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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솔샤르 적극 지지, 정식 감독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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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IANT 작성일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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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

 

솔샤르 매직맨유를 깨우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딱 20년 전으로 가보자. 축구사에 남을 명장면 하나를 만날 수 있다.

1999529일 스페인 FC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1998/9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전반 6분 선취점을 올린 뮌헨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남은 시간은 불과 몇 분. 시종 경기를 압도한 뮌헨의 승리가 굳어져 가는 것처럼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앤디 콜을 빼고 올레 군나를 솔샤르를 경기장에 들여보냈다.

추가시간 3분여를 남기고 맨유가 코너킥을 얻었다. 맨유는 골키퍼 슈마켈까지 모두 뮌헨 페널티 박스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모 아니면 도인 상황. 베컴의 코너킥을 뮌헨 골키퍼가 쳐냈다. 튀어나온 공을 맨유의 긱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셰링엄의 통렬한 발리슛. 그의 슛은 그대로 뮌헨의 골망을 갈랐다. 극적인 동점 골. 전후반 90분 동안 맨유를 밀어붙였던 뮌헨은 일순 패닉에 빠졌다.

이제 남은 시간 2. 또다시 맨유의 코너킥. 베컴이 올린 코너킥은 셰링엄의 머리에 맞고 굴절됐고 2분 전 교체돼 들어온 솔샤르가 그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기적의 역전 골. 남은 시간 동안 뮌헨은 동점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시간이 모자랐다. 맨유의 2:1 . 추가시간을 지배한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의 경기를 맨유 팬들은 캄프 누의 기적이라 부른다. 뮌헨에선 캄프 누의 비극이라고 하지만.

캄프 누의 기적의 주인공 올레 군나르 솔샤르. 추가시간을 앞두고 투입돼 맨유를 승리를 이끌었던 그가 이번엔 감독으로 팀 구하기에 나섰다. 그리고 지금 맨유는 기적을 써나가고 있다. 기적의 사나이 솔샤르는 또 어떤 기적을 일으킬까.

 

솔샤르 감독 부임 후 팀 컬러 완전히 달라져

 

캄프 누의 기적으로부터 20년쯤 지난 37, 솔샤르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것. 213일 맨유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져 벼랑 끝에 몰렸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1, 2차전 합계 3-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덕분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맨유가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전문가들이 맨유의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한다고 내다볼 정도였다. 홈에서 이미 두 점 차이로 패배한 데다 팀 전력도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 팀의 기둥 폴 포그바가 1차전 퇴장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거기다 네마냐 마티치,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 등 주전 선수 10여 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맨유는 벤치 멤버들과 10대 유스 선수까지 총동원하고서야 가까스로 선발명단을 꾸릴 수 있었다. 누가 봐도 맨유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절대 불가능이란 없다고 강조했고 경기 시작과 함께 맨유는 총공세에 나서 생제르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과는 맨유의 3:1 승리.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 골이 결정적이었다. 파리의 기적이었다.

솔샤르 매직은 사실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81219, 맨유는 전날 주제 무리뉴 감독과 이별을 고한 데 이어 솔샤르를 2018/19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시 감독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처음 팬들은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솔샤르가 맨유 레전드 출신이기는 하지만 카디프시티, 몰데 등 주로 하위 팀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뿐 명문 팀 감독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고 난 후 맨유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했다.

솔샤르는 감독 취임과 동시에 팀 컬러부터 바꿨다. 전임 무리뉴 감독은 수비 위주의 전술로 비판을 받았다. 그 때문에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급기야 선수들과 불화도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솔샤르 감독 취임 후 맨유의 축구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변신했다. 그 결과 리그 경기에서는 1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단숨에 4위권에 진입했다. 선두권과의 승점 차이도 크게 줄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등까지 합치면 맨유는 솔샤르 부임 이후 17경기에서 142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원정경기에선 무려 9연승. 구단 원정 최다 연승 기록이다. 유일한 패배가 바로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이었다. 이런 성적은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끌었던 맨유 황금기를 연상케 한다. 잇단 승리로 팀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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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솔샤르 적극 지지, 정식 감독 눈앞에

 

솔샤르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선수단과의 소통이다. 덕장이라 불리는 그는 선수들과 진지하게 마주하며 이야기를 듣는다.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과 굳건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선수들은 그를 지지한다.

풀백 루크 쇼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는 올레 감독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가 팀을 위해 해낸 모든 일을 사랑한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 새삼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솔샤르가 정식 감독직을 맡게 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때 이적설이 돌았던 팀의 중심 폴 포그바도 솔샤르와 만난 후 잔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포그바는 솔샤르 감독에게 팀을 떠나려는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포그바는 한때 팀을 떠나고 싶었지만, 솔샤르 감독이 그의 마음을 바꾸었고 잔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포그바는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연일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솔샤르 감독은 1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에 선정됐다. 맨유 사령탑이 이달의 감독에 선정된 것은 201211월 알렉스 퍼거슨 이후 무려 62개월 만의 일이다.

맨유는 솔샤르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영국 언론은 최근 일제히 솔샤르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협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연봉 750만 파운드(113억 원)4년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솔샤르의 정식 감독 계약은 맨유가 연승 가도에 들어서면 예견된 일이다. 최근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솔샤르는 그동안 몰데에서 임대한 임시 감독 자격이었지만 이미 몰데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맨유와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마쳤다.

<데일리 스타>는 솔샤르와 맨유의 동행은 시간문제이며, 앞으로 발표만을 남겨두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을 즈음엔 솔샤르 감독이 임시라는 꼬리표를 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레 군나르 숄사르 노르웨이 출신.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팀의 레전드다. 당시 별명은 동안의 암살자’. 은퇴 후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위기에 빠진 맨유를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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