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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 하리는 정말 스파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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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IANT 작성일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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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작전

마타 하리는 정말 스파이였나?

 

19171015일 오전 530분경, 파리의 쌍 라자르 형무소에서 나온 자동차가 파리 중심가를 빠르게 가로질러 지나갔다. 이제 막 아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여명. 자동차는 오래지 않아 파리 외곽의 한 육군 부대 연병장에 도착했다. 차에 탄 사람들이 내렸다. 맨 마지막에 한 가냘픈 여인이 내렸다. 마타 하리였다.

연병장에는 이미 12명의 사수가 총을 들고 정렬해 있었다. 안내인이 마타 하리를 처형지점으로 인도했다. 그녀는 흙으로 만든 2높이의 벽 앞에 섰다.

사형집행관이 흰 보자기를 들고 마타 하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 옆에 서 있던 두 수녀에게 이것으로 그녀의 눈을 가려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타 하리는 꼭 눈을 가려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집행관은 마담이 원하지 않는다면 안 가려도 됩니다라고 답했다. 마타 하리는 눈을 가리지 않았다.

사형대에 선 마타 하리는 조금도 초조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묶이지 않았고 눈도 가려지지 않았다, 마타 하리는 태연하게 코트를 벗어 던지고 조용히 사수들을 바라보았다. 신부와 수녀들이 그녀 곁을 떠나자 집행관이 칼을 높이 들었다. 12명의 사수의 총구가 그녀를 겨누었다.

마타 하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집행관이 높이 들었던 칼을 빠르게 내리며 사격!”이라고 외쳤다. 요란한 총성과 함께 12개의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마타 하리는 무릎을 꿇는듯하더니 뒤로 넘어졌다.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고 고통스런 표정도 없었다. 푸른 하늘을 향해 누운 자세였다. 한 준사관이 권총을 들고 장교 한 명과 같이 시신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왼쪽 귀밑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확인사살. 세기의 미녀 스파이로 불렸던 마타 하리는 이렇게 갔다. 그녀의 나이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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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서 온 신비한 무희

 

1900년대 초반프랑스 파리 사교계는 한 댄서의 등장에 열광했다그녀의 이름은 마타 하리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녀는 예쁜 얼굴과 빼어난 몸매그리고 감미롭고 황홀한 춤으로 남심을 사로잡았다여자들은 천하다고 깎아내렸지만 그 시절 세상을 휘어잡고 있는 건 남자였다.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리에 입성한 마타 하리는 동양미술관을 소유하고 있는 예술계의 거물 에밀 에티엔 기미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그 덕에 미술관 전속 댄서가 됐고 자신만의 춤을 선보일 수 있었다.

입소문을 탄 그녀의 공연은 날마다 대성황이었다이국적인 무대와 환상적인 조명그리고 보석으로 치장한 화려한 브래지어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잠자리 날개처럼 나풀거리는 천 조각을 허리에 두르고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거의 남자였겠지만넋을 잃었다.

그녀가 춘 춤은 정통 밸리 댄스는 아니었다노출이 심한 의상과 자극적인 몸놀림을 바탕으로 한 스트립 댄스에 가까운 것이지만유럽 남성들은 그녀의 춤에 환호했다.

그녀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과거사도 매혹적이었다마타 하리의 어머니는 인도 사원의 무희였다어머니는 그녀를 낳은 후 곧 세상을 떠났다그녀는 사원의 승려들에 의해 길러졌고 승려들은 힌두교의 신인 시바에게 바치는 신성한 무용을 가르쳤다그리고 13세 때 처음으로 힌두 사원의 제단 앞에서 댄서로 춤을 추었다동양의 비밀스러운 사원에서 태어나 신에게 바치는 춤을 추었던 작고 가녀린 아름다운 무희이 매혹적인 과거는 마타 하리가 꾸며낸 가짜다그녀는 네덜란드 출신의 이혼녀였다본명은 게르투루드 마르가레타 젤레. 18세에 39세의 육군 장교와 결혼했지만 7년 후 이혼했다.

어쨌든 그녀의 인기는 순식간에 유럽 전역으로 번졌다가는 도시마다 모든 공연이 매진사태를 빚었다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했고 신문과 잡지는 그녀의 매력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가히 마타 하리 신드롬이라 할 정도의 열기였다.

사실은 내가 춤을 잘 추는 건 아니다다만 사내들 앞에서 처음으로 옷을 벗은 댄서니까 보러 오는 것뿐이었지.” 훗날 그녀가 지인에게 털어놓은 말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살아가는 법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던 셈이다.

댄서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그녀의 곁에는 남자가 끊이지 않았다마타 하리도 남자를 마다하지 않았다만나는 남자가 늘면서 그녀는 엄청난 돈을 모았다그녀의 애인 중에는 유독 군인이 많았고 독일 황태자비행선 회사 사장네덜란드 의회 의장프랑스 외무부 장관 등 유명인사도 적지 않았다그녀는 또 작가 헤밍웨이의 정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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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증거 없이 총살형 판결

 

마타 하리가 스파이가 된 것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직후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왜어떻게 스파이가 됐는지아니 정말 스파이였는지에 관한 정확한 팩트는 없다다만그녀의 국적이 당시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여서 유럽 내에서 국경을 넘나들기 쉬웠다는 점고위층 남자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는 점 등이 그녀를 스파이로 이끈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이 있을 뿐이다.

사실 마타 하리는 세계 1차 대전 전부터 영국 정보기관의 의심을 사고 있었다게다가 그녀가 1차 대전이 일어날 당시 베를린에 머물렀다는 게 이런 의혹을 더욱 가중시켰다.

마타 하리가 베를린에 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한데 스파이 교육을 받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지만그보다는 세월이 가면서 점차로 시들해지는 인기를 베를린에서 다시 회복해보려는 마지막 시도였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15년 프랑스 정보부는 익명의 독일 스파이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다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독일군 담당관이 베를린에 보낸 무선 전문이었는데 H-21이라는 독일 스파이가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프랑스 정보부는 그 정보들로 사망한 연합국 군인이 약 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오랜 추적 끝에 프랑스 정보부는 H-21이 마타 하리라고 짚었다그리고 1917년 2월 13파리 샹젤리제의 호텔 엘리제 팰리스에 있던 마타 하리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그녀는 호텔 방에서 체포되었는데 당시 그녀는 발가벗은 알몸이었고 주변에는 러시아 군 장성들의 사진이 몇 장 있었다고 한다.

체포 후 심문 과정에서 마타 하리는 강력하게 스파이 혐의를 부인했지만누구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았다그녀는 파리 주재 네덜란드 영사에게 몇 차례에 걸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를 보냈다베테랑 변호사까지 섭외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하지만 소용없었다.

재판에서는 그녀가 스파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정황 증거뿐이었으며 그나마 의혹이 대부분이었다증거물도 엉뚱한 것들이었다예를 들자면 그녀가 몰래 갖고 있었다는 비밀 잉크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완전히 다른 용도의 물건이었다섹스한 뒤 피임용으로 사용했던 옥시시안니드였던 것이다.

평소 그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고위층 인사들이 나와 그녀를 옹호하는 증언도 하고 구명을 호소했지만 모두 무시됐다요즘 같았으면 마타 하리는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프랑스 법정은 그해 7월 마타 하리에게 총살형을 선고했고 석 달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런데 마타 하리는 정말 스파이였을까? 1999년 비밀 해제로 일반에 공개된 영국의 제1차 세계대전 관련 문서에는 마타 하리가 군사 정보를 독일에 넘겼다는 어떤 결정적 증거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마타 하리는 그저 당시 남자들이 열광한 섹시 댄서였을 뿐인지도 모른다그녀가 실제로 스파이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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