 나은지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해주겠다며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하는데...

 

 

육식

채식

스코어

최애 메뉴 칼로리?

+2787kcal

(교촌치킨 레드콤보)

+1664kcal

(파파존스 가든스페셜 L)

2787 : 1664

육식 win

최애 메뉴 가격?

+18000원

+24500원

20787 : 26164

채식 win

메뉴 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

+3초

+30분

20790 : 26194

채식 win

#먹스타그램

좋아요 수?

+182개

+129개

20972 : 26323

채식 win

.

.

.

국내 인구 수?

+측정 불가, 아무튼

채식 인구보단 많음

+150만 명

최종결과

육식 win!

 

불쌍한 사자를 위한 어드바이스

코끼리와 화해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걸 가져가자.

 

코끼리가 싫어하는 행동

유학파도 아니면서 살아있는 닭 치킨이라 부르기

고기 먹을 때 굳이굳이 행복한 얼굴로 인증샷 보내기

무슨 채식주의자가 그렇게 많이 먹냐고 핀잔주기

맛있는 걸 혼자 먹어 불편하다며 은근히 눈치 주기

누구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난 그렇게는 못 산다고 고해성사하기

비건 식당, 음식 절대로 단 한 번도 도전 안 해보기

그러면서 비건 음식은 맛없다는 편견 가지기


실패할 확률 낮은 비건 식당 리스트

#서래마을 푸드더즈매터

파스타, 스테이크, 버거 등을 파는 양식 식당으로, 100% 비건이다. 

버섯을 독특하게 조리해 관자 같은 맛과 식감을 낸 관자 없는 관자 갈릭 파스타, 가지로 만든 베이컨이 들어간 수제 버거 등 비건이 아닌 사람도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센스 있는 요리들이 돋보인다. 

분위기도 좋아 데이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단, 인기가 많으니 예약은 필수.


#성수동 레귤러

조미료를 쓰지 않고 신선한 재료들로만 요리하는 슈퍼 푸드 비건 식당. 

채식 단계별로 비건 옵션이 준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육식주의자를 위한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슈퍼 이베리코 스테이크 등도 준비되어 있어 사자와 코끼리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다. 

인스타 감성의 예쁜 인테리어는 덤.


#샐러디

기왕 채식주의자와 식사하는데, 1년 먹을 풀때기 다 먹어줘야겠지? 샐러디는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샐러드를 테마로 하는 샐러드 전문 체인점이다. 

최근 100호점을 돌파했다. 

샐러디에서는 채소와 곡물을 베이스로 토핑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비건으로도, 동물성 재료를 넣어서도 든든한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토핑 종류 중 언리미트라는 이름의 식물성 고기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대체육 제품이다. 

기존의 콩고기와는 달리 실제 고기의 맛과 식감을 매우 흡사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한 번 경험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