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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가 인기 직종이 된 세계에선 어떤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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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IANT 작성일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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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E]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그리고 <원펀맨>

슈퍼히어로가 인기 직종이 된 세계에선 어떤 일이?

by 제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보면 슈퍼히어로들이 임무 수행 와중에 민간인 피해를 야기하고, 이로 인해 UN 산하로 들어가 관리를 받으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는다. 이 에피소드는 원작 만화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그 심각성이 훨씬 더하다. 여기서는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뉴 워리어즈라는 3류 히어로 팀이 자폭 능력이 있는 악당을 잘못 건드렸다가 수백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기 때문. 이로 인해 정부는 모든 히어로가 신상을 밝히고 공무원으로 근무하라는 이른바 초인등록법안을 발의한다. 어벤져스가 끽해야 열 명 남짓인 영화와 달리 원작 만화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초인이 존재하기에 이런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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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일터에서만 활동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다라따지고 보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경찰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거리의 히어로 중에서는 생업을 뒤로하고 사람들을 돕느라 가난한 경우도 적잖으니 이런 제도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특히 수준 미달인 자칭 히어로로 인해 대참사가 벌어진 원작의 배경 설정은 법안 찬성파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반면 법안을 반대하는 측은 슈퍼히어로가 공무원이 된다면 보상을 바라지 않는 자경단원의 순수성이 훼손될뿐더러 정부가 탈선했을 때 앞잡이로 전락할 것을 우려했다확실히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입장이라 고민해볼 여지가 많다.

 

법안 반대파가 원하는 것은 현행 유지다즉 앞으로도 슈퍼히어로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도심의 그늘에서 사람들을 지키자는 것그렇다면 역으로 초인등록법안이 통과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정부의 녹을 먹는 슈퍼히어로는 곧 군대보다 강력한 국방력이 될 것이며 대외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사람들은 양지로 나온 슈퍼히어로를 응원하거나 나아가 연예인처럼 선망할지도 모른다슈퍼히어로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는 전문 채널이 신설되는 것은 물론 지망생들을 이끌어줄 학원이나 특수학교가 생길 수도 있다흥미롭게도 최근 이러한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일본 만화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바로 호리코시 코헤이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무라타 유스케作 <원펀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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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하나 없는 열등생최고의 히어로를 꿈꾸다

 

먼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아카데미 운운하는 제목에서 보듯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학원물이다이른바 개성이라 불리는 초능력이 너무나 당연해진 근미래넘쳐나는 초인들로 인한 강력 범죄가 들끓자 이를 퇴치할 슈퍼히어로 또한 큰 각광을 받게 된다개중에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은 영재 학교에서 히어로 교육을 받으며 장차 데뷔할 경우 사회적으로 큰 명예와 혜택을 누리게 된다이에 저마다 나름의 정의를 품은 수많은 지망생이 영재 학교로 모여드는 것은 당연지사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는 어릴 적 TV에서 접한 전설적인 영웅 올마이트를 동경하여 자신도 남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고픈 착한 소년이다그러나 그에게는 잔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으니하필 어떠한 초능력도 없는 특이체질 무개성이었던 것이다.

 

그 힘이 크든 작든 초능력이 당연시되는 세계에서 무개성이란 거의 장애인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하물며 올마이트 같은 최고의 히어로를 꿈꾸던 미도리야에게 무개성 판정이 주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그럼에도 미도리야는 매일 히어로들의 활약상을 견학하고 빼곡히 필기하며 어릴 적 꿈을 놓지 않는다심지어 무개성으로는 사실상 진학이 어려운 명문 영재 학교 유에이고에 입시원서를 넣었다가신경이 거슬린 학급 불량배에게 해코지를 당하면서까지 말이다선함이나 정의와 관계없이 좋은 직장을 쫒듯 히어로가 되려는 아이들반대로 누구보다 히어로의 마음가짐을 지녔지만 아무런 초능력도 없는 한 소년과연 미도리야는 무사히 유에이고에 진학할 수 있을까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학교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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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한 방에 날려버리는 남자진짜 승부를 꿈꾸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만큼은 아니지만 <원펀맨세계도 굉장히 많은 초인이 존재한다다만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달리 이쪽은 온갖 괴인과 악당이 넘쳐나는 실정따라서 슈퍼히어로들이 정부로부터 등급을 부여받고 공무원 노릇을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이런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주인공 사이타마는 본래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으나 우연히 게 형태의 괴인으로부터 어린 아이를 구해준 일이 계기가 되어 슈퍼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그렇게 꼬박 3년간 매일 쉬지 않고 팔굽혀펴기 100윗몸일으키기 100스쿼드 100달리기 10km를 반복한 끝에 그는 어마무시하게 강해졌고그 대가로 머리카락을 잃었다거짓말 같지만 실화다독자 여러분도 따라해보자.

 

그런데 문제는 강해져도 너무 강해졌다는 것대머리가 되어 돌아온 슈퍼히어로 사이타마는 어떤 강적이 와도 주먹 한 방이면 상황 종료되는 그야말로 원 펀치 맨이 되어버렸다지구의 의사 자체라는 괴물도 한 방남산만 한 거인도 한 방바다의 지배자라는 녀석도 한 방먼 외우주에서 찾아온 우주 정복자도 몇 번 투덕거리다 손쉽게 끝장냈다결국 그가 꿈꾸던 히어로다운 진짜 승부를 겨룰 날은 요원하기만 하다눈 깜짝할 사이 결착이 나는 데다 외모까지 모양 빠지니 사이타마를 기억해주는 목격자는 거의 없고뭣보다 본인부터 협회니 정책이니 관심이 없어 정식 히어로로 등록조차 안 했다사람들은 어딘가에서 몰래 사건을 해결하는 환상의 슈퍼히어로가 있다고 믿으면서 정작 가까이 있는 사이타마는 무시하기 바쁘다과연 사이타마는 고대하던 호적수를 만나고 그 실력에 걸맞은 인기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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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과 최강서로 다른 출발점에 선 두 슈퍼히어로

 

보다시피 두 작품은 슈퍼히어로가 공인된 세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거기에 담긴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앞선 <나루토> <원피스>처럼 점프 감성에 꼭 맞는 소년 만화다주인공 미도리야는 무개성이라는 크나큰 난관에 봉착하지만 나름의 강점과 주위 친구들의 유대를 통해 차츰 내외적으로 성장해간다뿐만 아니라 그는 어느 시점에서 동경하던 올마이트의 힘을 계승하여 진짜 초인이 되고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악당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낸다남들보다 미숙하던 주인공이 탄생의 비밀이 밝혀지거나 강력한 존재에게 간택 받으며 아군의 주축으로 급부상하는 전개는 소년 만화의 전매특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장형 주인공에게서 우리는 강한 동질감과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원펀맨>은 의도적으로 소년 만화의 공식을 비틀어 신선한 재미를 준다이런 장르에서 보기 드문 완성형 주인공그것도 유례없이 극도로 강화된 형태를 취했다사실 완성형 주인공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하다만화가 시시해지니까독자가 가장 가까이서 감정을 이입할 주인공이 이렇다 할 고난이나 역경도 없이 주먹만 뻗으면 만사형통이라니 이런 바보 같은 내용이 어디 있나그런데 <원펀맨>은 그걸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뽑아내는 기묘한 작품이다먼저 사이타마의 구질구질한 일상 생황을 보여준 뒤멋진 히어로들이 괴인에게 고전하는 장면으로 넘어가고최종적으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사이타마가 난입하여 한 방에 정리하는 것이 기본 패턴여기서 우리는 소시민적인 사이타마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고 잘난 듯이 떠들던 악당이 압도적으로 패배할 때 속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기도 한다이건 비등비등한 적과 치열하게 겨루다 마침내 승리하는 기존 액션물의 고양감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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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와는 또다른 일본 슈퍼히어로 만화의 매력

 

두 작품 모두 큰 인기 속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니 필자가 감히 뭐가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0대에게 큰 지지를 받는 정통파 소년 만화라면 <원펀맨>은 부조리한 상황에서 오는 해학으로 성인층에게 주로 호평을 받는다어쨌든 슈퍼히어로가 공인된 세계의 가장 밑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소년과맨 꼭대기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대머리 아저씨의 시점을 비교하는 것은 퍽 흥미로운 일이다어쩌면 미도리야도 열심히 자료 수집하고 히어로 공부할 시간에 차라리 팔굽혀펴기 100윗몸일으키기 100스쿼드 100달리기 10km를 매일 수행했으면 유에이고 따위 조기 졸업할만큼 강해지지 않았을까그렇지만 대머리여서야 소년 만화 주인공으로는 실격이다역시 강해지기 위한 대가는 혹독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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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사는 세계에 초능력이 실존하고 정식으로 슈퍼히어로가 되는 커리큘럼이 마련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영화에서나 보던 슈퍼히어로에 직접 도전할까아니면 차라리 초능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빌런이 될까그것도 아니면 정의니 평화니 어려운 이야기는 영웅들에게 맡겨 놓고 지금과 같이 평온한 일상을 살아갈까사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나 <원펀맨>이 굳이 이것저것 따질만치 깊이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평소 마블 영화를 즐겨봤다면 이런 일본 만화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DC와 마블 코믹스를 위시한 서구 만화계가 일본의 영향으로 그림체가 둥글게 바뀌듯일본 만화계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흥행 이후로 슈퍼히어로 콘셉트가 부쩍 늘고 있다앞으로 또 어떤 일본만의 발칙한 상상력이 더해진 슈퍼히어로 만화가 탄생할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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