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라면


“라면 먹고 갈래?”처럼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음식이 또 있을까?

by 정승우

 
 

라면의 탄생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두 가지다. 

중일전쟁 당시 중국이 면을 튀겨서 보관성 높은 전투식량으로 개조했다는 중국기원설이 하나, 1953년에 일본의 사업가가 개발했다는 일본기원설이 다른 하나다. 

우리나라에선 일본기원설이 정설인 것처럼 통용되지만 북한에선 라면을 ’중국 대표국수‘라고 부르며 중국기원설에 무게를 실어준다. 

또 다른 쪽에선 중국의 랍면이 라면의 원조라고 주장한다. 

랍면의 일본식 발음이 라멘이란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는데, 랍면은 자르지 않고 손으로 밀어서 뽑은 칼국수에 가깝다. 

아무튼 일본이건 중국이건 우리를 짜증나게 한다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고, 역사 왜곡 측면에서도 다를 바 없다. 

그러니까 그냥 라면은 신라시대부터 면면히 내려온 우리 전통음식이라고 치자. 

신라의 국호도 신라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랬다고 치자.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라면을 처음 개발한 회사는 삼양이다. 

삼양라면은 1963년 9월에 일본의 라면회사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최초의 라면을 출시했다.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삼양라면의 출시 가격은 10원이었다. 

쇠고기 한 근에 100원, 쌀 한 가마(80kg)에 1,960원, 돼지고기 한 근에 60원, 금 한 돈에 830원 하던 시절이니까 아주 저렴했다고 보긴 어렵다. 

당시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도시적인 새 먹거리, 라면을 먹어보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빠나 엄마한테 물어보면 그때 그 시절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질 거다.

 

우리나라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세계 1위다. 

우리는 일인당 연간 75~76개의 라면을 먹는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이 그 뒤를 잇지만 이들의 연간 소비량은 50여 개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국가 전체의 라면 소비량을 따르면 중국이 압도적인 1위다. 

라면을 가장 많이 만드는 나라도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의 라면 수입대상국가 1위가 또 우리나라인 걸 보면 대한민국의 라면 사랑에는 세계 어느 나라도 도전하기 어려울 거다. 

오죽하면 가장 뜨끈뜨끈한 사랑 고백이 ‘라면 먹고 갈래?’겠나. 

참고로 라면은 서양에서도 만든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네슬레도 세계라면협회(WINA)에 가입한 회원사다.

 

라면이 뽀글뽀글한 이유는 면을 효과적으로 포장하기 위해서다. 

라면 한 봉지에는 50미터나 되는 면이 들어 있다. 

이걸 봉지에 잘 담으려다보니 면을 꼬불꼬불하게 만든 거다. 

빳빳하지 않고 꼬불거리는 면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이밖에도 다양하다. 

면을 튀긴 다음 기름을 빼낼 때도 효과적이고, 젓가락질을 할 때도 덜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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