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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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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IANT 작성일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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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

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

ドアトオンライン -ディナル スケ-

가까운 미래, 현실이 곧 게임이 된다.

by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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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 드라마를 대표하는 단어로 막장이 있지만, 최근에는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신작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올해 초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AR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국내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시각 효과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줬다. 여기서 AR이라 함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란 뜻으로, 말 그대로 사용자가 지각하는 현실을 컴퓨터가 만들어낸 정보로 증강시킨다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를 봤을 때 그에 대한 정보가 허공에 뜨는 것도 일종의 증강현실이고, 스마트폰을 통해 몬스터가 실존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포켓몬 GO’은 기초적인 증강현실 게임을 볼 수 있다. 증강현실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야에 추가 정보를 더해줄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인데, 가장 근접한 예로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구글 글래스가 있겠다.

 

AR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SF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상용화 단계에 다가서는 중이다. 당장 앞서 언급한 포켓몬 GO’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크고 작은 AR 애플리케이션이 연일 시장에 나오고 있다. 물론 그 대부분은 아직 조잡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어쨌든 AR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만 봐도 AR이 더 이상 예전처럼 생경한 기술만은 아닌 셈이니까. 언젠가는 현실이라는 도화지 위에 상상하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그려내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게 드라마 속 현빈처럼 날랜 액션물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동화일 수도 있으며 AV 배우들과의 절륜한아니, 아니다. 어차피 남자라면 다들 그것부터 떠올릴 테니 굳이 지면에 적지는 않겠다. 그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펼쳐낸 AR 게임에 대한 상상의 나래가 즐거웠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 있다. 바로 극장판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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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검사와 섬광, 이번에는 증강현실이다

 

<소드 아트 온라인>2009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일본의 소설로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미디어믹스를 통해 오늘날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원작의 핵심 소재는 오늘 주제인 AR이 아닌 VR 즉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인데, 1만 명의 플레이어가 VR 게임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광활한 부유성 아인크라드를 무대로 한 VR 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은 뛰어난 그래픽과 깊이 있는 시스템으로 큰 호평을 받았으나 실은 미치광이 과학자 카야바 아키히코가 마련한 끔찍한 함정이었다. 최초의 플레이어로 선정된 1만 명은 엔딩을 볼 때까지 로그아웃을 할 수 없으며 만약 게임 내에서 사망하거나 강제로 VR 기기를 벗으려 하면 고출력 전자기파가 뇌를 말 그대로 구워 버린다. 그야말로 게임 한 판에 수많은 인명이 걸린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실력파 게이머인 주인공 흑의 검사키리토와 섬광아스나가 겪는 모험담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

 

2017년 개봉한 극장판 <오디널 스케일>은 이러한 본편의 난리 통이 모두 수습되고 현실로 귀환한 키리토와 아스나의 후일담이다. 키리토가 게임을 클리어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약 2, 그간 4천여 명의 사상자를 낸 소드 아트 온라인은 당연히 법적 책임을 물어 완전히 매장됐다. 그리고 VR이 주춤한 사이 새로이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로 대두된 것이 바로 AR 게임 오디널 스케일이라는 설정. 작중 AR에 대한 묘사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기기를 장착하면 도쿄 시내가 판타지 풍으로 변화할 뿐 아니라 각종 장비를 장착한 플레이어와 몬스터가 보이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컴퓨터가 만든 허상에 불과한 몬스터와 검을 맞부딪친다거나 그 위력에 밀려나는 등 명백히 물리력이 작용하는 듯한 묘사가 보인다는 것. 과학적으로 따지고 들면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장면이지만 애니메이션이니까 대충 넘어가도록 하자. 언제는 <소드 아트 온라인>이 현실성을 따진 적 있던가. 멋있으면 그만이다, 멋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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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위에 세워진 게임의 세계, 그 매력과 한계

 

그래도 AR이기에 가능한 상황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는 제법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가령 도쿄 전역에서 보스 몬스터가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주인공 일행의 미성년자는 이동수단이 없어 합류하지 못하고, VR에서는 무적에 가까웠던 키리토가 전투 도중 돌부리에 걸려 자빠지기도 한다. 가만히 누워서 뇌파로 플레이하던 소드 아트 온라인과 달리 오디널 스케일은 본인이 직접 뛰고 구르며 칼을 휘둘러야 하므로 몸이 안 따라주면 도저히 답이 없는 것. 즉 필자처럼 늙고 병든 아저씨는 절대로 랭킹 밑바닥을 벗어날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시스템이다. 솔직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현빈이 그러고 있으니까 멋있어 보이는 거지 아무나 그러다간 골병들기 딱 좋다. 이외에도 AR 게임을 빙자해서 미소녀 헌팅을 노리는 총각 플레이어나 게임을 하라니까 정말로 남을 쥐어 패서 승리하는 트롤러 등 묘하게 진짜로 있을 법한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바꿔 말하면 이건 완전 핵인싸게임이나 다름없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몸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고(AR로 약간 꾸밀 수는 있다),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낼수록 여러 스폰서 업체로부터 각종 보상을 얻는다. 가령 카페 쿠폰이나 자판기 이용권 등 현실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준다. 그렇다면 나름보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지닌 운동선수나 잘생긴 아이돌이 게임에 참여했을 때 훨씬 플레이가 수월하고 보상도 독식하지 않을까. 멀리 갈 것 없이 추성훈과 방탄소년단이 오디널 스케일을 즐긴다고 가정해보자. 추성훈은 곧장 보스 몬스터에게 마운팅을 걸고 죽을 때까지 팰 거고 방탄소년단은 엄청난 수의 팬덤을 몰고 와 일대를 초토화시킬 터이다. 실제로 작중 랭킹 2위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한 플레이어는 알고 보니 움직임을 보조하는 강화 외골격을 장착한 상태였다. 그만큼 피지컬의 중요도가 지나치다는 것.

 

이러한 AR 게임의 한계는 노약자와 아동, 여성이 즐기기 어렵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무슨 쓸데없는 현실적인 지적이랄 수도 있지만 한 번쯤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야 말할 것도 없이 탈락이고, 아동은 미성숙한 신체부터 자금력까지 뭐하나 성인 플레이어에게 비빌 건더기가 없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지키기 힘든 아이와 여성이 몬스터를 쫓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자칫 무뢰배라도 만나면 어쩌나. 설마 AR 게임에서 쓰는 무기로 응전할 생각일랑 버리는 것이 좋다. 상대도 오디널 스케일플레이어라면 또 모르지만.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도 로그아웃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그만인 VR과 달리 AR은 기기를 벗었을 때 차디찬 현실과 마주할 뿐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키리토가 검도 연습을 며칠 하는 정도로 어물쩍 넘어가지만, AR 게임은 어디까지나 현실의 연장이라는 것이 큰 매력이면서 동시에 치명적인 결함인 셈이다.

 

그렇다고 AR 게임이 마냥 별로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일상의 친숙한 동네부터 유명한 관광 명소까지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는 AR이 온종일 헬멧 쓰고 누워있는 VR보다는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날마다 출근해서 돈도 벌고 회식도 하고 퇴근길에 장도 봐야 하는 사회인이라면 짬짬이 즐기는 AR 쪽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반면 게임 플레이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는 운 좋은 경우라면 VR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사실 작금의 세계에서 ARVR보다 각광받는 이유는 그래픽 기술이 아직 현실에 견줄 바가 못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VR 기기에 수백만 원을 투자한다 한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에서 보던 별세계로 날아갈 수는 없다. 당장 인터넷에서 요즘 가장 그래픽 좋다는 게임을 찾아보라. 대번에 3D 조형이라는 티가 날 것이다. 설령 눈은 속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 코로 맡는 냄새까지 모방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작중 VR 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은 모든 게 완벽하다. 그러니까 플레이어의 목숨을 저당 잡힌다는 부분만 빼고 말이다. 게임 그래픽은 현실과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이며 시각은 물론 후각과 미각, 촉각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레벨이 오름에 따라 실제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초인적인 움직임이나 마법처럼 물리법칙을 넘어선 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어차피 모든 플레이어는 뇌파로 움직이는 아바타이므로 본인의 신체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작을 보면 키리토를 꺾을 정도로 강력한 검객이지만 실제로는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소녀가 나온다. VR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아픈 몸으로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고 경쟁하며 꿈을 실현할 수 있었을까. 정말로 이 정도의 게임이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오려고 할까. 구태여 AR 게임을 하려 할까.

[이 게시물은 GIANT님에 의해 2019-11-14 16:42:28 ENTERTAINMENT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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