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119 - 심장

심장


우리 몸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장기는 무엇일까? 

300그램의 작은 체구로, 하루 8톤의 혈액을 2만km 이동하게 해주는 심장이 그 주인공이다. 

당연히 아껴줘야겠지?

by 박경진

 

옛날 드라마에서 회장님들은 전화를 하다 뒷목을 잡고 쓰러지곤 했다. 

나쁜 소식은 혈압을 높여주고, 빠른 혈액 흐름을 견디지 못한 뇌혈관이 터져버린 거다. 

하지만 고혈압은 약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회장님들은 더 이상 통화 도중 천국의 문을 열지 않는다. 

그 대신 2012년부터 심장질환이 단일 질병의 사망원인 1위 자리를 꿰차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심장혈관 질환은 전체 사망의 30%를 차지하는 1등 사망 원인이다. 

젊어서부터 잘 관리하지 않으면 먼 훗날 당신은 더 이상 가슴 뛰는 설렘을 느끼지 못하게 될 거다. 

아니, 그냥 가슴이 안 뛰게될 거다.

 

심장혈관질환 가운데 사망원인 1위는 심근경색증이다. 

특히 동맥경화성 심장혈관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가장 흔하면서 무서운 질병이다. 

동맥경화란 동맥이 딱딱해진단 이야기다. 

왜? 오로지 고기만 먹고 운동은 하지 않으니 심장혈관 벽에 기름기가 덕지덕지 달라붙는 탓이다. 

물론 스트레스도 중요한 이유다. 

아무튼 각종 불순물로 코팅하면서 심장혈관은 점점 막혀간다. 

심지어 혈액까지 걸쭉해지면 심장혈관은 완전히 막혀버린다. 

흐르지 않게 된 혈액은 안에서 심장근육과 함께 썩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악성 부정맥이 생기면 갑자기 죽어버리는 일도 생긴다.

 

심장은 사랑하는 사람을 담아두는 용기가 아니다. 

혈액을 온몸으로 돌려주는 펌프다. 

그래봐야 펌프 성능이 얼마나 되겠냐고? 우습게보지 마라. 

심장은 1분 동안 혈액을 지구 3바퀴를 완주할 정도로 돌게 해준다. 

전신을 돌면서 노폐물을 싣고 온 정맥혈은 오른쪽 심장이 받아서 폐로 보낸다. 

폐에서 혈액은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은 다음 다시 왼쪽 심장으로 간다. 

왼쪽 심장은 깨끗해진 피를 동맥으로 보낸다. 

심장이 한번 수축해서 퍼올리는 혈액은 50~80cc 정도다. 

심장은 쉬지 않고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하루에 8톤의 혈액에 출동 명령을 내린다. 

혈액용 고속도로인 혈관 가운데 대동맥은 사람 손가락보다 굵다. 

가장 가는 혈관은 모세혈관으로 머리카락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심장은 전기신호로 작동한다. 

사람의 몸에서 전기신호를 만들어내는 곳은 뇌다. 

하지만 심장만은 다른 장기와 달리 자가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오른쪽 심장 위에는 동방결절이란 곳이 있다.

동방결절에선 전기를 만들고 특수한 전기전달 시스템을 통해 심장이 수축하도록 명령한다.

‘뇌사’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도 여기 있다. 

뇌가 사망해도 심장의 자가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심장 박동을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더없이 중요한 심장이지만 기능을 상실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식이 최선이다. 

1967년에 첫 심장이식수술이 이루어져서 이제는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 

첫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스천 버나드 박사다. 

그는 2001년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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